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자의 시선 - 부동산 투자의 25가지 함정
표영호 지음 / 황금부엉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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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먼저 자신의 일에서 수입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수입의 일정 부분을 꾸준히 모으고 자신이 잘아는 분야에 투자를 해서 부를 불려야 한다. 자신이 일을 해야 벌 수 있는 수입에 비해, 투자는 내가 아닌 돈이 돈을 벌게 하는 행위이다. 그래서 투자가 중요하다.


투자는 리스크를 감수하는 적극적인 행위이다. 하지만 다소 보수적인 나는 여러 투자 행위 중에 부동산 투자가 가장 안전하다는 생각이 강하다. 많은 투자 수단들이 원금을 날릴 수 있는 구조라면 부동산은 원금을 날리는 일은 거의 없다. 법적인 문제를 잘 검토하거나 사기를 당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부동산 경매를 시작으로 부동산 공부를 시작한지 1년이 지났다. 하지만 다양한 핑계로 집중하지 못한 탓에 아직도 부린이 수준에 머물러 있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부동산 투자 관련 책을 읽고 공부하려 한다.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던 중에 표영호 작가의 <공급자의 시선>을 선택하게 되었다.


부동산 투자는 부동산의 수요와 공급, 정부의 정책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아직은 부동산 시장을 꿰뚫어보지는 못하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우리나라에서는 정부의 정책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심혈을 기울여서 추진하는 것도 부동산 관련 정책이다. 부동산 정책은 필수적으로 부동산 공급과 맞물려 있다.




<공급자의 시선>은 부동산 투자의 성패를 결정하는 25가지 공급의 관점을 분석한다. 소비자들은 부동산의 현재 가격에 흔들리지만 공급자들은 미래의 가격에 초점을 둔다. 부동산 시장은 정보의 불균형이 심한 시장 중 하나로 정보의 대부분은 공급자의 시선에 나온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공급자에 의해 왜곡된 정보를 제대로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일반인들이 부동산 뉴스를 통해 부동산 정보를 가장 많이 접하게 된다. 하지만 부동산 뉴스는 정확한 정보보다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의 측면에서 가공된 경우가 많다. 부동산 뉴스를 접하는 우리는 어떤 의도로 작성이 되었는지, 어떤 통계나 데이터를 활용하는지 볼 줄 알아야 한다. 필자는 <공급자의 시선>에서 필자의 인사이트를 나누어 준다. 부동산 정보 뒤에 숨겨진 진짜 의도를 파악하는 눈을 길러보자.


투자를 공부하는 전문가들은 투자 정보를 그대로 믿지 않는다. 자신의 지식과 시장의 상황, 그리고 투자 정보 이면에 숨겨진 진짜 의도를 파악할 줄 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주로 뉴스를 통해 정보를 접한다. 뉴스에 나온 정보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경우가 많고,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의 주관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부동산 기사들은 언제나 자극적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성 기사보다는 기사인 척 하는 광고성 기사를 조심하라고 한다. 표면적으로는 기사처럼 보이지만 건설사나 부동산 개발업체가 홍보하는 광고임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기사들은 정보를 주는 기사라기보다 가스라이팅에 가깝다고 말한다.


기사는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많이 내보낸다. 하지만 이 또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의 의도가 담긴 마케팅이다. 기사에 자주 나오는 '뜨는 지역'은 누군가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작성된 기사일 확률이 높다. 소비자를 혹하게 하는 제목, 기사들은 비판적으로 한 번 더 깊이 생각해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소비자가 공급자의 시선을 갖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을 통해 공급자의 시선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성공적인 부동산 투자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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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하지 못하면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 - 친절 강박자 피플 플리저를 위한 마음의 기술
패트릭 킹 지음, 진정성 옮김 / 웨일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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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은 누구에게도 좋은 사람이 아니다'


논어의 양화편 제20장에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과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라는 말이 나온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은 있을 수 없고, 또한 모든 사람에게 나쁜 사람도 있을 수 없다'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다 좋은 사람은 어느 누구에게도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말에 충격을 받았다. 나는 가급적이면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내가 감수하는 편이다. 그래서 남의 부탁을 받으면 거절할 줄 모른다. 내 시간을 초과해서 사용하더라도 일을 들어준다. 나와 결이 맞지 않는 사람과도 잘 지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부딪히지 않는 선택을 한다. 말 그대로 나는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하지만 논어의 말에 의하면 사실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한 사람일 뿐이다. 그들은 나의 도움을 도움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나를 이용했을 뿐이고, 나는 선의를 베풀었다기보다 이용당했을 뿐이라는 깨달음에 도달한다. 필자는 나와 같은 사람을 피플 플리저(People Pleaser)라고 부른다.


피플 플리저는 친절함과 관대함을 지니고 있다. 다만 필자는 피플 플리저와 친절한 사람은 다르다고 한다. 나는 친절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친절과 관대함을 베풀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스스로 친절한 사람보다는 피플 플리저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친절한 사람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한다. 반면 피플 플리저는 불안, 두려움, 부끄러움에서 시작한다.




친절한 사람은 순수한 관심과 친절한 마음에서 시작하지만, 피플 플리저는 지극히 방어적인 행동의 표현일 뿐이다. 나는 완벽하게 피플 플리저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친절한 사람보다 피플 플리저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상황에서는 밝은 모습을 유지하려 하고, 내 생각과 신념, 욕구 등을 절대 드러내지 않는다.


가장 심각한 것은 모두를 위해 모든 일을 하려 한다는 것이다. 나 혼자 모든 일을 감당할 수는 없다. 일을 잘 하는 사람은 일을 위임하거나 분배를 잘 한다. 모든 일을 하려 하면 어떤 일도 제대로 처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모든 일을 처리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칭찬보다는 번아웃이다.


다른 사람의 부탁이 싫고 거절하고 싶지만 거절을 하지 못한다. 먼저 일을 하겠다고 해놓고 부탁한 사람에 대한 분노가 일기도 한다. 내 주장을 적극적으로 펼치지 못해 혼자서 끙끙 앓는다. 지금 내가 겪는 일들 중에 필자가 내세운 피플 플리저의 특징이 너무 많다. 필자는 피플 플리저의 현상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피플 플리저들의 사고방식을 분석해서 재구성하도록 돕는다. 남의 기분을 맞춰야 한다는 착각, 남의 기준에서 모든 것을 바라보는 사고방식을 재구성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나를 먼저 존중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타인과의 적정한 거리를 긋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거절의 기술을 알려준다. 피플 플리저가 되기 않기 위해서 나를 존중하고 타인의 요구를 거절하는 기술을 제대로 배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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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마케팅으로 돈 벌기
최영인 지음 / 성안당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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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서평을 하면서 블로그에는 매주 글을 쓰는 편이지만 핫하다는 인스타그램에는 글을 거의 쓰지 않는다. 블로그는 글 위주의 소통을 하지만 인스타그램은 시선을 사로잡는 이미지가 더 중요하다. 인스타그램은 더 많은 사람들이 소통하는 채널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나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개인의 사생활을 공개하고 싶지도 않을뿐더러 자랑하고 싶은 일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사생활 외에도 많은 비즈니스 계정이 존재한다. 창업을 하면 인스타그램을 통한 마케팅이 성공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말도 들었다. 비즈니스 계정을 만들어서 브랜드 계정을 키워야 한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블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도 활성화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남들은 너무나 쉬운 일이 잘 사용해보지 않은 나에게는 낯선 플랫폼일 뿐이었다.


블로그는 어떤 경로로 들어가서 어떻게 글을 쓰고, 이미지를 첨부하며, 어떻게 발행하는지 눈을 감고도 알 정도로 익숙하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은 글을 올리는 것, 공유하는 것, 편집하는 것, 그리고 소통하는 것까지 블로그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에 혼란스러움이 가중된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서 서툴뿐이라는 걸 알기에, 이번에 제대로 배워볼 생각으로 인스타그램 전문서적을 신청했다.


일단 인스타그램을 처음 사용하는 내게는 인스타그램의 기초부터 마케팅 툴로서의 유용성, 브랜드 컨셉을 잡아가는 것까지 배울 수 있어야 했다. 그리고 지금 내가 블로그를 익숙하게 사용하는 것보다 더 능수능란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 사용법과 효율적인 계정관리, 그리고 고수의 비법까지 필요했다. 이 책은 내 수준에서 최고의 선택이다. 하지만 중수 이상들도 참고할만한 내용들이 '인스타 마케팅'편에 수록되어 있어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는 비즈니스 계정이라는 게 있다. 상업적인 목적을 위한 광고, 홍보, 브랜딩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비즈니스 계정이다. 지금까지는 상업적인 목적을 위해 인스타그램을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잘 몰랐지만, 이제는 상업적 목적을 위해 사용해 보려 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금융업도 좋고, 다른 분야에 대한 탐색을 시작해볼 생각이다.


개인 계정에 비해 비즈니스 계정은 기능이 좀더 다양하다. 비즈니스 계정을 개설하는 방법부터 다양한 툴들을 사용하는 방법까지 잘 따라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되어 있다. 광고를 집행하고 분석하고, 콘텐츠를 예약하는 기능은 잘 몰랐던 것들이라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배웠다. 특히 상업적인 목적으로 비즈니스 계정을 설정하는 방법과 실제 사용하는 방법이 세세하게 다뤄져 있어 인스타그램 마케팅 마스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유튜브 쇼츠, 틱톡처럼 짧은 동영상을 활용한 마케팅도 가능하다. 인스타그램 릴스는 15초에서 60초 분량의 영상을 만들어 음악, 필터, 효과, 텍스트 등을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인스타그램 릴스로 팬들과 소통하고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콘텐츠 작성방법, 편집방법 등을 따라하기 쉽게 다룬다.


특히 릴스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는 방법뿐 아니라 라이브로 직접 소통하는 방법은 연애인처럼 느끼게 해준다. 라이브를 준비하고 공지하고 실제 진행하는 순서를 잘 안내한다. 라이브를 마치고 영상을 저장하고 효과를 분석하는 작업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공한다.


개인 계정에서 친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비즈니스 계정을 개설할 필요성이 커졌다. 당장은 팔 수 있는 콘텐츠가 없지만 책의 내용을 숙지하고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발행하고 팬을 만드는 과정을 시작해 보려 한다. 책을 통해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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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의심하라, 그 끝에 답이 있다
르네 데카르트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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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면을 더 들여다보게 된다. 지금보다 좀더 젊었을 때는 외부의 시선, 어른들의 조언에 신경쓰느라 나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지금은 내가 하는 생각,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진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의 무게감이 갈수록 커져 가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소설이나 실용서보다 고전과 철학에 관련된 책들에 눈길이 더 간다. 그리고 40대 후반이 되면서 책을 선택하는 기준도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 내용인가, 오래도록 소장하면서 읽어볼만한 책인가로 바뀌고 있다. 30대 이전에는 단 한번도 보지 않았던 철학책을 읽기 시작했다. 마침 모티브 출판사에서 펴낸 세계철학전집 데카르트편이 있어 시작해 보려 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말로 유명한 데카르트는 학교 졸업이후 처음 접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말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책을 읽어도 그 책의 내용을 음미하지 않으면 빠르게 잊게 된다. 읽은 내용을 내 삶에 적용하기 위해 생각하는 과정이 뒤따라야 덜 잊게 되는 것이다. 데카르트의 말은 이런 독서 습관에 적용된다.


데카르트는 당연한 것들에 대한 의문을 품으면서 깊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심지어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까지도 의심했다. 깊은 의문과 고민을 거듭한 끝에 절대 변하지 않는 한가지 확신을 얻었는데 그것이 바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명제이다. 이를 토대로 어떻게 하면 확실한 지식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사고의 과정을 이어갔다.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유도한다는 말이 있다.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고, 익숙한 것들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완벽한 인생의 정답을 찾을 수는 없다. 하지만 데카르트가 그랬던 것처럼 더 나은 나를 이해하기 위한 질문을 통해 답을 찾아볼 수는 있을 것이다. 결국 제대로된 정답은 제대로된 질문에서부터 나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데카르트는 모든 것을 의심해 보라고 한다. '트루먼 쇼'라는 영화를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요즘처럼 스포일러를 접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봐야 했다. 오히려 그것이 이 영화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지도 모른다. 영화의 주인공인 트루먼을 제외하고 삶의 모든 것이 가짜라는 사실은 얼마나 충격적인가?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영화의 세트장이었다면 어떤 느낌일까?


과연 내가 살고 있는 삶은 트루먼의 삶과 무엇이 다를까? 나는 진정한 나의 삶을 살고 있을까? 나를 둘러싼 환경, 사람들은 세트장이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지하에 갇혀 보면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음을 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을 다시 점검해보는 기회를 준다.


사람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신념과 가치들에 지배당한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논리적으로 검증된 것인지 그냥 감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인지에 대한 생각해보지 않는다. 현직 대통령 탄핵 사건으로 돌아본 우리 사회의 대립구도를 보면서 데카르트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자신들이 믿는 신념과 가치가 정말 맞는 것인지 한 번쯤 검토해보면 좋을 듯 하다.


철학책을 넘어 인생의 지혜를 알려주는 조언으로 데카르트의 말을 들어보자. 의심과 질문을 통해 나를 더 잘 이해하고,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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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말들의 편 가르기, 차별의 말들 - 무심코 쓰는 말에 숨겨진 차별과 혐오 이야기
태지원 지음 / 앤의서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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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한 때 나의 꿈은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이었다. 그런데 살다보니 평범한 삶도 그렇게 쉽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평범한 삶을 넘어 부자로 잘 살고 싶다. 내가 그렇게 바라던 평범한 삶은 어떤 삶일까? 평범하다는 말 자체를 정의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갑자기 의문이 든다. 우리가 평소에 잘 사용하는 말에도 차별이 있다는 것을 아는가?


사람은 익숙해지면 조심성을 잃는 것 같다. 필자는 개인적 경험으로 중동에서 살게 되면서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감각이 생겼다고 한다. 프롤로그에서 그를 소개하는 말이 인상 깊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직업인이었고, 이성애자였고, 비장애인이었다. 하지만 해외에서 그는 '경계 바깥의 인간'이라고 고백한다. 낯설고 불편한 경험이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보는 안테나를 가동해 보면서 느낀 것들을 이 책에 담았다. 어떤 단어나 문장은 날 선 칼처럼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고,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다. 편을 가르게 하는 말도 있고, 장벽을 치게하는 말도 있다. 필자는 이런 말들의 근원은 진화론에 근거한 생각의 틀에 있다고 말한다. 쉽게 말하면 개인이 가지는 고정관념으로부터 기인한다.


생각의 틀에 맞게 진화한 인간은 인지적 편리함을 추구한다. 협력과 공존이 필수인 인간에게 낯선 상대를 마주할 때 적군인지 아군인지 판단하는 툴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래야 적에 맞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시도로 '생각의 틀'이 만들어지고, 성별, 연령대, 민족, 인종, 종교 등 아군과 적군을 가르는 잣대가 생겼다. 필자는 이런 잣대들 중 의식하지도 못한채 사람 사이의 편을 가르는 8가지의 단어를 다룬다.


정상, 등급, 완벽, 가난, 권리, 노력, 자존감, 공감 등의 8가지 단어를 통해 노골적으로 선을 긋거나 편견을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불편한 관계를 야기하는 이유를 살펴보자. 이미 한 방향으로 확고하게 치우친 해석을 하거나 불편한 단어가 되어버린 경우가 있어 실로 충격적이다. 이미 우리는 알고 있다. 다만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단어가 원래 의도하는 것이 아닌 편견을 담은 단어가 되어 가고 있다.




가난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떨까? 가난하고 싶어서 가난한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 시대는 가난도 품성으로 보는 것 같다. 가난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다양한 시선이 존재한다. 빈곤 포르노란 말을 처음 들어봤다.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 굶주리는 아이들의 사진이나 영상을 보여주면서 동정심을 끌어내 후원에 참여하게 하는 마케팅 방법을 말한다. 그러고보니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후원방식이 이렇게 바뀐 단체가 많이 늘었다.


비싼 돈가스 식당에서 기초생활수급 대상 누나와 동생이 와서 각각 메뉴를 시켜 먹었다고 항의한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해당 음식점의 점주의 배려로 점주가 공짜로 밥을 먹인 사실이 확인되었지만 씁쓸하다. 자신도 비싸서 망설이는 가격의 음식점에 가난하다고 생각한 아이들이 와서 먹는 것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항의까지 할 일인가?


우리 사회는 가난한 사람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이 심하다. 가난한 사람들은 기본적인 욕구 외에는 욕심을 부리면 안되는 것일까? 우리가 낸 세금으로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라는 표현이 쉽게 따라 붙는다. 후원 업체들이 자주 사용하는 마케팅 방법으로 인해 고착된 이미지를 벗어나는 행복을 원하면 탐욕스러운 것일까? 우리는 너무나 쉽게 빈곤에 속하지 않는 '우리'와 '그들'을 선 긋기를 하고 있지는 않는가?


필자가 문제로 제기한 8가지 단어는 이미 우리 삶에 깊숙히 침투하여 다른 사람을 날 선 칼 같은 언어로 베고 있었다. 꼭 언어뿐 아니라 우리의 인식을 이미 점령하여 당연하게 선을 긋고, 편견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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