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시대의 사람들'(한나 아렌트 지음, 홍원표 옮김) '제12장 팔순의 마르틴 하이데거'가 아래 글의 출처이다.
Aristotle, 1560 - Paolo Veronese - WikiArt.org
경험한 바이지만, 순수한 활동으로서 사유—이것은 앎에 대한 갈증이나 인지에 대한 노력으로 촉진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다른 모든 능력이나 재능을 지배하고 억압한다기보다 모든 능력이나 재능을 명령하고 압도하는 정념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이성 대 정념, 정신 대 삶이란 오래된 대립구도, 즉 사유와 생존해 있음이 하나가 되는 열정적 사유가 우리를 다소가 어리둥절하게 한다는 것에 아주 익숙해 있다. 하이데거 자신은 한때 아리스토텔레스 강의 초두에 통상적으로 전기를 소개하지 않고 "아리스토텔레스는 태어나 연구하다가 죽었다"* 라고 언급했을 때 한 문장으로 이러한 통합—입증된 일화로—을 표현했다.
*하이데거는 1924년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다양한 저작을 강의하면서 주요 개념을 설명하고 이 개념들이 어떻게 세계에 대한 그리스인의 경험에 뿌리를 두고 있는가를 탐구했는데, 이때 전기를 고찰하면서 "한 철학자의 인격과 관련해 우리의 유일한 관심사는 그가 어떤 시기에 태어나서 연구하다가 죽었다"는 것이다. 아렌트는 이 글에서 하이데거의 주장을 소개했다. 아렌트 덕택에 이 문장은 많이 인용되고 있다. 하이데거의 강의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기본 개념』(Basic Concepts of Aristotelian Philosophy)으로 출간되었다-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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