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올라라 검 2
시바 료타로 지음, 이길진 옮김 / 창해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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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포 있습니다★★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는 신센구미. 이케다야 사건으로 이름을 날리는 것도 잠시, 이윽고 악재가 닥쳐온다. 이토 가시타로 파의 입대 이후 총장 ‘야마나미 게이스케‘의 탈주에 이어, 이토마저 존왕양이를 외치며 신센구미에서 탈퇴하여 ‘고료에지‘를 결성한다. 또 바쿠후의 힘이 약해짐과 동시에 천왕에게 정권을 반환하면서, 신센구미의 입지도 위태로워진다. 결국 바쿠후에게 영지마저 반환하라는 사쓰마한의 요구에 두 세력 간의 싸움은 불가피해지고, 히지카타 지휘 하의 신센구미는 도바 후시미 전투에 참가하게 된다.

페이지 터너다. 정신없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진도가 쑥쑥 나간다. 진짜 글 잘 쓴다.
담담하게 서술하는 시바 옹의 필력에 가슴이 아려온다. ‘신센구미의 강화, 무사, 절의‘만을 외쳐온, 강인하기만 하던 ‘히지카타 도시조‘의 인간적인 면모와 고뇌를 보다 보면 가슴이 쓰라리고 죄어져오며,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 그에게 매력을 느껴 응원하게 된다. 특히 생사를 함께 해온 동료들과 사랑하는 여인 ‘오유키‘에 대한 그의 태도에서 인간미가 느껴진다.

존왕양이 지사들을 습격했던 이케다야 사건 외에, 도시조의 입장에서는 좋다고 할만한 그 어떤 특별한 일도 일어나지 않고 실질적인 위협과 눈물이 날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상황만 펼쳐진다.
외부적으로는 1권에서부터 라이벌이던 ‘시치리 겐노스케‘을 비롯한 로닌들의 야비한 공격, 실질적인 전투에 참가하여 싸운 도바 후시미 전투, 실질적으로 신센구미의 후원자라고 할 수 있는 바쿠후의 약화.
내부적으로는 신센구미 원년 멤버였던 ‘도도 헤이스케‘의 배신, 1번 조장 오키타 소지의 병세 악화, 도바 후시미 전투 직전에 어깨에 총상을 당하는 곤도 이사미, 그리고 속속들이 탈주하는 조직원들.

스러져가는 바쿠후...
그 휘하의 신센구미...
그 속의 히지키타 도시조...

1권의 성장하고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2권에서는 닥쳐오는 많은 위기 속에서 애달프면서 낭만적인 분위기가 펼쳐진다.
3권에서는 어떨지 기다려진다. 도시조를 비롯한 곤도, 오키타와 신센구미의 결말은 슬플 것만 같다.

여담이지만 감수가 부족한 탓인지 오타가 많다. 초판이라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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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2021 hoa 기출유형으로 3주만에 합격하는 회계관리 1급 한권으로 끝내기 - 핵심이론 완벽정리 / 기출유형 완벽반영 / 적중률 높은 모의고사
김경태 지음 / 시대고시기획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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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관리 2급 취득 후에 1급을 따기 위해 샀다가, 방대한 양의 세법에 겁을 먹고 책장에 고이 모셔두었다.
대학교에서 부가가치세를 배운 겸에 마음먹고 도전한 회계관리 1급 공부 책.

회계관리 1급은 재무회계와 세무회계로 나누어져 있는데, 2급을 취득한 사람에게 재무회계는 어느 정도 익숙하겠지만, 세무회계는 입이 떡- 하고 벌어지는 미지의 영역이다.
세법에 대해 1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손을 놓고 싶어지게 만든다.

그나마 나는 국세기본법과 부가가치세를 조금은 알고 있는 상황이라, 재무회계는 빠르게 공부하고 세무회계에 초점을 맞췄다. 부가가치세는 패스. 법인세부터 머리가 아팠는데... 다행히 유튜브에 기초를 잡아주는 영상들이 꽤 있어서 다행이었다. 여차여차 법인세를 어느 정도 익힌 후, 소득세 파트를 봤는데 숨이 턱 막혔다. 뭔 외울 게 이리 많어...
그래도 약 일주일에 걸쳐 소득세도 틀을 잡고 중요한 부분을 외웠다.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먼저 세법에 처음이신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유튜브가 있더라도 어렵다. 제한된 페이지에 모든 세세한 부분을 다루기도 힘들기 때문에 생략된 부분이 꽤 있다. (그래서 나는 전산세무 2급과 재경관리사 세무회계 학습서를 교차 비교하며 공부했다.)
이 책은 어느 정도 세법에 대해 기초적인 틀이 잡혀있는 분들께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회계관리 1급을 3주 만에...? 허허허허허허...
그것도 다 세무회계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말이다. 회계관리 2급을 딴 후, 1급을 따겠다고 덤벼들었다가는 쓴맛을 보게 될 것이다. (적어도 나한테는 그랬다.)

회계관리 1급 난이도에 대한 주관적인 의견 외에, 이 책의 구성에 대해 큰 아쉬움이 있다.
재무/세무회계 각각 40문제씩 7번의 기출 유형 문제가 수록되어 있는데, 이 구성이 참 별로다. 각각의 문제 아래에 해설이 나오기 때문에, 문제를 스스로 여러 번 풀면서 익히는 나로서는 매번 일일이 해설과 해답을 가려가며 공부해야 했다. 굉장히 불편하고 번거로운 구성이다.
최소한 해설과 답을 한 귀퉁이로 몰 수는 없었을까?

오타와 불친절한 문제도 꽤 있다. 문제를 풀다가 열받기를 여러 번...
분량 문제로 비록 설명해 주지 못한 개념이 있다면, 해설에서라도 좀 알려주는 친절함을 보여주었다면 어땠을까.

마음에 드는 책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이 책으로 공부를 해서 회계관리 1급에 도전할 수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회계관리 1급 취득을 위한 학습서를 사려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해 주지는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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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올라라 검 1
시바 료타로 지음, 이길진 옮김 / 창해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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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포 있습니다★★

1800년대 중반에 활동했던 무사 조직 ‘신센구미(신선조)‘를 이야기하는 역사소설이다.
신센구미와 그 시대 일본에 대한 배경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였지만, 책을 읽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그만큼 시바 옹께서 흐름을 알기 쉽도록 설명해 준다.

1권에서는 ‘히지카타 도시조‘를 중심으로 한 시골 사나이 몇몇이, 부슈 시골에서 검술 도장을 운영하던 시절부터 교토에서 바쿠후를 지키는 신센구미를 결성하는 때까지를 이야기한다. (소설 초반부에서는 도시조를 중심으로 덴넨리신류의 일상과 히루마 도장과의 갈등을, 중반부부터는 신센구미의 탄생과 기반을 닦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정적인 판단을 내리는 냉철하고 용의주도한 히지카타 도시조,
도시조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는 사람 좋고 능력 있는 곤도 이사미,
도시조와 곤도에게 충성하는 출중한 솜씨의 호감형 오키타 소지.
서양인들에게서 말미암은 홍역과 콜레라로 곤도 검술 도장의 문을 닫은 덴넨리신류 8인은 ‘존왕양이‘를 외치는 로닌들과 함께 로시구미의 일원이 되었다가, 곧 유명한 로닌 ‘세리자와 가모‘의 세력과 함께 바쿠후의 편에서 ‘신센구미‘를 결성하면서 일순간 이름을 드높이게 된다. 게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세리자와의 신토무넨류파 마저 제거하면서 부슈 일행은 신센구미를 손에 넣게 된다.

7할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히지타카 도시조와 도시조의 뛰어난 제안과 판단을 완전히 수용하고 실천하는 곤도 이사미, 그리고 감초 같은 역할의 오키타 소지의 활약을 담담하고 절제력 있게 표현하는 글을 읽노라면, 마치 눈으로 땅콩을 씹는 듯한 기분이 든다. 땅콩을 한 알 한 알 담백하게 씹는 듯, 눈으로 읽는 군더더기 없는 문장이 참 맛있다. 괜히 일본의 대작가가 아니다.
하지만 여성 독자의 경우에는 다소 꺼려질지도 모르겠다. 가감 없이 표현되는 시대적 상황과 남성 중심적인 입장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소설 속 여성들은 대부분 피동적인 엑스트라들이다. 그뿐 아니라 소설 초반부에 나오는 난잡한 제례행사 부분과 ‘요바이‘ 부분을 읽을 때는 헛웃음이 나왔다.

당시 일본에서 ‘양이‘를 외치던 사람들을 생각해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난데없이 나타나서 기존의 질서를 헤치고 전염병마저 퍼뜨리는 강력한 외부인들에 대한 반감을 현대로 치환하자면, 외계인의 출현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어쩌면 멀리 갈 것도 없이 독실한 이슬람교도들이 대거 입국하는 상황에 비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신센구미가 무사 조직인 만큼 소규모 칼싸움이 많이 벌어진다. 신센구미를 결성하기 전에 각종 검술 도장들끼리 대련하거나 심하게는 싸우는 모습을 보노라면 은근 웃음이 난다. 현재로 따지자면 상가에 있는 각종 태권도, 검도, 유도 도장들이 고유의 무도법으로 서로 겨루는 모습이 아닌가.

신센구미에 대해 잘 모르는 나로서는 2권이 참 기대된다. 히지카타 도시조가 신센구미를 어떻게 좀 더 단단하고 응집력 있는 단체로 만들지, 신센구미가 어떤 일들을 벌일지, 도시조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시리치 겐노스케와의 대결은 어떻게 될지...
혼란스러운 시기의 역사를 소설화하다니, 매력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아 물론, 내 인생은 좀 재미없어 보이더라도 평화롭고 평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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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초보 탈출하기 - 주식초보자를 위한 가장 쉽고 간단한 입문서, 개정판
변대원 지음 / 진리탐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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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는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고, 돈은 행복해지기 위해 버는 것인데, 정작 주식투자를 하면서 행복해 하는 사람은 거의 본 적이 없다.˝

주식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시점, 이제야 기초적인 주식 관련 도서를 완독했다.
(참 빨리도 읽는다. 이런 기초적인 책도 안 보고 투자를 하니 잃기 십상이지... ㅠㅠ)

총 2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1권은 계좌 개설부터 간단한 매매 방법과 격언까지, 정말 기초적인 내용이다. 기초적인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는 만큼, 주식을 이제 막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괜찮아 보인다. 나 역시 정확하게 모르고 있던 주식 지식을 조금 얻었다.
다만 이 책의 출간 연도가 2011년인 만큼 10년이 지난 지금과는 다른 정보가 조금 있다. (MTS, 상하한가 범위 등)

<내가 새롭게 얻은 지식>
- 신용과 미수의 차이
- 동시호가 체결 순위 : 가격>수량
- 이동평균선 : 지지/저항선, 정/역배열, 골든/데드크로스
- 추세 : 고/저점의 높낮이, 전환, 횡보
- 패턴 : 쌍봉과 쌍바닥, 삼각형 패턴(상승 돌파 시 매수 고려!)

<책 추천>
-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 차트의 기술
- 투자 심리학에서 길을 찾다
-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

2권에서는 기술적 분석에 대해 좀 더 상세히 알려준다.
기본적인 정보부터 다우 이론, 엘리어트 파동 이론 등 유명한 기술적 분석법도 간략히 알려준다.
물론 내가 이걸 다 외우고 실전에 적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여러가지 추세선과 패턴, 이론들을 보다보면 그리기 나름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ㅋㅋㅋ
그래도 이 책을 통해 마음에 드는 보조지표 하나를 발견했으니, 바로 MACD OSC이다.
이 보조지표를 참고하여 매수 매도 시점을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공부해봐야겠다.

출간된지 10년이 된 주식 기본서적이지만, 나름 괜찮게 읽었다.
도서관에서 수많은 주식 서적들 중에 랜덤으로 고른 책인데, 내 수준에 딱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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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집
가토 유키코 지음, 박재현 옮김 / 아우름(Aurum)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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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습니다★★

평소 읽던 소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소설이다.
대놓고 힐링을 노린 소설이라기보다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사람들을 이야기하면서 은은하고 잔잔하게 휴식처가 되어주는 느낌이다.

<줄거리>
히라오카 리에(21)는 남자친구 류와 갑작스럽게 이별한 후, 빽으로 입사한 회사에서 퇴사한다. 이후 인터넷에서 ‘꿀벌의 집‘ 홈페이지를 우연히 발견하고 구직 면접을 보고, 그렇게 시골의 어느 양봉장에서 일하게 된다.

단순한 줄거리이다. 리에가 양봉장에서 일하면서부터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계절마다 하는 일, 시골에서의 인간관계 등 일상적인 모습을 간단하게 보여준다. 양봉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의 흘러가는 일상이 힘들어 보이면서도, 인간이 아닌 생명체 집단(꿀벌)을 대하는 일이 꽤나 매력적으로 보인다. 자연을 거스르거나 파괴하는 일이 아닌, 자연과 함께 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양봉에 관심이 생긴다.

곰의 습격, 말벌의 공격, 도난당한 벌통들, 여왕의 번데기가 들어있는 왕대를 찢는 이유 등과 꿀벌의 생태에 대한 글은 잔잔한 수필 같다. 계절 변화에 따른 자연 풍경, 나무, 꽃, 풀 등에 대한 묘사도 많은데, 각종 식물의 자세한 모양새는 모르더라도 은근히 풍겨오는 은은한 분위기는 느낄 수 있다.
꿀벌의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아픈 사연들은 간략하게 보여준다. (미혼모, 문제아, 거식증, 가정불화 등.) 그들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며 그럭저럭 잘 살아가는 모양새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서 서먹한 관계의 한 귀퉁이가 무너진 것을 리에는 느낀다. 비록 ‘부모 자식‘이라는 관계를 의식하지 않고 살아도 돼서 조금씩 엄마가 좋아져간다. (188쪽)
- 부모 자식의 사이에 앞서, 서로가 먼저 인간임을 무심코 생각해 보게 된다. (‘엄마도 사람이야 사람!‘은 아니고... 부모 자식 간에 무작정 기대하고 바라기보다는 하나의 인격체임을 상기해본다.)

잔잔하고 소박한, 겨울 햇살처럼 은근히 따스한 느낌의 소설이다.
극적이거나 역동적이기보다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우리네 삶을 이야기한다. (물론 ‘시골‘에서의 ‘양봉업‘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점이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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