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어떻게 성공하는가 - 내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집파리 효과
에바 반 덴 브룩.팀 덴 하이어 지음, 최기원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현대인들은 노출된 다양한 미디어 등에 의해 세뇌되고 있다. 세뇌는 지식의 많고 적음, 지위의 높고 낮음,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가능하다. 특히 현대는 많은 미디어들의 가짜 뉴스가 심각하다. 알고리즘으로 돌아가는 SNS 중독에 빠지면 한 사람의 세계관을 망가뜨릴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 가지 주제에 침착하면 할수록 그에 관련된 영상과 자료가 나를 따라다닌다.


이런 것들이 바로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고 조작한다. 그렇게 한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조작하기 쉬운 시대가 되었다. 이런 것들의 기저에는 행동경제학의 논리가 깔려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논리적인 사람이고, 그 논리에 따라 이성적인 행동을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서 사람들은 충동적이거나 비합리적인 행동을 서슴치 않는다.


사람들은 담배를 피우면 몸에 해롭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담배를 그렇게 쉽게 끊지 못한다. 그래서 담배갑에는 흡연의 해로움을 무섭고 끔찍한 흡연 피해자들의 사진을 통해 경고하고 있지만 효과가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사람이 논리로만 생각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담배를 끊어야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그렇지 않다.


필자는 언뜻 보기에는 사소한 것들이 사람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그래서 이런 현상에 '집파리 효과(Housefly Effect)'라는 이름을 붙였다. 소변기에 파리 모양을 그려넣으면 소변을 흘리는 양이 줄어든데서 착안한 아이디어이다. 이 책은 행동경제학을 통해 인간의 선택과 행동을 설명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한 것 중에 하나는 바로 '이야기의 힘'이다. 원래의 가격이 싼 물건이 비싼 물건보다 훨씬 비싸게 팔릴 수 있을까? 그렇다. 싼 물건도 스토리를 잘 붙이면 엄청난 가치를 가지게 된다. 그래서 사기꾼들이 스토리를 많이 이용한다. 같은 물건이라도 유명한 사람이 사용한 것이면 가치는 천문학적인 수준까지 상승한다.


1만원 짜리 물건에 매력적인 스토리를 입히면 100만원에도 판매할 수 있다. 우주에서도 작동한다는 빈티지 스위스 시계는 직장인에게 큰 의미를 갖지 않지만, 스토리의 힘은 우리를 매료시키고도 남는다. 이것이 바로 매력적인 스토리의 집파리 효과이다.


심지어 스토리는 없는 이야기도 스스로 만들어내는 특성이 있다. 인터넷을 떠다니는 수많은 음모론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의심이 제기되면 사람들은 달려든다. 서로의 상상력을 과시하기라도 하듯 없는 이야기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나중에는 그것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거짓뉴스는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만다.


2019년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의 한 비행기에서 납치 경보가 울렸다. 일반인들에게는 납치 경보만 알렸을 뿐 그외 어떤 정보도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30분 만에 납치 스토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었다. 구체적인 납치 정황을 스스로 만들어 내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이렇게 자명한 자작 스토리가 판을 치고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71가지의 인지편향이 인간들의 선택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잘 이해해야 할 것이다. 나는 생각보다 논리적이지 않음을 인정하고, 누군가의 집파리효과 때문에 의도하지 않는 선택과 행동을 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