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만의 '모래 사나이' 속 자동인형 올림피아는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로 먼저 접했다.

사진: Unsplashtommao wang


[네이버 지식백과] 호프만의 이야기 [Les Contes d Hoffmann] (명작 오페라 해설, 2003. 10. 15., 삼호뮤직 편집부)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8214&cid=60507&categoryId=60507





나타나엘은 얼어붙은 듯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죽은 사람처럼 창백한 올림피아의 밀랍 얼굴에는 눈알이 없었고 대신 그 자리에 시커먼 구멍만 파여 있는 모습을 너무나 똑똑히 본 것이다. 올림피아는 생명 없는 인형이었다. 스팔란차니는 바닥에 나뒹굴었고, 유리 조각들에 머리, 가슴, 팔이 찔려 피가 샘솟듯 흘러나왔다. 하지만 그는 안간힘을 다해 말했다.

"저놈을 쫓아가, 빨리 쫓아가라고, 뭘 꾸물대는 거야? 코펠리우스, 코펠리우스가 나의 최상품 자동인형을 빼앗아 갔어. 20년 동안 작업한 인형이야. 신명을 바친 거라고. 기계 장치, 언어, 동작, 모두 내 거야. 눈알, 네게서 훔친 눈알이야. 망할 놈, 저주받을 놈, 저놈을 쫓아가, 올림피아를 데려와, 여기 눈알이 있군!"

그때 나타나엘은 피투성이 눈알 한 쌍이 바닥에 떨어져 자신을 응시하는 것을 보았다. 스팔란차니가 다치지 않은 손으로 두 눈알을 잡아 나타나엘을 향해 던지자, 눈알은 나타나엘의 가슴팍에 명중했다. - 모래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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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세계문학전집 '밤 풍경'(호프만) 첫 수록작 '모래 사나이'를 읽었다. 흐, 이런 내용의 이야기로구나.

사진: UnsplashChristian Medina


남명렬 배우의 낭독으로 오디오북 '모래 사나이'를 들었다.





유모 할멈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래 사나이는 잠들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눈에 모래를 뿌려 피투성이가 된 눈을 앗아 가는 인물이다. 모래 사나이에 관한 동화, 아버지와 코펠리우스의 비밀스러운 실험, 코펠리우스와 코폴라, 클라라와 올림피아의 눈, 안경과 망원경 등은 모두가 ‘눈’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안구 상실의 공포가 작품 전체에 흐르고 있고, 두 차례의 광기 발발을 포함해 나타나엘에게 결정적인 사건들 역시 시각적인 현상들과 연결되어 있다.6

6 프로이트는 1919년에 나온 그의 논문 「섬뜩함(Das Unheimliche)」에서 안구 상실에 대한 나타나엘의 공포를 정신 분석학적 관점에서 ‘거세 콤플렉스’로 설명한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그리스 비극 『오이디푸스왕』에서 알 수 있듯이 눈과 생식기는 대체 관계에 있고, 모래 사나이의 섬뜩함은 유년 시절의 거세 콤플렉스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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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이다의 꽃'(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을 읽었다. 이다는 꽃들의 무도회를 목격한다.

Still Life with Flowers, 1912 - Ilya Mashkov - WikiArt.org


Roses and carnations, 1939 - Ilya Mashkov - WikiArt.org


cf. '무도회'로 검색하여 발견한 오디오북 '꽃들의 무도회'는 안데르센의 이 동화를 각색한 내용이다.





방에는 불이 켜져 있지 않았는데도 아주 밝았어요.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온 달빛이 방바닥을 환히 비춰서 거의 대낮 같았어요. 히아신스와 튤립이 두 줄로 길게 줄서 있었어요. 하나도 빠짐없이 나와서 창턱에는 텅 빈 화분들만 놓여 있었죠. 

작은 금관을 쓴 아름다운 장미꽃 두 송이가 맨 앞에 들어오고, 꽃무와 분홍색 카네이션들이 모두에게 인사를 하며 뒤따라 들어왔어요. 다음은 음악대였어요. 야생 히아신스와 작고 하얀 스노드롭은 즐겁게 종을 울렸어요. 정말 인상적인 오케스트라였어요.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꽃들이 계속 들어왔어요.

마침내 행복한 꽃들은 서로서로 잘 자라고 인사를 나누었어요. 어린 이다도 살그머니 침대로 돌아갔어요. 그리고 방금 본 장면을 꿈에서 모두 다시 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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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실험 러시아 미술' 표지화는 

Portrait of a Boy in an Embroidered Shirt, 1909 - Ilya Mashkov - WikiArt.org


펭귄클래식 '무도회가 끝난 뒤'(톨스토이) 표지화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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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중단편선Ⅳ'(강명수 역) 첫 작품이 '무도회가 끝난 후'로서 미리보기로 다 읽을 수 있다.

Still Life of Fruit, 1913 - Ilya Mashkov - WikiArt.org



* 박건형 배우가 낭독한 오디오북을 들었다.





「무도회가 끝난 후」(1903)는 톨스토이의 인간과 사물에 대한 주도면밀한 관찰력이 큰 역할을 한 작품으로, 문학적 평가에 있어서 그의 다른 탁월한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하지 무라트」와 「무엇 때문에?」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에서 톨스토이는 권력의 전횡과 압제에 대한 깊은 증오를 표출함과 동시에 어떤 식으로든 그것에 저항할 것을 넌지시 주문한다. 우리는 이 단편을 통해 러시아 혁명의 양상과 20세기의 러시아인이 살아갈 삶의 모습까지도 예측할 수 있다. 나아가서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러시아에서 아흐마토바의 예술과 스탈린의 숙청이 어떻게 동시에 일어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의 실마리를 찾아낼 수도 있다. - 작품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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