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본능 - 호르몬이 어떻게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는가
페터르 보스 지음, 최진영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인간(人間)은 한자로 풀어보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는 관계로 해석할 수 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신만으로 살아갈 수 없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만 잘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자신들의 문화를 형성하고, 그 문화 속에서 다양한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간다. 개인주의가 횡행하는 현대 사회에서도 이런 관계의 중요성은 변함이 없다.


필자는 생물심리학자로서 인간을 생물학과 심리학의 두가지 학문을 결합하여 연구한다. 인간의 행복과 복리를 위해서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인간 사이의 관계임을 밝히고, 관계는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인간에게 생물학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타인과 연결되고 타인을 돌보는 것의 가치는 타인과의 상호작용과 연결감을 형성하는 데 중요하며, 호르몬이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인간을 의미하는 한자에서 보았듯이, 인간의 삶의 핵심은 결국 인간관계에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류야말로 인간의 진정한 가치를 가져온다. 오늘날처럼 경쟁이 심화되고, 가족 친구 등의 관계보다 개인을 더 중요시하는 문화는 필연적으로 외로움을 양산한다. 필자는 이런 외로움이 만연되는 시대에 꼭 필요한 연결과 돌봄의 의미를 일깨운다.


우리가 잘 아는 옥시토신과 테스토스테론,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 같은 호르몬이 인간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여러 사례를 통해 쉽게 알려준다. 옥시토신은 인간관계에서 신뢰와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다. '사랑 호르몬'으로 불리는 만큼 상대방과의 정서적 유대감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부모와 자식간, 연인 간의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신경전달물질로 작용한다. 사랑하는 감정이 클수록, 신뢰성이 강할수록 옥시토신의 분비가 활발해진다. 또한 옥시토신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억제하여 건강한 관계 형성을 돕는다고 한다. 결국 옥시토신은 행복감을 높이면서 스트레스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이는 원만하고 건강한 인간관계를 위해 긍정적인 반응을 가져올 것이다.




인간관계 중에 가장 복잡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관계 중의 하나는 '직장 내의 관계'일 것이다. 필자는 직장 내의 관계도 가정 내의 관계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결국 사람들의 애착 유형이 직장 경험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가정 내의 가족과의 관계가 원만한 사람이 직장 내의 관계에서도 원만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직장에서 만나는 직원들 각각의 애착 유형은 다를 것이기 때문에 일일이 대응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인성, 경험은 가정, 직장에서 동일할 것이기 때문에 필자의 의견에 동감한다. 잠깐 겉과 속이 다른 것처럼 연기할 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그 사람의 본질이 드러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로 배려하고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적 환경에서 자란 사람과 타인을 이기고 올라서야 하는 경쟁적 문화를 배운 사람은 서로 다른 애착 유형을 가지게 된다. 경쟁적으로 남을 이겨야 살아남는다는 것을 배운 사람이 직장에서 리더가 되면 직원을 경쟁자가 아닌 도와줘야 하는 사람으로 인식할 수 있을까?


인간관계를 호르몬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연결과 돌봄이 필요하며, 남에게 의지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임을 알려준다. 외로움이 극에 달한 현대사회에서 연결과 돌봄이 인간의 본연적인 특징임을 일깨우는 책으로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