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09 기 드 모파상'(최정수 역) 두번째 수록작 '물 위'는 미리보기로 전문을 다 읽을 수 있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Gal-Cruz님의 이미지



모파상은 1850년 생이다.





1876 불안증이 시작되고 심장 이상으로 진찰을 받음. 3월 《르 뷜르탱 프랑세》에 게재된 단편 「물 위」로 재능을 인정받음. 10월에 「귀스타브 플로베르 연구」를 기 드 발몽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함. 졸라를 중심으로 한 자연주의 그룹에 참여함. -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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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악스트 2019년 1/2월호 서평 키워드는 물이다. 이 중 프랑스 문학 번역가 류재화가 쓴 글로부터 옮긴다(모파상의 단편소설 '물 위에서' 의 내용과 결말이 밝혀진다).

사진: UnsplashTanya Barrow







처음에는 「보트에서」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다가 다시 「물 위에서」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아주 짧은 단편에서도 "물에 미친 사람"이 등장한다. 그는 "언제나 물 가까이, 항상 물 위에, 늘 물속에 사는 사람이었고, 보트 속에서 태어났을 거고, 보트를 타다가 죽을 게 분명한 사람"이다.

이 ‘물’에 미친 사람은 자신의 기이한 일화를 들려주는데, 여느 때처럼 친구 집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밤에 항상 사용하는 12미터가 넘는 배를 타고 힘들게 노를 저어서 오다, 갈대밭이 뾰족하게 튀어나온 곳에서 한숨 돌리려고 잠시 멈춰 선다. 철교에서 200미터 떨어진 정적이 감도는 그곳에서 파이프 담배 하나를 피우면 더 없이 좋을 것 같아 닻을 잡아 강에 던진다. 강물은 완벽하게 조용하고, 도란대는 물결 대신 도란대는 것은 오로지 옆의 갈대들이다. ‘물결’의 대체물로 ‘갈대’를 편성한 모파상의 감각은 이것이 단순한 자연 묘사가 아니라 자신의 내적 광기를 불현듯 추상화하는 상징이라고 짐작해도 될 만큼 완벽하게 정합적이다. 개구리도 가세한다. 개굴개굴 요란한 청각성은 또 다른 ‘물결’이다. ‘물: 물결’은 ‘부동성: 동성’일 수 있으며, ‘전체성: 부분성’일 수 있다. 그런데 둘은 늘 공시성 속에 있다.

보트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평화롭게 있던 그가 순간 공포를 느낀 것은 바로 배가 가볍게, 살살 움직일 때였다. 배는 움직이는 듯도 하고 움직이지 않는 듯도 하다. 배 아래 뭐가 있는 듯도 하고 닻줄이 어디 걸린 듯도 하다. 이제 파이프 담배가 아니라 ‘럼주’를 찾는다. 술의 취기 속에 잠시 이 묘연한 스트레스를 잊는다. 어둠이 오고, 럼주를 더 마시고, 잠이 들고, 안개가 싸인다. 이튿날, 날이 밝고, 침침한 회색빛이 가득한데, 비가 부슬부슬 온다. 차가운 슬픔의 기분 속에 휩싸여 있는데, 배를 탄 몇몇 사람들이 보인다. 그들에게 도움을 청해 꿈쩍도 않던 닻을 서서히 움직인다. 이윽고 닻이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닻에 끌려온 것은 바로 "목에 커다란 돌을 매단 한 늙은 여자의 시체"였다. - 류재화 기 드 모파상 「물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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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커피를 하는 저자가 쓴 '베토벤의 커피'(조희창)로부터 옮긴다.

우에우에테낭고(2022년 9월 20일) 사진: UnsplashJeferson Argueta


* 핸드드립용 과테말라 우에우에테낭고 디카페인 원두를 구입했다.





바리스타나 연주자에게는 커피와 음악이 엄청난 과업이겠지만, 일반인에게는 그냥 ‘삶의 소소한 행복’ 정도여도 좋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과테말라 우에우에테낭고,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K.378과 같은 이름을 들먹이며 감상하지 않아도, 그저 스쳐가는 시간의 배경으로 커피와 음악이 있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강의 중에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알지 못해도 음악은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알면 더 잘 들린다."

과테말라는 커피 생산량으로 세계 10위권을 넘나드는 커피 왕국이다. 그런 만큼 다양하고 개성 있는 커피가 많다. 화산지역인 안티구아 아카테낭고의 커피도 진하고 맛있지만, 호수 근처에 자리한 아티틀란 지역의 것도 좋고 우림으로 덮인 코반 지역의 커피도 좋다. 화산지역이 아닌 우에우에테낭고 지역의 커피는 훨씬 복합적인 향미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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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신화 백과 : 한 권으로 끝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신, 영웅, 님페, 괴물, 장소'(아네트 기제케 저/짐 티어니 그림/이영아 역)로부터 옮긴다.

Orpheus and Eurydice(1500) By Marcantonio Raimondi / Francesco Francia


https://youtu.be/VBFeh927_aQ?si=6HAhM_t_JNUxPd-6 Oprhée et Eurydice, Wq. 41: Act II, Scene 2: Ballet des ombres heureuses, Andante grazioso (Arr. by Jean-Louis Adam) · Luca Montebugnoli · Christoph Willibald Gluck





신화에 등장하는 에우리디케 중 가장 유명한 이는 트라키아의 음유시인 오르페우스와 결혼한 드리아스(나무의 님페)이다. 로마 시인인 베르길리우스와 오비디우스는 그녀의 이야기를 아주 생생하게 들려준다. 에우리디케는 그녀를 범하려 하는 유명한 목자이자 양봉가 아리스타이오스를 피해 달아나다가 독사에게 물리고 만다. 비탄에 잠긴 오르페우스는 밤낮으로 그녀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다가, 그녀를 찾아 지하세계까지 내려간다. 그곳의 망혼들마저 그의 노래에 매료되고, 하데스의 아내인 프로세르피나〔Ⓖ페르세포네〕 왕비는 오르페우스에게 에우리디케를 지상으로 돌려보내주겠노라 약속하면서, 그녀를 데려가는 동안 절대 뒤돌아보지 말라는 조건을 내건다. 하지만 에우리디케가 뒤처졌을까 봐 염려한 오르페우스는 그만 뒤를 돌아보고, 그의 아내는 죽은 자들의 세계로 다시 사라져버린다. 오르페우스는 애통해하며 아홉 달 동안 정처 없이 떠돌아다닌다.

트라키아의 몇몇 바칸테스〔Ⓖ마이나데스〕가 그를 발견하고 탐하지만, 그에게 거절당하자 그의 사지를 찢어놓는다. 오르페우스의 유해는 헤브로스 강에 던져져 떠내려가고, 잘린 머리는 에우리디케를 향한 애가를 계속 부른다. - 1부: 신, 정령, 님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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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커피가 떨어진지 꽤 되었는데 외출해서 사 마시고 집에서는 남은 차를 마시느라 커피는 따로 사지 않다가 이 주 들어 주문했는데 하필 주문 다음 날 커피 선물을 받았다. 쩝. 이건 머피의 법칙인가 샐리의 법칙인가?


'베토벤의 커피'(조희창)란 책을 발견했다. 클래식 음악 종사자인 저자는 '베토벤의 커피'란 이름의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Nasik Lababan님의 이미지


피아노 편곡 '영웅' 3악장을 듣는다. https://youtu.be/Bl3ibC58Fqc?si=qKdlUiptaz_emxC5 Symphony No. 3 in E-Flat Major, Op. 55 "Eroica": III. Scherzo: Allegro vivace (Arr. by Luca Montebugnoli) · Luca Montebugnoli · Ludwig van Beethoven




시절이 혼미할수록 사람들은 시대를 구할 ‘영웅’을 기대한다. 베토벤이 살던 시대에도 그랬다. 유럽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인 프랑스 대혁명은 베토벤의 나이 19세 때 일어났다. 왕, 귀족, 성직자에게만 허락된 것인 줄 알아왔던 권리가 모든 인간의 것임을 자각하게 되는 대변혁이 일어난다.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나 살아갈 천부적 권리를 가지며, 지상권은 국민 속에 있고, 법은 모든 국민의 의사 표시이며, 모든 국민 앞에 평등해야 한다. 그리고 생각과 표현의 자유로운 의사 표시는 인간의 가장 소중한 권리다"는 것이 대혁명이 만든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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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5-09-24 18: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샐리의 법칙 아닙니까? ㅎㅎ 커피 선물은 사랑입니다.^^

서곡 2025-09-24 18:34   좋아요 1 | URL
그쵸 그게 맞는데요 ㅋㅋㅋ 아 하필 계속 안 사고 버티는(?!) 중이었는데 말이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