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 기행 - 추방당한 자의 시선
서경식 지음, 김혜신 옮김 / 돌베개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시도는 해본적이 아직 없지만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죽고 싶다 .죽고 싶다 '  입에 달고 살았던 나이다. 친한 친구들에게는 엄마 앞에서 아주 대놓고 세상사 나쁜 것은 지 혼자 다 짊어져서 당하는 얼굴을 하고는 '난 죽어야 겠다고' 그러고 지냈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죽음은 나에게 이 세상과 이어진 하나의 끈을 댕강 끊은 그 무엇이었지..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는

'이제 됐어, 그만 끝을 낼까' 생각하면서 '죽음'을 향한 발자국, 몸을 내밀려 할 때 확 뒷머리를 잡아채 이편으로 끌어당기는 힘 중 하나는, 의심할 바 없이 '국민'이라는 관념이다.

죽음은 나에게 이 세상과 이어진 하나의 끈을 댕강 끊은 그 무엇이었지..  친구들은 시간지나면 나를 잊겠지만 부모님에게는 큰 상처를 남기겠지. 이게 다였는데..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는 부분을 보는 순간..   이 부분에서 디아스포라 인이 갖는 면을 이 몇 구절을 통해 말해준다. 디아스포라에게 부재되어있는 것들. 하지만 그들이 못가진 것들을 가졌지만 그래서 의식하지 못하는 것들. 결국 서로 절대 공감도 이해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소통이라 해도 그것은 오해였고 내 자신에 대한 기만이였던 것이다.

전에 어떤 공중파 프로그램 중에 '만나러 갑니다' 라는 프로를 시청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다. ' 내가 저 입양아라면 어땠을까, 친부모를 이해할 수 있을까 저 상황을 받아들였을까. 양부모밑에서 자라면서 나와 전혀 다르게 생긴 사람들 틈속에서 자라면서 내 정체성에 대한 혼란에 얼마나 고통스런 밤들을 설치고 울면서 보냈을까.. ' 솔직히 나를 대입해 생각해 보려고 해도 그들의 겪은 것들의 발끝에도 가지 못할 내 깊지 않은 생각들.. 이라고 그냥 그렇게 옆에 밀어두었던 것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하나 느낀점은 바로 내가 가졌던 이스라엘 인들에 대한 생각들을 다시금 해보게 되었다. 팔레스타인과 분쟁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 이런 마음으로 평생을 살다가는 것을 생각하니, 그들이 지금 미국을 앞에 세우고 팔레스타인 분쟁을 일으키고 무고한 사람들까지 죽여가는 일들은 분명 나쁜 일이 겠지만. 조금이나마 그들이 감정이 왜 이런 쪽으로 자꾸 왜곡되어지고 곧게 펴지지 않는 것인지... 무조건 욕할 수도 없음을 나 자신은 느꼈다.

독서는 하면 할 수록 어렵고 , 읽을 수록 읽혀지는 세상사들로.. 넘실거려 난 그저 혼란스러워서, 책 들속에 이렇게 파묻히려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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