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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가 천국에 산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
토마스 힐란드 에릭슨 지음, 손화수 옮김 / 레디투다이브 / 2025년 3월
평점 :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이 인류가 추구해야 하는 절대가치이며, 최종적인 목표라고 말한다. 하지만 행복에 대해 연구한 사람은 많지 않다. 필자는 '현대인들이 과거보다 물질적으로 더 많은 것들을 누리면서 살게 되었는데 왜 행복하지 않을까?' 의문에서 이 책의 글감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것이 벌써 20년 전 일이다.
최근에는 '행복'이라는 단어가 많이 들린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개인이 추구하는 행복의 가치와 다르면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 MZ세대들은 과거의 규범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행복을 더 우선순위에 두는 것 같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절대선이라 볼 수 있는 천국에서는 과연 모두가 행복할 수 있을까?
행복이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최종 목표라면 그에 관한 연구가 많아야 하고, 관련 책도 많아야 하는 것이 정상적이다. 하지만 오히려 행복을 위한 수단적인 것들에 대한 책이 더 많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이다. 돈을 많이 버는 다양한 방법들, 아프지 않기 위해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들 등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수단에 관한 것 투성이다.
모든 종교에는 현실과는 다른 좋은 것들만 존재하는 이상향이 있다. 기독교는 그것을 천국이라 부르고, 불교에서는 극락이라 부른다. 필자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이 천국이라 말한다. 우리나라 속담에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속담이 말하는 바와 필자의 의견이 일치한다.
행복을 결정하는 요소는 많겠지만,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 '비교'라는 것이 행복을 좌지우지하는 결정적인 요소라 생각한다. 행복은 스스로에게서 찾을 때 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비교를 해서 남들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면 비참해질 뿐이고, 남들보다 잘났다는 생각에 이르면 교만해질 뿐이다. 어떤 감정도 나를 만족시키지 못하며 나를 행복하게 하지도 못한다.
SNS가 발달하면서 수시로 남과의 삶을 비교하게 된다. 하지만 SNS상의 모습은 결코 상대방의 진짜 모습이 아니다. 나는 100% 가짜로 만들어진 허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SNS 어디에도 찌질하고 힘들고 불행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사람이 어떻게 늘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만 가질 수 있겠는가? 나 빼고 다 행복해 보이는 것은 '비교'라는 악마에 휘둘리고 있다는 증거이다.

필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과 다른 시선을 제공한다. 경쟁이 심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한번쯤 경쟁없는 사회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필자는 이런 경쟁이 행복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한다. 안정적인 삶과 도전적인 삶 중 어떤 것이 더 좋을까? 새로울 것 없이 모든 것이 안정적인 삶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틀렸다. 성공만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려온 사람들이 막상 목표를 이루고 나서 허무함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살하는 경우는 어떻게 설명할까?
사람의 인생은 행복한 일과 슬픈 일, 만족하는 일과 불만족하는 일의 연속이다. 비가 오는 날이 있으면 맑은 날도 있는 법이다. 비오는 날이 싫다고 1년 365일 맑기만 한다면 세상에는 어떤 동물과 식물도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세상은 온통 사막으로 변하고 말 것이다. 자연의 이치도 이렇듯 사람의 행복도 만족과 불만족이 반복되는 것이 정상이다.
유럽의 대표적인 복지국가이면서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인 노르웨이에서 인생의 스승으로 여기던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의 행복에 대한 인생 지혜가 담겨있는 책이다. 다른 책에서 다루는 피상적인 내용이 아니라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평소에 고민하던 '왜 나만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