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산문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로부터 옮긴다.





초조해하지 말아라. 지나치면 되돌아오고, 못 미치면 더 걷고, 인간(人間)은 아무도 종말(終末)을 보지 못한다. 오로지 과정(課程)이 있을 뿐……. 뛰지 말고 걸어가면서 계속하자. 일이 보배이니라. - 13. 지나치면 되돌아오고, 못 미치면 더 걷고(1984.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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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사볼까? 책상에 놓는 작은 걸 장만해도 괜찮겠다.

'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가 아래 글의 출처이다.


'I Wanna Trim Your Tree (크리스마스 트리를 준비합시다)'란 음반을 발견했다. 





크리스마스트리를 집에 얼마나 두어야 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크리스마스이브 전에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집에 들이지 말아야 하며, 열두 번째 밤인 1월 6일까지는 버리지 말아야 하는 곳도 있다. 크리스마스 4주 전인 대림절이 시작될 때부터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해야 하는 곳도 있다. 북아메리카에서는 11월 말 추수감사절 이후부터 크리스마스가 시작된다고 대부분 생각한다. 그래서 이때부터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한다. 영국에서도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지는 축제가 되었기 때문에 보통 12월 초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집 안에 들여놓았다가 새해를 맞을 때 버린다. - 026 크리스마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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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1월 중순이지만 크리스마스 장식이 보이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 - 사과와 장미부터 크리스마스트리까지 인류와 역사를 함께 만든 식물 이야기(사이먼 반즈 | 이선주)'로부터 옮긴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kerut님의 이미지





마르틴 루터가 별이 빛나는 밤에 침엽수를 보고 감동한 후 그 나무의 가지를 잘라 집에 가져왔다는 이야기가 있다. 확실히 크리스마스트리는 주로 개신교 전통, 지금의 독일과 발트해 연안국들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크리스마스트리는 19세기에 영국 왕실에 도입되었다. (중략)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전나무』는 1844년에 출판되었다. 작은 나무를 베어서 크리스마스를 위해 장식하지만, 나중에는 곰팡이가 피도록 다락방에 내버려두었다가 불태워버린다는 기묘한 이야기다. 하지만 크리스마스트리가 1848년에 획기적인 계기를 맞으면서 널리 퍼졌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해에 주간지 『일러스트레이티드 런던 뉴스』가 빅토리아 여왕과 앨버트 공 부부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이 모두 장식된 나무 주위에 모여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모습을 담은 판화를 실었다. 앨버트 공이 고향인 독일에서 그런 풍습을 들여왔고, 영국인들은 왕실을 따라 열광적으로 그 풍습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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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순 일요일 오후, 커피 마시기 좋은 시간이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Karsten Paulick님의 이미지 


Pixabay로부터 입수된 congerdesign님의 이미지


과거 '무민 골짜기의 11월'로 번역된 바 있다.





그럼블 할아버지가 겨울잠을 자러 장롱 속으로 들어가자 골짜기는 더 고요해졌다. 헤물렌이 단풍나무 위에서 망치질하는 소리가 가끔 들려왔고, 장작 창고에서 도끼질하는 소리도 가끔 들려왔다. 그때 말고는 고요했다. 남은 이들은 "안녕." 또는 "좋은 아침이야." 하는 인사는 했지만 이야기를 나눌 마음은 없었다. 자기 일이 마무리되길 기다릴 뿐이었다.

때로는 누가 먹을 것을 찾으러 식료품 저장실을 들어가기도 했다. 난로 위에 놓인 커피 주전자는 하루 내내 따뜻했다.

사실, 고요한 무민 골짜기는 무척 아름답고 아늑했고, 서로 자주 마주치지 않는 편이 더 익숙하고 편했다. 푸른 수정 구슬은 완전히 텅 비어서, 무엇으로든 채워질 준비가 되어 있었다. 날은 갈수록 더 추워졌다. - 제2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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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무민 골짜기'(토베 얀손 | 최정근)의 원제는 '무민 골짜기의 11월'이라고 한다. 한 해의 달력이 한 장 남은 달이다.



전작 '무민파파와 바다'(1965)는 '늦가을 무민 골짜기'에 연결되고 병렬된 내용이다.






이제 무민 골짜기가 무척 가까워졌고, 드디어 토프트가 골짜기에 다다랐다. 무민 골짜기의 자작나무 줄기는 유달리 새하얗게 빛나 알아볼 수 있었다. 하얀 부분은 더 하고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두웠다. 토프트는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걸으며 주위 소리에 귀 기울였다. 누가 나무를 베고 있었다. 틀림없이 무민파파였고, 겨울나기를 준비하느라 나무를 베는 듯했다. 토프트는 발소리를 더 죽였고, 하다못해 이끼도 거의 밟지 않았다. 강가에 가 닿자 다리와 길이 보였다.

무민파파가 나무 베기를 끝냈는지 이제 모든 개울과 시내가 모여들어 바다로 흘러가는 강물 소리만 들려왔다.
토프트는 생각했다.
‘이제 다 왔어.’

다리를 건넌 토프트는 정원으로 들어갔다. 정원은 토프트가 묘사했던 이야기에 나오는 그대로였고, 달라졌을 수도 없었다.

나무들은 11월의 안개 속에 이파리 하나 달지 않은 채 서 있었는데 어느 순간 초록빛 옷을 입고 있었고, 풀밭에는 햇살이 부서져 내리고 있었으며, 달콤하고 감미로운 라일락 향기가 느껴졌다. - 제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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