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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
오주석 지음 / 솔출판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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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처음에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과 일독하고 난 뒤 갖은 마음의 폭이 이렇게 클줄이야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달하려 했던 조상들의 얼과 정신이 들어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한 깊은 애정이 이제서야 온전히 느껴지면서도 또한  마음이 한 켠이 서글퍼집니다. 꼭 제가 낳은 자식들을 제대로 보살피지도  제대로 된 사랑한 번 주지 못한 부족한 모성(?)이라 할까요...

우리 역사와 문학은 읽지도 않으면서, 서양문학과 역사와 미술사만 열심이 읽었던 제 독서편력에  이 책이 주는 의미와 감동은 마음 속 깊은 울림으로 들어차 우리것에 대한 자부심과 기분 좋은 충만함으로 가득 메워졌습니다.  더 이상 저자의 명강의를 듣지 못한다는 것과  같은 하늘아래  살지 않는다는 것이 또 이렇게 섭섭한 마음이 생기는 저자는 처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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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헌의 프랑스 미술관 순례
이주헌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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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독서를 하다가 잠시 집중이 안되기에 미술관련쪽 서재를 이리저리 보는데 '로댕'이라고 쓰인 책 두권이 서로에게 비스듬히 기대어 있었다. 계속되는 활자에 눈도 지쳤는지 ... 로댕 조각이 실린 도판이라고 볼까. 집어들어 드르륵 넘겨보는데.. 며칠 전 읽는 근현대사 광주항쟁보다는 아니지만 정말 턱이 쩌억 벌었졌다.

워낙에 내가 알아봐주지 않아도 대단한 로댕. 당시 초등학교 다닐때 정문 앞에 있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고개를 숙이고 불편하게 앉아있는 그 아저씨- 자신의 가슴쪽을 향한 눈때문에 또 그때문에 드려진 그늘 진 눈은 초등생인 내가 정확하게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참 어두웠다--는 기억과 느낌은 아직 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서양미술에 관심을 조금씩 쏟으면서 섭렵하게 된 몇 권의 책들이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그런 책들은 정말 한~참 갈증상태에 있는 나에게 시원한 청강음료같은 아니 차라리 한 잔의 물의 느낌이였다. 그림보고 해석읽고, 해석보고 그림읽고... 마치 선생님이 내 준 문제에 답이라도 확인하는 것처럼..

좀 더 작품을 감상하려는 내 노력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저자들의 답안지에 급급해했던거 같다. 그래서 정작 파리와 런던에 여행가서 내 눈앞에 던져진 작품들을 봤을때 기분이란, 멍~그 답안지의 내용들도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오늘 로댕의 도판을 넘기던 난 어느 날 벼락맞은 소녀처럼..  그의 조각들은 환상적이였다. 도판옆에 열심히 설명되어진  답안지는 읽히지도, 들어오지도 않았다. 조각자체만으로 내 오감은 스스로 느끼고 내게 말하고 있었다.

* 로댕에 관한 부분, 특히 칼레의 시민들은 작품의 배경이 된 역사적 사실부분도 흥미로웠고 조각상 하나하나를 유심히 관찰하며 쓴 저자의 감상도 좋았다. 하지만 다른 박물관의 다른 작품과 화가들에 대한 저자의 의견과 느낌들은 좀 넘쳐난다는 느낌이다. 크래커에 알맞게 올려진 필라델피아 치즈가.. 아닌 정말 한번 수저로 크게 덕지 바른 느낌??

책 속에 반복되어 지는 어구-  프랑스 국민의 예술성에 대한 작가의 동경이나 칭찬이 듣기에 거북했다.

여행하면서 느꼈던 사소한 여행담과 전에는 몰랐던 화가들의 사생활이야기들은 그 느끼한 크래커에 살짝 얹혀져 불안매달린 앵두처럼, 한번에 덥석. 크래커까지 한 잎에 .. 넣어 버리는 게 만드는 걸까.

저자의 넘치는 감정에 전의 나였음에 그것에 동참해야 한다는 강박에 내 딴에 안간힘을 썼다면 이제부터는 아니 오늘은 오바다.라고 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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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기행 - 추방당한 자의 시선
서경식 지음, 김혜신 옮김 / 돌베개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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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는 해본적이 아직 없지만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죽고 싶다 .죽고 싶다 '  입에 달고 살았던 나이다. 친한 친구들에게는 엄마 앞에서 아주 대놓고 세상사 나쁜 것은 지 혼자 다 짊어져서 당하는 얼굴을 하고는 '난 죽어야 겠다고' 그러고 지냈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죽음은 나에게 이 세상과 이어진 하나의 끈을 댕강 끊은 그 무엇이었지..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는

'이제 됐어, 그만 끝을 낼까' 생각하면서 '죽음'을 향한 발자국, 몸을 내밀려 할 때 확 뒷머리를 잡아채 이편으로 끌어당기는 힘 중 하나는, 의심할 바 없이 '국민'이라는 관념이다.

죽음은 나에게 이 세상과 이어진 하나의 끈을 댕강 끊은 그 무엇이었지..  친구들은 시간지나면 나를 잊겠지만 부모님에게는 큰 상처를 남기겠지. 이게 다였는데..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는 부분을 보는 순간..   이 부분에서 디아스포라 인이 갖는 면을 이 몇 구절을 통해 말해준다. 디아스포라에게 부재되어있는 것들. 하지만 그들이 못가진 것들을 가졌지만 그래서 의식하지 못하는 것들. 결국 서로 절대 공감도 이해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소통이라 해도 그것은 오해였고 내 자신에 대한 기만이였던 것이다.

전에 어떤 공중파 프로그램 중에 '만나러 갑니다' 라는 프로를 시청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다. ' 내가 저 입양아라면 어땠을까, 친부모를 이해할 수 있을까 저 상황을 받아들였을까. 양부모밑에서 자라면서 나와 전혀 다르게 생긴 사람들 틈속에서 자라면서 내 정체성에 대한 혼란에 얼마나 고통스런 밤들을 설치고 울면서 보냈을까.. ' 솔직히 나를 대입해 생각해 보려고 해도 그들의 겪은 것들의 발끝에도 가지 못할 내 깊지 않은 생각들.. 이라고 그냥 그렇게 옆에 밀어두었던 것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하나 느낀점은 바로 내가 가졌던 이스라엘 인들에 대한 생각들을 다시금 해보게 되었다. 팔레스타인과 분쟁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 이런 마음으로 평생을 살다가는 것을 생각하니, 그들이 지금 미국을 앞에 세우고 팔레스타인 분쟁을 일으키고 무고한 사람들까지 죽여가는 일들은 분명 나쁜 일이 겠지만. 조금이나마 그들이 감정이 왜 이런 쪽으로 자꾸 왜곡되어지고 곧게 펴지지 않는 것인지... 무조건 욕할 수도 없음을 나 자신은 느꼈다.

독서는 하면 할 수록 어렵고 , 읽을 수록 읽혀지는 세상사들로.. 넘실거려 난 그저 혼란스러워서, 책 들속에 이렇게 파묻히려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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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산책 1980년대편 1 - 광주학살과 서울올림픽 한국 현대사 산책 12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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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놀랠노자다. 창피하다 . 광주항쟁부분은 울면서 읽어내렸다. 이제 알았으면 된거야 .스스로를 위로해 보다가도 ..그래서 이걸 읽어서 지금 네가 할 수 있는 게 뭔데!하면서 괴로워하다가도..그 당시 광주시민이였다면 그 사람들처럼 행동하지 못했을  텐데.. 행동하지 못할꺼라면 내가 지금 하루도 안빠지도 몇년식 책을 주주장창 열심히 읽어대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3번의 이직과 앞으로의 진로문제, 경험보다는 책에서 읽고 배운게 더 많은 지금의 나. (그래서 가끔 너무 불안해 하는 ..) 요즘들어 날 더 괴롭히는 가치관의 혼란,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자괴감... 이것들이 이 한 권의 책으로 내 머릿속은 드디여 폭발!

*주위,아니 가까운 친구, 부모님들에게도 듣는 전라도 사람들.. 저도 그런 사람들의 한 사람이였어요. 하지만 이것조차도 전두환이라는 그 사람이 만들었다는 것. 그것에 국민들이 놀아났다는 사실. 전 너무 창피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여론은 광주항쟁 숨기기에 급급하고 호남지방이외의 사람들은 광주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를 때, 광주사람들이 느낀 그 고통과 괴로움들. 이 책을 보면서 흘린 제 눈물까지도 역겹게 느껴졌습니다.

몇 년전, 가끔씩 스쳐가는 생각들- 내가 태어난 80년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사람들이 말하는 광주항쟁.잔인했다고 듣긴했는데 거기선 과연 무슨일이 일어난걸까. 왜 중고등시절에 근현대사를 배운기억이 안나는 걸까. 반복되는 생각들이. 역사서재 코너에 갔다가 일렬로 진열된 한국현대사 산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머리싸대고 혼자 고민하는 날. 김규항씨 싸이트에 들어갔고  내가 지금 갖은 물음에 조금이라도 대답이 되었던 글이 있어. 덧붙여봅니다.

================= 아래 내용은 김규항홈피에 갔다가 퍼온 글입니다. =======================

얼굴은 본적이 없지만 이따금 이메일을 교환하는 사람들이 몇 있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이 얼마 전에 광주항쟁에 대해 잘 모르니 알 수 있는 책이나 사이트를 소개해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좀 의외였습니다. 그는 요즘치곤 꽤 반듯한 사회의식을 갖고 있는 대학생인데 어떻게 광주를 모를까 싶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럴 법도 했습니다. 지금 대학생이면 1980년엔 태어나지도 않았거나 어린아이였으니 말입니다. 당시 고3이었고 청년 시절 내내 광주를 품고 살았던 저희 세대와는 다를 수밖에 없지요.
그러나 저와 비슷한 세대이면서 광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사태”라고 할 때는 “사태”인 줄 알고 “항쟁”이라고 하니 “항쟁”인 줄 아는 그런 사람들이지요.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무식하다’고 합니다. 유식하다 무식하다는 제도교육 학력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사회의 한 성원으로서 알아야 할 최소한의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 그래서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볼 줄 모르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무식한 사람입니다. 한국 사회는 갈수록 그런 무식한 사람들로 가득 차고 있습니다.
하여튼 광주는 25년이 되었고 다른 모든 사건들과 마찬가지로 현실 속의 사건이 아니라 역사 속의 사건이 되어갑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광주항쟁에 대해 잘 모르는 것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당부하고 싶은 건 광주항쟁에 대해 따로 공부를 하라는 겁니다. 광주항쟁을 제대로 모르면서 한국 사회와 역사에 대해 말한다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학술적인 책을 사볼 것까진 없고 여러분들 아마도 매일 인터넷에 들어갈 테니 시간을 조금만 헐어서 광주항쟁 관련한 사이트를 찾아보기 바랍니다. 기본적인 것들을 파악할 수 있는 곳은 5.18기념재단도 있고 여럿 있습니다.

(중략......)

 오늘은 5.18입니다. 여러분이 저를 부른 이유도 오늘이 5.18이기 때문입니다. 아까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묵념도 했지만 5월에 죽어간 사람들, 사람답게 사는 게 무엇인지 보여준 사람들이 지금 우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광주는 처음엔 엘리트 지식인들, 대학생들이 주도했지만 마지막에 가선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떠납니다. 계엄군과 협상을 해서 더 이상의 희생을 줄여야 한다, 헛되게 죽지 말고 힘을 기르자, 이런저런 합리적인 이유를 주장하던 수습파들은 떠나고 무릎 꿇느니 차라리 죽겠다는 항쟁파만 남습니다. 그 순간부터 시민군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 순간부터 광주 인민의 군대라고 해야 맞습니다. 항쟁파의 대부분은 평소에 인간 취급 못 받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껴본 인간으로서 품위가 목숨보다 귀하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어차피 인간 취급 못 받고 사는 세상, 하루를 살더라도 인간처럼 살자. 결국 그들만이 인간의 품위를 간직했습니다.

지나간 일, 자신의 삶과 직접 관련을 갖지 않는 역사 속의 사건에 대해 올바른 입장을 취하는 건 아주 쉬운 일입니다. 저는 얼마 전에 아주 진보적이라는 역사학자 한 분이 대학생 시절의 추억까지 끌어대면서 유시민 씨를 두둔하고 나서는 걸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체 게바라나 김산을 흠모하는 건 쉬운 일이지만 현실 속에서 체 게바라나 김산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체 게바라나 김산을 흠모한다면 그렇게 살지는 못해도 그렇게 사는 사람들, 현실 속의 체 게바라나 김산을 존경할 줄은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체 게바라나 김산을 흠모하는 우리는 현실 속의 체 게베라나 김산엔 관심이 없거나 그들을 비웃곤 하지요. “어리석고 비현실적이며 관념적인 사람들”이라고 말입니다.
우리는 광주에서 끝까지 싸웠던 사람들을 훌륭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내가 그 상황에 있다면 어떻게 했을까 가만히 생각해보십시오. 얼마나 많은 고뇌가 있었을까요.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다시는 만난 수 없는 늙은 어머니, 처음으로 입을 맞춘 날의 두근거림이 그대로 남은 애인, 제 목숨보다 귀한 새끼와 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일제시대의 독립군들처럼 죽고 나서 존경과 명예가 남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폭도요 빨갱이로 남는 것입니다. 남은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신으로 인해 언제까지 어떤 고통을 겪을지도 알 수 없습니다. 과연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끝까지 총을 들 수 있을까요? 그런데 그들은 그렇게 했습니다. 그게 바로 광주의 정신입니다.

여러분들 매일 밤 인터넷에서 활동하지요? 지금 이 나라의 젊은 사람들 대부분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 먹고 나서 인터넷 세상에 들어가 다들 사회평론가로 활동합니다. 바야흐로 온 국민이 사회평론가인 시절이지요. 그러나 마치 세상을 다 안다는 얼굴이지만 그 대부분은 개혁이라는 체제의 손바닥 안에서 놀고 있을 뿐입니다. 체제는 그들에게 “세상을 바꾸는 네티즌”이라고 부추기고 그들은 다시 “세상을 바꾸는 네티즌들”로서 활동합니다. 오로지 체제가 제공하는 이슈에 매일 밤 메뚜기 떼처럼 몰려다니며 좀 더 근본적인 사회적 모순들을 은폐하는 데 동원되지요

이야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여러분, 광주의 정신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당장 실현가능한 문제에만 매몰되지 말고 우리가 인간임을 진정으로 증명할 수 있는 문제를 소중하게 생각하기 바랍니다. 지금 당장 아니 설사 내 생애에 이루어지기 어려운 일이라 해도 그것이 옳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면 그 일에 대한 신념을 버려선 안 됩니다. 중세의 암흑 속에서 근대라는 세상이 올 거라고 누가 상상했겠습니까? 그러나 그 신념을 버리지 않은 아주 적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당대의 사람들에게서 어떤 소리를 들었을지 생각해 보십시오. 바로 “어리석고 비현실적이며 관념적인 사람들”이라고 했겠지요. 그러나 바로 그 “비현실적이며 관념적인 사람들”이 깨지고 또 깨지면서 결국 중세는 무너집니다. 우리의 암흑도 그렇게 무너질 것입니다. 그게 바로 광주의 정신, 진정한 민주주의의 정신입니다.

(연세대 강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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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 50 - 미래를 위한 자기발전 독서법
안상헌 지음 / 북포스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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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많이 읽고 ....

2단계- 적게 읽고 많이 생각하기

3단계- 적게 읽고 많이 써보기

근 3년동안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독서를 했다. 하지만 나의 독서행위는 저자가 말하는 1단계에 머물렀다. 정체해 있는 동안 시간이 흐르고 내가 하고 있는 독서에 대해서 주기적으로 찾아와 괴롭히는 회의와 고민들이 있었다.

 

“내가 왜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거지?”

" 지금 이 책을 읽어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지? 그래서 어쩔건데 .."

“니가 독서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냐” 등등....

 

이런 반복적인 질문앞에 고민을 하면서도 결국은 "그래.. 그냥 그 시간에 책을 통해 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사실과 지식들(지적유희)도 알고 감동을 얻으면 되는거지. 어떤 책에 보니 독서를 오래하다보면 사람은 천천히 바뀌어 간다는 통계는 있었는데... 그래 고민하지 말자 ㅠ"

이렇게 마음을 다독이며 그때 그때 지나쳐 왔다.

 

하지만 독서를 끊지 않는 한 이와 같은 물음은 또! 또! 주기적으로 오히려 다음에 올때에는 그 전보다 더 깊은 물음을 가지고 나를 더 괴롭히며 어느 날 부터 문득 문득 찾아오는 것이다..

책 읽은 세월.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약 3년 동안 독서를 했고, 나름대로 느낄 수 있었던 책 읽는 즐거움. 그 짜릿한 순간의 최고의 감정을 느꼈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이제는 어떻게 독서할 것인가. 처음에는 일본소설, 기행문, 수필, 처세서 등으로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것은 옆으로 넓혀주는 독서체험을 하게 되었다. 그 경험들은 나를 두근거리게 하는 새로운 여행, 모험처럼 즐거운 일이 되었다.시간이 지나자 옆으로 넓어지는 독서활동도 한계를 느끼게 되었다. 같은 분야의 책을 여러 저자의 책을 통해 다시 읽어도 또 그때 뿐. 시간이 지나면 기억나지 않고 더 안좋았던 것은 저자들의 의견을 아무런 의심, 질문없이 정말 무슨 종교의 교리인양  그 책들을 읽어 나갔던 것이다. 그렇게 읽었던 책들, 어느 날 저녁 잠들기 전 200가량의 빽빽이 가득찬 책장을 둘러보며  또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 이 많은 책들을 읽어서 넌 변하는 것이 무었이냐. 니가 전보다 나아진 것은 무었이냐, 지금 넌 아직도 가치관의 혼란과 일치하지 못하는 몸과 마음에 또 괴로워 하지 않고 있지 않더냐”

 

바로 이 물음은 발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생각하지 않고 질문하지 않고 그냥  쓰여진 그대로 스폰지 물 흡수하듯이 책이 진리인양

의심없이 받아먹었던 것이다.

그래서 요즘 나도 필요하다고 생각했고,저자가 말하는 2단계 ==적게 읽으면서 많이 생각하기

저자의 글을 요약해보기, 나와 다른 생각에 밑줄치기, 깊게 고민해보기,그것들을 통합하여 글 써보기

 

이 책에서 언급했듯이 1년에 50권 가량을 읽는 다고 생각할 때, 관심있는 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파고들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너무 절감했다. 저자가 예를 들기를 피터 드러커는 자신의 관심있는 한 분야를 정해 3년동안 그 분야에 대해 공부한다고 한다. 계획을 갖고 독서를 한다면 생산적인 읽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이 책 단점있다. ==============

1. 가끔 뭉끄그려 쓰여진 추상적인 단어들이 좀 짜증났고 저자가 말하는 생산수단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독자가 스스로무 알아서 들어야 한다는 것.ㅋㅋ

2. 책의 꼭지 끝에 담긴 저자의 독서노트부분은 생산수단과 고객경영에만 치중하여 언급했다.

 

 

===========여기서 인류이야기의 저자 헨드릭 빌렘 반 룬의 말을 인용한다.===================


나는 너희들이 단순한 사실의 연속보다 더 중요한 무엇인가를 배우기 바란다. 어떤 것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역사적 사건에 접근하기 바란다.


"그렇고 그런 일이 거기에서 일어났다."라는 단순한 서술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모든 사건의 이면에 숨겨진 동기를 파악해야만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너희들은 주변의 세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더 큰 가능성을 갖게 된다. 이것만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유일한 삶의 방식이다.


이 세 단락은 역사를 받아들이는 관점뿐만 아니라 독서행위, 아니 인간이 관여한 모든 실생활에 꼭 필요한 접근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 가치관 형성에도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그런 좋은 예감을 느꼈다.정말 멋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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