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문화사 80주년 도서전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96823&start=we


알라딘에 들어올 때 로그인 후 북플이나 서재로 바로 들어오는 편인데 오랜만에 홈을 구경하니 출판사 을유문화사가 올해로 팔십주년이란다. 클릭하면 "광복 80년 그리고 을유 80년"이라고 크게 뜬다. 와, 대단, 축하드립니다. 백 살도 안 됐구나, 대한민국. 광복 백주년까지 잘 살아내자, 우리. 을유문학전집 목록을 보다가 올해 8월 '댈러웨이 부인'(손영주 역)이 출간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역자해설 '삶을 위한 사투: 출간 1백 주년을 기념하며'를 보고 올해가 '댈러웨이 부인' 발간 백주년이라는 사실도.

The Reader, 1926 - Juan Gris - WikiArt.org






실제로 울프는 『댈러웨이 부인』을 집필하던 시기에 전문 비평가가 아닌 일반 독자의 시선으로 책을 읽는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실천적으로 보여 주는 서평들과 함께, 소설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관한 소설 이론을 꾸준히 썼다. 그 결과 소설을 어떻게 쓰고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비평가로서의 면모가 드러나는 『일반 독자(The Common Reader)』가 『댈러웨이 부인』과 같은 해에 나란히 출간되었다. 요컨대 소설 장르에 대한 울프의 치열한 실험은, 무엇보다도 보통의 독자가 자유롭고 편안하게 작품이 마음에 남기는 여운을 음미하고 사색할 수 있기를 바라는 열망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 해설

1925  『일반 독자』(4월 23일), 『댈러웨이 부인』(5월 14일) 출간. -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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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5-10-22 2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가 광복 80주년이니 을유문화사도 그만큼 되었겠네요. 출판사마다 세계문학전집이 조금씩 다른데 80주년 도서전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서곡님 차가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서곡 2025-10-22 21:02   좋아요 1 | URL
네 을유문화사가 해방둥이네요 ㅎ 그쵸 여러 출판사의 문학전집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요!
 

영화 '사탄탱고'를 보지는 못 했지만 알고 있었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생소한 이름을 들은 직후 '사탄탱고' 원작자라는 사실에 아 했다. 역자(조원규)해설로부터 옮긴다.

Memento Park, Budapest, September 2013 By Prolete - Own work, CC0



노벨문학상과 영화 '사탄탱고' https://v.daum.net/v/20251014191155755




소설의 무대는 공산주의가 붕괴되어가던 1980년대 헝가리, 방치된 집들은 무너져가고 갈 데 없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남아 하루하루 극도의 가난을 버티며 살아가는 어느 해체된 집단농장 마을이다.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과거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원제국의 유산인 귀족의 성과 저택이 있지만 그마저도 이제는 폐허로 남았을 뿐이다. 그리고 어느 시월의 아침, 이제부터 끝없이 내릴 가을비의 첫 방울이 떨어지던 날, 후터키는 종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난다.

《사탄탱고》는 역사적으로 동구 공산권이 해체되기 이전인 1985년에 발표된 작품이라는 사실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부조리하고 희극적인 카프카적 관청官廳 장면을 거쳐, 소설은 두 개의 장에 걸쳐 우울하고 묵시록적이면서 우스꽝스러운 음주 장면을 묘사한다. ‘사탄탱고’는 작품 전체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우선 술집에 모인 사람들의 가련하고 희극적인 열광의 춤판을 뜻하는 것처럼 보인다. 술집 장면은 극적이고 희망적인 반전이 아닌, 돌이킬 수 없이 하강하는 세계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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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희 작가의 별세 소식을 조금 전에 읽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래 글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2' 중 '21주 남이 나로 살아본 것도 아닌데 - 자신을 증명하려는 욕구'의 마지막 부분이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Jongjoon Moon님의 이미지


백세희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블룸스버리서 영문판 출간 https://v.daum.net/v/20220711174743775 영어역자는 안톤 허.





어쨌든 나는 들어주기만 하는 걸 못 견디는 사람이다. 내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고, 나에 대해 묻지 않는 사람과는 만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한쪽만 들이붓는 건, 그냥 벽보고 이야기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지 않나.

자기 자신을 표현하면서 남보다 자신이 낫다는 걸 끊임없이 증명하려는 사람들을 보면 피곤하다. 그 에너지에 앓아 눕게 된다. 그러면 나라도 입을 좀 다물면 좋으련만, 나는 질세라 떠든다. 더 많이, 더 자극적으로, 더 주목받을 이야기를 만들어서라도. 사실 그 자리엔 나와 그 사람 둘 뿐인데.

둘 중 누가 더 피곤할까?

나지? 나겠지. 아마도 나일 거야.

그래서 오늘도 이틀째 앓아눕는다.

나도 내가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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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5-10-18 09: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영문판 서지사항에 ‘안톤 허‘가 없다. 알라딘 관리자님이 이 페이퍼를 혹시 보실 경우: ‘안톤 허‘가 역자라고 표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야채/채소를 많이 먹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비해 턱 없이 먹는 양이 부족한 나, 이럴 때면 알량하지만 또 책이라도 읽어줘야 죄책감이 줄어든다. '1일 1채소'는 부제가 '매일 채식으로 100세까지 건강하게'로서 투자라는 발상으로 야채 먹기의 필요성에 접근한다.

사진: UnsplashMurat Ts.


cf. '1일 1채소, 오늘의 수프'란 책도 있다. 마찬가지로 일본인 저자가 썼다.






채소를 먹는 것은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귀찮음 가운데 극복하기 쉬운 부류에 속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귀찮게 여기는 것을 행동으로 옮겼을 때 자신감의 씨앗이 생깁니다. 그렇게 채소를 꾸준히 섭취해 자신감이 싹트면 다른 귀찮은 일들에도 도전하는 마음가짐이 생기고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채소를 먹으면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또 채소 섭취는 인생을 긍정적으로 사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러니 채소를 먹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 1장 왜 채소에 투자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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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5-10-16 16: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채소 먹어야 하는데 이렇게 챙겨 먹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부담없이 1일 1채소 먹으면 간편할 것 같네요^^

서곡 2025-10-16 20:15   좋아요 1 | URL
야채잘먹기가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매일 한 가지라도 꼭 먹기! 작심삼일이라도 일단 시작해봐야겠습니다 ㅎ
 

채소를 찬양하는 책 '1일 1채소'(지은이 이와사키 마사히로, 옮긴이 홍성민)를 읽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 생숙주를 베트남 쌀국수에 넣는 것처럼 다 끓인 라면에 넣어 먹었더랬는데 - 냄비뚜껑을 닫고 잠시 두면 숙주는 살짝 익고 라면의 뜨거움은 줄어들어 먹기 좋게 된다 -  마침 아래와 같은 대목을 발견했다.

By 국립국어원, CC BY-SA 2.0 kr


숙주나물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4XXE0031842 아이고, 신숙주야...





무엇보다 채소를 먹는 것은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혼자서도 여유 있게 할 수 있는 행동입니다. 게다가 정말 처음이라면 컵라면에 숙주를 넣어 먹는 것처럼 간단한 단계부터 시작해도 됩니다.

"그래도 돼요?""물론이죠!"

처음부터 제대로 하려면 쉽게 지칩니다. 우선은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차츰 본격적으로 단계를 높여보세요. 이것은 뭔가를 습득할 때 통용되는 숙달에 이르는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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