★★★스포 있습니다!★★★작은 수선집을 운영하는 환경주의자 ‘한아‘와 대책 없는 여행마니아 ‘경민‘은 11년 된 커플이다. 캐나다로 훌쩍 떠나버린 경민은 운석이 떨어진 곳에서 실종되는데, 얼마 후 갑자기 귀국한다. 알고 보니 그는 경민이 아니라 한아에게 반한 초록색 반광물 외계인이다. 그 대신 인간 경민은 무책임하게도 우주여행을 떠났다.한아는 경민의 모습을 한 외계인을 사랑하게 된다.한아의 절친이자 동양화가 유리, 한류 싱어송라이터 아폴로, 아폴로 팬클럽 오빗 회장 주영, 국정원 신입 정규 등의 주변 인물들이 이야기에 약간의 맛을 더 추가해준다.SF적 요소를 바탕으로 한 연애소설이다.인간 여자와 외계인의 사랑 이야기라서 감정 이입이 딱히 되지는 않았지만, 꽤나 흥미로웠다.게다가 큰 고난이 없는 평탄한 분위기라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정세랑 작가의 아기자기한 문체를 초반부에서 읽었을 때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글을 참 귀엽게 쓴다고 느꼈다.한아가 외계인의 설명과 함께 망원경으로 다른 행성들을 살펴보는 부분에서는 <어린 왕자>가 떠올랐다. 뜬금없이 이런 이야기가 나와서 ‘엥?‘했지만, 그것 나름대로 흥미로워서 상상하며 읽었다.아쉽다고 할만한 점은 이야기가 후반부에서는 급전개된다는 정도?(인간 경민의 귀환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빠른 전개가 필요하긴 했다.)환경주의자 한아의 행동이 새로우면서도 꽉 막힌 것 같아 소량의 불편함이 있었다.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할까 하는...한편, 친환경적으로 기존의 관념과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주인공의 라이프 스타일이 상당히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다. 이런 날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주는 로맨틱한 연인이 있다는 환상적인 상황 역시..(외계인이면 뭐 어떠랴...!ㅋㅋㅋ)전반적으로 무난했다.캐릭터들도 고만고만했고 내용 역시 순탄했다.연애 소설이라는 베이스에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요소들을 이것저것 버무린 모습이 나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