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오늘의 일본문학 5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스포 있어요!!!★★★★

코타로 상의 초창기 작품인데 이제야 읽어보다니..ㅎㅎ늦게도 읽는다! 이제 번역된 코타로 상의 소설은 6권만 읽으면 다 읽는 게 된다...!

은행털이 4인조의 이야기이다.
등장인물 소개부터~~
★나루세 : 시청 공무원이자 갱의 리더. 타인의 거짓말을 탐지할 수 있다. 통찰력이 좋은 편! 이혼한 아내와 자폐증 있는 아들 다다시가 있다.
★교노 : 나루세와 고등학교 동창. 말이 많다. 과거 복싱선수이기도 하다. 아내 쇼코와 카페바를 운영하고 있다.
★유키코 : 계약직이 막 끝난 상황. 중학생 아들 신이치와 함께 산다. 남편인 지미치는 신이치가 2살일 때 집을 나갔다. 시간 계산을 정확히 한다.
★구온 : 아르바이트를 하며 산다. 소매치기에 일가견이 있으며, 동물, 특히 개를 많이 좋아한다. 그만큼 인간을 싫어한다고 해도 될 정도?

여느 때처럼 날을 잡고 은행을 터는 4인조.
근데 은행을 잘 털고 나서 우연히 다른 강도 집단에게 돈과 차를 빼앗긴다.
이들은 돈을 되찾기 위해 행동을 개시하는데...
신이치의 친구 가오루가 위기에 처할 때 교노와 구온의 활약, 이 4명이 은행을 털게 되는 계기, 유키코의 전 남편과 4인방의 만남 등.. 재미있다!

엔터테인먼트성이 좋다👍. 영화로 잘만 만들면 흥행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캐릭터성 역시 좋다. 독특하고 개성 강한 캐릭터들에게 독자의 애정을 쏠릴 수밖에 없게 만든다. 아, 캐릭터 잘 만든다. 이런 캐릭터들끼리 주고 받는 대화 역시 읽는 맛나게 잘 쓴다.
뻔한 반전이려나..했는데 역시.. 유쾌한 마무리! 이 맛이다. 상쾌하면서 가볍게 기분 좋은 느낌으로 책을 덮을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
코타로 상이 악스 출간 기념으로 내한했을 때 말했듯이 갱시리즈와 사신 치바가 이사카 월드 입문서(?)로 참 괜찮은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는 유독 코타로 상이 여러가지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많이 한다. 말 많은 교노, 동물천국인간지옥 구온를 통해 특히.

아 왜 이제 읽었을까! 좀 더 일찍 읽어도 좋았을 걸! 리뷰 쓰면서 이 책이 더 좋아지는 건 무슨 심보일까ㅋㅋㅋㅋ4점 주려던 거 5점 주고 싶어진다 그냥ㅋㅋㅋ
나머지 1권도 조만간에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아직 번역되지 않은 갱시리즈 3번째도 어서 번역해서 출간해주기를...! 기다린다! 지금부로 기다리게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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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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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베스트셀러라길래, 부대에 있는 책으로 읽다가 휴가 나와서 학교 도서관에서 빌린 책으로 마저 읽었다.
아직까지 이 책을 많이 읽는지, 학교 도서관에 있는 5권 중 2권이 대출 중이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정유정 작가가 신작을 낼 때마다 이 책이 다시 베스트셀러 차트로 진입한다고...ㄷㄷ)

★★스포!있어요!★★

세령읍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벌어진 참혹한 사건과 악연을 다루는 이야기이다.
어린 여자아이와 아내를 죽이고 세령호 댐을 열어 저지대 마을 주민을 수장시켰다고 알려져 옥살이를 하고 있는 최현수. 그의 아들은 최서원은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로 떠돌이 생활을 한다. 그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사건 당시 알고 지내게 된 아저씨 안승환이 있어 함께 산다.
힘겨운 나날을 이어가던 중, 최현수의 사형이 집행되었음을 알리는 서신이 최서원에게 배달되고...곧이어 의문의 상자 역시 배달된다.
상자 안에 든 것은 ‘세령호의 재앙‘이라고 불리는 사건에 관한 안승환의 글이었다.
이를 기점으로 7년 전의 과거(2004년)으로 돌아가 사건을 서술한 후에, 현재 시점에서 사건을 분석&재조명해서 그때부터 이어진 악연을 정리한다...는 내용의 소설이다.

책의 중반부, 2004년 8월-9월에 있었던 ‘세령호의 재앙‘ 내용은 가독성 있게 잘 읽었다.
여러 인물들의 갈팡질팡하는 내면을 세세하게 표현해서, 누가 누구를 의심하고 걱정하며 힘겨워하는지 흥미롭게 읽었다.
특히 세령을 죽인 최현수의 내면 갈등과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하는 행동은 그가 파멸로 가고 있다는 과정을 적절하게 표현해준다.
딸과 아내를 잃은(딸은 죽고 아내는 도망) 오영제라는 소시오패스의 집착과 복수 계획, 사건에 다소 연관이 있어 상황을 분석하려는 안승환의 내면, 이 두 인물에 대한 묘사 역시 실감났다.
(어째 이렇게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낸 인물만 모였나 싶긴 하다.)

하지만 책의 말미, 현재 2011년 12월의 내용은 불만족스러웠다.
상황이 급 전개되는 느낌이 컸다.
소시오패스 오영제를 내가 이해 못하는 건가 싶었다. 사건 이후 7년을 인내하며, 자기 딸을 죽인 남자의 아들을 떠돌게하면서 살인마의 사형 집행 후 시신 인수 날에 그 아들과 조력자를 죽이려고 한다? 굳이? 이해불가이며 이야기를 끝마쳐야하니 끼워맞춘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리고 최서원과 안승환이 오영제와의 악연을 끝마친 이후, 최서원이 그렇게 아버지를 증오하던 감정을 순식간에 버리는 부분 역시 너무 갑작스러웠다.

오영제의 죽은 딸인 ‘세령‘이라는 인물 역시 소설에서 불필요할 정도로 비중이 큰 것 같다.
세령을 직접적으로 죽인 최현수와 학대하던 아버지 오영제는 이해하겠다. 근데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최서원까지 계속 엮여서 고통받는 것, 특히 꿈에서 환영에서 세령이 등장하는 건 과했다.

기대를 하고 봐서 그런가.. 아쉬운 소리만 많이 적은 것 같은데 읽을 만하다.

문득 최서원처럼, 악명 높은 살인자라고 낙인 찍혀있는 사람이 있는 가정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으려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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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바보
이사카 고타로 원작, 시오즈카 마코토 글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이사카 코타로의 원작을 만화한 것이다.
‘8년 후 지구에 소행성 충돌‘이라는 발표 이후 5년이 지나 3년이 남은 현 시점의 이야기이다.

기존 작품과 차이점이라면, ‘독수리 사신‘이 상황을 관조하며 중간중간에 이야기의 흐름에 관계 없는 정도로만 관여하는 것과, 분량 때문에 원작의 8개의 작품 중 6개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독수리 사신‘은 책 속에 정확한 명칭이 따로 없어서 내가 지은 것)

물론 원작처럼 내용 구성이 치밀하지는 않지만 내용 이해와 흐름에는 문제가 없었다.
또 만화로 보니 느낌이 색다르기도 했다.

6개의 단편마다 감정선을 건드리는 부분이 있다는 것과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기존의 등장인물들이 스쳐지나가며 총출동하는 그....맛!!! 아, 이래서 내가 코타로상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니까..♥

<종말의 바보> 소설을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그러고 보니.. 내가 이미 원작을 읽은 상태여서 이 책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즐길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림체 역시 책의 분위기와 잘 맞았고.

큰 기대 안하고 독서 워밍업하자는 의미로 편 만화책이었지만.. 기대 이상이었다.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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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
문은강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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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어요★★★★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민박 같은 작은 호텔 [원더랜드]를 운영하는 중년의 고복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기서 특이한 점이 있다면 바로 고복희의 성격! 원칙주의자에 감정의 동요 역시 거의 없는 편이다. (아몬드의 주인공 정도는 아님..)
고복희의 성격이 묻어나는 말에 앙심을 품은 김인석이라는 70대 노인의 방해로, 원더랜드는 원래 잘 안되던 장사가 더 안되기 시작한다. 그래서 하나뿐인 직원 린의 조언에 따라 ‘한 달 살기‘ 아이템을 쓰는데, 딱 1명, 박지우라는 20대 여성이 오고.. 그렇게 여러 캐릭터들이 부대끼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책 제목이 밝고 뭔가 귀염귀염한 것에 비해, 책 내용은 반반이다. 현재 시점의 이야기는 제목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과거의 이야기들은 좀 어두운 편이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성장 배경이 각각 짧게 언급되는데(고복희의 경우, 책의 4분의 1을 할애하여 보여준다), 격동의 한국 사회를 거쳐간 여러 세대의 과거를 간략히 잘 보여준다.
(작가 본인이 프놈펜에서 8개월 동안 살면서 알고 지낸 한국 교민들의 인생을 잘 간추려 보여준 듯하다.)

고복희의 남편인 장영수와 관계 깊은 새만금 간척사업 이야기가 나올 때는.. 에휴, (내가 뭘 어쩔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가슴이 아팠다.

작중 안대용이라는 청년이 마음에 든다.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를 반면교사 삼아 이제는 바르게 살려고 하는 그런 모습 좋다.
어벙하고 말도 더듬지만, 그런 우직함이 좋다.

이 책이 문은강 작가님의 첫 장편소설이던데..!
호호호...책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으니까 찜해놓고 앞으로 출간되는 작품들을 차근차근 따라가봐야겠다. 이제 막 작가 인생을 시작한 분의 책은 나도 처음이라 뭔가 기대가 된다.ㅎㅎ
작은 바람이라면...이 소설의 후속편은 아니더라도 지나가는 정도로라도 다른 작품에서 이 책의 캐릭터들이나 사건이 언급되었으면 한다. 잘 만들어진 이 캐릭터들이 다른 작품에서도 살아움직인다면 참 반가울 것 같다!

여담..) 폰으로 바로 독서 감상을 적어서 그런가...좀 중구난방이긴 하네..흑. 앞으로는 처음 읽는 책을 리뷰하는 경우에는 쓸 내용의 순서를 먼저 구성한 다음 써야겠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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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 툰베리와 함께하는 기후행동 - 기후 위기, 행동하지 않으면 희망은 없다
이순희.최동진 지음 / 빈빈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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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배경지식 없이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간단하게 지구온난화를 중심으로 기후변화를 설명해준다.

이 책을 통해 지구온난화가 어느 정도 지속되면 지구 스스로 온난화를 가속하게 되는 사이클, 기후 되먹임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걸 느꼈다.
책을 띄엄띄엄 읽었는데, 충격적이고 두려운 기후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읽기 겁났기 때문이지 않았나 싶다.
특히나 온갖 피해는 개도국들이 입는다는 사실이 가슴아팠다. 좋은 건 선진국들, 과거 제국주의 국가들이 계속 해먹고...피해는 피식민지 국가들이 보고...

그나마 책 말미에 희망, 상황 악화 지연에 관한 글을 보고, ‘가능성은 있겠구나..‘하며 약간의 안도감과 의무감을 느꼈다.

한 유튜버의 영향으로 그레타 툰베리에 대해 별로 좋지 않은 입장이었지만, 그 소녀의 움직임에서 일어난 나비효과로 인해 환경을 지키자는 거대한 운동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긍정적이다.
툰베리에 대한 여러가지 공격과 의문점은 있지만, 그래도 환경 운동에 대해서 긍정적인 영향력과 행동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인터스텔라의 명대사가 떠오른다.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너무 늦기 전에 꼭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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