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
문은강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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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어요★★★★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민박 같은 작은 호텔 [원더랜드]를 운영하는 중년의 고복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기서 특이한 점이 있다면 바로 고복희의 성격! 원칙주의자에 감정의 동요 역시 거의 없는 편이다. (아몬드의 주인공 정도는 아님..)
고복희의 성격이 묻어나는 말에 앙심을 품은 김인석이라는 70대 노인의 방해로, 원더랜드는 원래 잘 안되던 장사가 더 안되기 시작한다. 그래서 하나뿐인 직원 린의 조언에 따라 ‘한 달 살기‘ 아이템을 쓰는데, 딱 1명, 박지우라는 20대 여성이 오고.. 그렇게 여러 캐릭터들이 부대끼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책 제목이 밝고 뭔가 귀염귀염한 것에 비해, 책 내용은 반반이다. 현재 시점의 이야기는 제목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과거의 이야기들은 좀 어두운 편이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성장 배경이 각각 짧게 언급되는데(고복희의 경우, 책의 4분의 1을 할애하여 보여준다), 격동의 한국 사회를 거쳐간 여러 세대의 과거를 간략히 잘 보여준다.
(작가 본인이 프놈펜에서 8개월 동안 살면서 알고 지낸 한국 교민들의 인생을 잘 간추려 보여준 듯하다.)

고복희의 남편인 장영수와 관계 깊은 새만금 간척사업 이야기가 나올 때는.. 에휴, (내가 뭘 어쩔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가슴이 아팠다.

작중 안대용이라는 청년이 마음에 든다.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를 반면교사 삼아 이제는 바르게 살려고 하는 그런 모습 좋다.
어벙하고 말도 더듬지만, 그런 우직함이 좋다.

이 책이 문은강 작가님의 첫 장편소설이던데..!
호호호...책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으니까 찜해놓고 앞으로 출간되는 작품들을 차근차근 따라가봐야겠다. 이제 막 작가 인생을 시작한 분의 책은 나도 처음이라 뭔가 기대가 된다.ㅎㅎ
작은 바람이라면...이 소설의 후속편은 아니더라도 지나가는 정도로라도 다른 작품에서 이 책의 캐릭터들이나 사건이 언급되었으면 한다. 잘 만들어진 이 캐릭터들이 다른 작품에서도 살아움직인다면 참 반가울 것 같다!

여담..) 폰으로 바로 독서 감상을 적어서 그런가...좀 중구난방이긴 하네..흑. 앞으로는 처음 읽는 책을 리뷰하는 경우에는 쓸 내용의 순서를 먼저 구성한 다음 써야겠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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