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칼리(홍승희)가 신내림 후 신령님으로부터 받은 첫 메시지가 “지팡이를 들고 다니며 글을 써라”라고 한다. 출처는 '무당을 만나러 갑니다'이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Alexander Lesnitsky님의 이미지


[글쓰기는 주술. 모든 폭력의 파멸을 빕니다. 무당, 집필 노동자 홍칼리] “계엄 뀐 놈이 성내는 꼴 언제까지” 집필노동자 243명도 한줄 선언 https://v.daum.net/v/20250402163515834 언니 홍승은 작가와 함께 4월2일 파면촉구선언에 참여했다.




신내림을 받은 후 신령님에게 들은 첫 번째 메시지가 떠올랐다."지팡이를 들고 다니며 글을 써라." 기억되지 못하고 기록되지 못한 이야기가 아직 많다. 그 이야기를 주우러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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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희 소설집 '날마다 만우절' 수록작 '남은 기억'(2019)의 한 장면이다. 작가의 입담이 대단하다. 말 그대로 웃프다......

April, 1969 - Allan D'Arcangelo - WikiArt.org


문학동네 2021년 겨울호에 윤성희 작가 특집이 실려 있다. 






"얼마 전에 일을 그만두었어. 그 아이 때문은 아니고, 암이 재발했으니 월급을 올려달라고 했거든. 원장이 안 된다 그러더라고." 영순은 학원을 그만두는 날 교실마다 달려 있는 액자를 훔쳤다. ‘자기 혼자 컸다고 생각하는 녀석은 크게 될 자격이 없다.’ 액자에는 그런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영순은 훔친 액자를 거실에도 달고, 아이가 넷이나 있는 옆집 부부에게도 선물하고, 경비 아저씨에게도 주었다. "그랬는데도 남아서 가져왔어. 언니 주려고." 액자는 하얀색 종이에 싸여 있었다. 나는 액자에 적힌 글을 읽어보았다. "자꾸 읽다보면 슬퍼져. 그러니 하루에 한 번만 봐." 영순이 말했다. 그러면서 덧붙이기를 자기는 하루에 열 번씩 본다고 했다.

영순이 준 액자를 어항 옆에 두었다. 손자 녀석이 그 액자에 적힌 글을 읽더니 웃었다. "할머니, 이건 짱구 아빠가 한 말이야." 그러면서 손자는 자기 보라고 사온 거냐고 물었다. "할머니 친구가 줬어. 할머니 보라고." - 남은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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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류이치 사카모토 지음 / 양윤옥 옮김)의 에필로그가 출처이다.

On a rainy day (april), 1946 - Vincenzo Irolli - WikiArt.org


올해 3월 28일 2주기에 맞춰 고 사카모토 류이치가 생물학자와 대화를 나눈 책 '음악과 생명'이 번역발간되었다.




나는 왜 이 시대, 일본이라는 땅에서 태어났는지, 거기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아니면 없는지, 단순한 우연일 뿐인지……. 어린 시절부터 그런 의문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지만, 물론 분명한 해답을 만났던 적은 없다. 죽을 때까지 이런 물음을 던지는 걸까. 아니면 죽기 전에는 그런 물음조차 사라져버리는 걸까.

마지막으로 이런 인간의 개인사를 읽어야 하는 독자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과 함께 "고마워요"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2009년 1월
사카모토 류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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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5-04-05 2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가 벌써 2주기가 되나요. 얼마전 같은 일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서곡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서곡 2025-04-05 22:28   좋아요 0 | URL
네 그렇더라고요 시간이 성큼성큼 지나갑니다 감사합니다 ㅎ 서니데이님도요!
 

오늘은 식목일이다. '길고 긴 나무의 삶'으로부터 옮긴다. 저자 피오나 스태퍼드는 영문학자로서 제인 오스틴의 '에마'(엠마) 펭귄클래식판 해설자이다.

By Alex Indigo 2008년 4월 폴란드


산불 많이 나는 날…알고보니 식목일 https://www.nongmin.com/article/20250403500472 불조심하자!






나는 나무를 그 자체로 좋아한다. 특히 흔한 나무일수록 자라야 하기 때문에 그냥 자라는 - 이게 바로 나무들의 일이다 - 것들의 강렬한 매혹을 지니고 있다. (시작하며_싹, 나무껍질, 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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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윤성희 소설집 '날마다 만우절' 두번째 수록작 '여섯 번의 깁스'(릿터 2017년 4/5월호 발표)가 아래 글의 출처이다.


박꽃 By Shizhao


'여섯 번의 깁스' 주인공은 여섯 번의 깁스와 절친의 죽음 등을 겪으며 살아간다.






"여덟 살이면 너네 아빠도 아이였네." 나는 동생을 잃어버린 꼬마 아이가 겁에 질려 시장통 귀퉁이에서 우는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윤정은 동생을 잃어버린 죄책감을 안고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아버지가 가엽지만 그렇다고 좋아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윤정의 할머니는 잃어버린 딸을 이렇게 불렀다고 했다. 박꽃같이 예쁜 아가. 나는 박꽃이 무슨 꽃인지 몰랐지만 윤정에게는 그렇다면 정말 예쁜 아이였을 거라고 말해주었다.

윤정의 발인 날에도 눈이 왔었다. 그때는 3월이 아니고 4월이었다. 생각해보니 돌아오는 기일이 십 주기였다. 나는 윤정을 보러 납골당에 갈 때마다 윤정의 아들과 마주치길 기대했다. 하지만 한 번도 보지 못했다. - 여섯 번의 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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