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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모여 운명이 된다 - 인생을 살아가는 힘에 대하여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유윤한 옮김 / 쌤앤파커스 / 2025년 6월
평점 :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부족한 것이 없는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에게 먹을 것도 없어서 고생한 이야기는 진부할지 모른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말 그대로 헝그리 정신이 필요한 시대를 겪고 자수성가한 일본에서는 경영의 신으로 칭송받는 경영자이다. 그는 후학 양성을 위해 다양한 교육 사업을 하고, 책을 쓰기도 했다. 이 책을 통해 그는 '살아가려는 힘'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한다.
부족함이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창의성이 넘쳐날지는 모르지만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보다 현실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많음을 지적한다. 이는 곧 삶을 지탱하는 활력으로 작용할 것인데, 활력이 없으면 곧 도태를 의미한다. 개인이나 기업 모두에게 에너지와 활력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시대가 변하고 기술이 발전해도 흔들리지 않고 환경에 지지 않는 강한 정신이 필요함을 지적한다. 사랑하는 후배를 격려하고 미래를 짊어지고 나아가야하는 젊은이들에게 '살아가려는 힘'의 실체를 전달한다.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경영하는 법을 통해 일의 의미를 깨닫는 법을 이야기한다. 교세라, KDDI, JAL의 성공을 통해 이나모리 가즈오가 보여주고 싶었던 진짜 이야기를 1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결국 사람의 인생은 다른 사람의 손이 아니라 자신으로부터 시작됨을 강조한다. 그래서 첫 시작은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스스로의 마음 속에 품은 생각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것은 현실에서 구현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마음이 형상을 만들어낸다.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고, 평소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 현실에서 구체화되는 법은 없다. 그래서 우리 마음 속에 생각을 품는 것이 먼저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어낸다는 불교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한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생각이 인간성과 인격을 만들어내고, 상황과 환경에도 영향을 준다고 믿는다.

이런 생각과 사고방식에 대한 그의 지론은 다양한 개인적인 경험에 기인한다. 필자는 본인의 사고방식을 바꾸기 전까지 불운의 연속이었다고 고백한다. 모두 투덜대고 떠날 때 자신만은 남았지만 미래가 그다지 밝아보이지 않았다. 이후 필자는 스스로 사고방식을 바꾸기로 결심한다. 매일 투덜거리면서 스스로 운이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고 있었다.
그렇게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차던 필자는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다고 생각해서 연구에만 매진하기로 한다. 연구가 즐거워지고 몰입이 깊어지면서 연구가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회사에서 인정을 받게 되고, 인생을 가로막던 어둠이 걷히면서 인생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고방식이 전환이 나의 행동을 바꾸고 인생을 바꾸는 경험을 한 것이다.
그는 경험적으로 지식이나 경험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의 좌표를 잡는 것이라 말한다. 경험과 지식은 상대적이라 언제든지 수시로 변할 수 있지만 올바른 가치로 여기는 것들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나 선생님으로부터 배운 인간으로서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할 일을 근거로 모든 판단을 하기 시작했고, 이후 그의 경영철학이 되었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생애와 고난을 통해 '살아가려는 힘'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시대가 달라졌다고 말할 수 있지만 경제환경이 좋아진 것뿐이지, 인간으로서 겪는 고난의 정도가 달라지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언제 어디서나 있을 수 있는 삶의 고난 앞에서 '살아가려는 힘'의 중요함을 깨닫게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