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지음 / 난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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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습니다!★★★

작은 수선집을 운영하는 환경주의자 ‘한아‘와 대책 없는 여행마니아 ‘경민‘은 11년 된 커플이다. 캐나다로 훌쩍 떠나버린 경민은 운석이 떨어진 곳에서 실종되는데, 얼마 후 갑자기 귀국한다. 알고 보니 그는 경민이 아니라 한아에게 반한 초록색 반광물 외계인이다. 그 대신 인간 경민은 무책임하게도 우주여행을 떠났다.
한아는 경민의 모습을 한 외계인을 사랑하게 된다.

한아의 절친이자 동양화가 유리, 한류 싱어송라이터 아폴로, 아폴로 팬클럽 오빗 회장 주영, 국정원 신입 정규 등의 주변 인물들이 이야기에 약간의 맛을 더 추가해준다.

SF적 요소를 바탕으로 한 연애소설이다.
인간 여자와 외계인의 사랑 이야기라서 감정 이입이 딱히 되지는 않았지만, 꽤나 흥미로웠다.
게다가 큰 고난이 없는 평탄한 분위기라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정세랑 작가의 아기자기한 문체를 초반부에서 읽었을 때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글을 참 귀엽게 쓴다고 느꼈다.

한아가 외계인의 설명과 함께 망원경으로 다른 행성들을 살펴보는 부분에서는 <어린 왕자>가 떠올랐다. 뜬금없이 이런 이야기가 나와서 ‘엥?‘했지만, 그것 나름대로 흥미로워서 상상하며 읽었다.

아쉽다고 할만한 점은 이야기가 후반부에서는 급전개된다는 정도?
(인간 경민의 귀환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빠른 전개가 필요하긴 했다.)

환경주의자 한아의 행동이 새로우면서도 꽉 막힌 것 같아 소량의 불편함이 있었다.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할까 하는...
한편, 친환경적으로 기존의 관념과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주인공의 라이프 스타일이 상당히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다. 이런 날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주는 로맨틱한 연인이 있다는 환상적인 상황 역시..
(외계인이면 뭐 어떠랴...!ㅋㅋㅋ)

전반적으로 무난했다.
캐릭터들도 고만고만했고 내용 역시 순탄했다.
연애 소설이라는 베이스에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요소들을 이것저것 버무린 모습이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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