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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해서 행복한 사람들 - '세계의 여성 과학자를 만나다' 프로젝트
안여림 외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10월
평점 :
이런 글이 주는 느낌이 필요해서 일부러 도서관에서 이 책을 집어들었다. 제목에서 부터 이 글에서 어떤 말들이 오고 갈 것인지 뻔해보이긴 했다.
하루에 한명씩 읽어내렸다. 다 읽고나서는 .. 풍선이 서서히 천천히 부풀어 오르다가 갑자가 픽~하고 쭈그러지는 모양새라고나 할까... 풍선속 바람도 내가 불어넣은 것이고, 그 입을 떼어버린것도 나다. 내가 그 속에서 말하는 또는 그 속에서 인터뷰하는 사람들이랑 너무나도 현격한 차이가 있다는 걸 이제서야 인정해서일꺼다. 어찌보면 지들끼리의 잔치다. 또 어찌보면 과학을 하지는 않지만 여성이라는 공통점이 있을수도 있겠다. 하지만 읽고나서 알아서 바람빠져 시들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이건 뭐. 똑똑하지 못하고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 내 젊은날을 반성해야 하는 것인지.원.
그래 잘 들었다 치자. 그렇담! 세계에서 유명한 한국여성 과학자말고, 한국굴지기업여성최초여성위원된 사람말고, 정치인말고 또!또 .카이스트 등등 한국사회가 인정해주는 그런 대학생들말고.. 과학해서 행복한 사람은 과연 한국에... 어디에.. 존재할까.. 난 그들 이야기가 듣고 싶어졌다.
인터뷰당사자들이 자신의 성공을 인정할 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평가로 의해 그렇게 되버린 사람들과 한국에서 인정받는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과.인터뷰와 인터뷰어들의 이야기들.
읽는 내내. 우습게도 대리만족도 해가며 성공의 법칙이라도 발견한 양 빌려온 책 페이지 귀퉁이를 접어가며...
다 읽긴 했는데, 다시 보려고 귀퉁이도 아직 접혀있는데... 이상하게.. 이.. 상..하..게..그냥 내가 너무 순진했다는 생각도 들고 ... 그렇다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알고 또 그 길을 가고 싶다는 확신이 들때, 그 말로표현못하는 흥분과 가슴충만함과 보이지 않는 두려움이 뒤섞인 행복함을 갖고 하루하루를 살아갈테지..
아직 사회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 나에게 이 책속 인물들이 겪어 낸 경험들은 사실 구체적으로 느껴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지나쳐왔고, 빛나는 지금 이 순간들이 있기에 그 과거가 또 다시 재구성될 수도 있고 더 의미있게 다가올수도 표현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부러운 당신들이다. 난 아직도 내가 무엇을 원하는 지, 내 가슴이 언제 뛰는지 알도리가 없다. 하지만 난 죽은순간까지 찾아볼란다. 이게 내가 태어난 이유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