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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자전거길 가이드 - 물따라 산따라 자전거로 즐기는 생애 가장 건강한 휴가, 최신개정판
이준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나는 초등학교 때 자전거를 배워서 중학교 때는 4km 거리를 주말마다 집과 학교를 오가는 생활을 했다. 중학교 때 읍내에서 자취를 했기 때문에 토요일에 시골로 내려가서 일요일에 자취방으로 돌아가는 루틴을 가지고 있었다. 자전거와는 인연이 없지 않는데 자전거로 장거리 여행을 해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건강 상의 이유로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부터 자전거를 다시 타보려고 노력 중이다.
우연히 자전거길 가이드북을 만나 주저없이 선택하고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많이 다니지 못했다. 우리나라 국토를 가로지르는 다양한 둘레길들이 있어서 도전을 했지만 역시 실패였다. 이 책에서 소개된 다양한 자전거길을 먼저 승용차를 통해 탐방을 하고 자전거로 차츰 도전해볼 예정이다.
이 책은 한권만 가지고 있어도 자전거여행의 거의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자전거 여행의 필수 준비물, 안전한 여행방법, 자전거 여행을 안내할 각 코스별 상세 지도, 자전거 여행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먹거리를 소개한다. 특히 먹거리를 국수 로드와 별미 로드로 나누어 지역의 특이한 맛을 즐기면서 여행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자전거 여행을 위한 라이딩 코스는 다양한 주제로 소개한다. 먼저 봄, 여름, 가을의 계절 변화에 따라 추천하는 라이딩 코스, 난이도는 있어도 전망이 좋은 코스, 도시여행을 같이 즐길 수 있는 공영자전거 코스, 산을 따라 휴양을 즐길 수 있는 휴양림 코스 등이 소개된다. 책의 핵심적인 구성은 바로 물길 따라 라이딩, 산길 따라 라이딩, 명소 따라 라이딩으로 되어 있다.

각 코스는 코스 상태, 난이도, 접근성, 소요 시간, 코스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 및 여행 일지, 고도표와 코스 정보, 주의구간, 교통, 보급 및 음식, 숙박 및 즐길 거리 순서로 소개한다. 난이도는 코스의 길이, 상승고도, 최대경사도, 성인 남성 기준 칼로리 소모량, 작가의 경험과 실제 노면 상태를 고려해서 소개한다. 접근성은 반포대교를 출발점으로 잡는다.
코스 상태는 도로의 포장여부, 자전거 전용도로의 유무, 안내표지의 유무 등으로 표시하고, 소요시간은 코스까지 이동시간, 실제 라이딩 시간, 출발지로 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 등을 꼼꼼하게 기록하였다. 자전거의 종류, 당시의 상황, 개인의 실력에 따라 차이는 나겠지만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이런 꼼꼼한 기록은 여러 번 경험하지 않고는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각 코스별로 첨부된 1:200,000의 지도는 라이딩 코스 주변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어 유용하다. 또한 2차원적인 지도로 표현할 수 없는 고도에 대한 정보를 별도로 표기하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자동차와 달리 자전거는 사람의 힘으로 동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고도에 따른 난이도가 많이 달라진다. 필자의 경험에 따라 고도에 대한 정보 및 라이딩과 휴식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제공된다.
라이딩 코스를 한 가지 코스로 한정하지 않고 2~3가지의 대안 코스를 제안한다. 그리고 각 코스에 대한 정보부터 난이도 또한 알려준다. 자전거 여행은 운치가 있지만 또한 다른 여행보다 안전에 위협을 받는 상황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각 코스마다 안전을 위한 지침 및 주의구간을 소개하고 있으니 반드시 숙지해야 할 것이다.
2~4시간 정도 열심히 달리다보면 배가 고프기 마련이다. 수분을 보충할 수 있는 물은 가지고 다닐 수 있지만 음식은 다르다. 가는 코스마다 아름다운 국토를 만끽하면서 각 지역의 특산물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특히 자전거여행 전문가가 소개하는 맛집은 다른 곳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다.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고 먹는 한 끼는 천국의 맛이 아닐까?
이 책은 단순한 자전거길 가이드가 아니다. 물따라 산따라 자전거로 즐기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전거여행 코스 45개는 필자가 평생 전국을 누비면서 엄선한 코스임에 틀림없다. 또한 1~2회가 아닌 수십 번을 다녔을 것으로 보이는 엄청난 정보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우선 자전거가 아닌 승용차로 해당 라이딩 코스를 답사해보고 가까운 지역의 쉬운 단계부터 시도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