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끊임없이 인간의 일상을 바꿔놓고, 본질적인 것들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본질은 절대 바뀌지 않으며, 앞으로 바뀌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의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종이책은 그 쓸모를 다하고, 모든 책들이 디지털로 대체될 것이라는 예언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종이책은 여전히 그 쓸모 때문에 사라지지 않았다. 나 또한 디지털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으로 책을 읽는 것이 편하고, 좋다. 책장을 넘기는 소리나 필요할 때마다 접고, 생각을 여백에 적는 행위 등으로 인해 독서하는 재미가 더해진다. 기술의 발전은 종이책을 넘어 인간의 사유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의 발전을 대변하는 챗GPT의 등장으로 그 무한한 가능성과 함께 명백한 위험성에 두려워하고 있다.
많은 지식인들은 인공지능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지능은 고도화되어야 하고, 인간이 기술을 적절하게 통제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사유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좀더 방대하고 폭넓은 지식의 사유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디지털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정신적 가치를 과거의 고전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고도의 발전된 기술로 신에 대적하지만 정작 힘들 때는 신을 찾는다. 자연 속에서 태어나 자연의 풍요를 누리지만 동시에 자연의 소중한 것들을 파괴하는 일도 서슴치 않는다. 조직 속에서 큰 역할을 하는 사람이지만 정작 스스로는 한 없이 작아지는 정신적 고통을 경험하고 있다. 자신의 삶의 의미를 스스로 찾지 못하고 타인의 잣대로 평가하기도 한다.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간은 기계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며, 심지어 기계로 인해 지배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기 시작했다. 인간이 독보적인 지능과 지식으로 기계를 일방적으로 통제했지만, 이제는 기계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지능과 지식의 한계를 넘어서서 스스로 사유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떨고 있다. 아직 벌어진 일은 아니지만 기계의 사유를 넘어서는 인간의 사유가 필요한 시점이다.

'인간은 태어나서 본능에 따라 살아가는 존재일까? 아니면 스스로 만들어가는 존재일까?' 아마도 오랜 시간동안 가장 중요하면서 논쟁이 많았던 주제가 아닐까? 인간의 본성은 정해진 것인지, 아니면 후천적으로 언제든지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다. 헤르더에 의하면 인간은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완성해 가는 열려 있는 존재로 보았다.
즉 인간은 어떤 존재로 태어나서 정해진 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인간다워지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존재로 보았다. 따라서 태어날 때부터 다른 존재보다 미숙하고 미완성된 부분이 많고, 대신 더욱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가득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인간은 태어날 때 비슷한 조건에서 태어난다. 하지만 여러 환경적인 부분과 상호 작용하면서 완전히 다른 개체로 성장하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헤르더는 인간을 '결핍된 존재'로 보았다. 인간은 동물처럼 강하거나 빠르지 않았고, 스스로를 보호하기에도 부족한 존재였다. 그런 부족함 때문에 자신을 빠르게 형성해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경험하고, 타인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처음부터 사회적인 존재라기보다 타고난 '결핍'으로 인해 적응한 결과로 보면 좋을 것이다.
어느 시대보다도 방대한 정보에 접근이 가능하지만 어떤 정보가 필요하며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삶의 의미와 방향을 잃고 방황하며,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모른다. 그래서 이제는 그 '무엇'을 찾으러 떠나야 할 때가 되었으며, 이 책은 그 '무엇'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나침반과 지도가 되어 줄 것이다. 과거 수천 년에 걸쳐 쌓인 인간의 지혜를 딱 책 한권으로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