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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명상록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사토 켄이치 엮음 / 도서출판 더북 / 2024년 1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로마 제국의 전성기를 이끈 오현제 중 마지막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지금까지 이어지는 고전 '명상록(Meditations)'을 남겼다. 후대에 남기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정신 수련의 일환으로 작성된 것이었다. 취침 전 하루를 돌아보고 마음 속의 생각에 대해 자문자답하고, 스스로 정신 치료를 하던 루틴이었다.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매티스 국방장관, 라이언 홀리데이 등 저명한 인사들에 의해 읽힌 2,000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명작 중의 하나로 꼽힌다. 다양한 버전이 있지만 <초역 명상록>은 현대에 가장 필요한 조언들로 새로 엮어서 이해하기 쉽게 엮었다고 한다.
원래 원본에는 제목이나 분류가 없었지만 많은 내용 중에 책의 분류체계를 따라 총 9개 부분으로 분류했다. 지금, 운명, 정신, 편견, 도움 등 삶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자기 수련을 위한 그만의 채찍질을 들어볼 수 있다. 시대가 흘러도 인간이 고민하는 것들은 크게 변함이 없어 지금 참고하기에도 손색이 없을만큼의 통찰력이 돋보인다. 총 180개의 통찰로 이루어져 있어 2일에 한 개씩 읽고 사색하면 좋을 듯 하다.
사람에 대한 선악의 판단은 생각보다 쉽다. 그 사람이 행동하는 것을 살펴보면 된다. 한 사람이 선악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 그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어떤 상황에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아마도 믿었던 사람의 배신, 정치적 논리에 의한 살인 등 다양한 상황이 그에게 이런 고민을 주지 않았을까?
우리가 어떤 생각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면 사실 나를 괴롭히는 것은 그 '생각'일뿐이다. 그 생각을 머리에서 떨쳐 버릴 수 있다면 우리는 더 이상 그 문제로 고통받지 않을 것이다. 생각을 버려라. 생각하지 않기 위해서 다른 일을 하거나 잠을 청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올바른 행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생긴 고통이라면 지금 당장 행동하면 그만인 것이다.
오늘 하루를 인생의 마지막처럼 살아라. 요즘에는 너무나 당연하면서 자주 듣는 말이다. 2,000년 전의 황제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잦은 전쟁에서 매일 생사를 넘나드는 병사들을 보면서 하루를 충실하게 살아내는 삶의 의미를 깨달았을까?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이라면 충실하게 살 것인가? 아니면 삶을 포기하고 말 것인가? 모든 것은 삶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이다.
황제는 2,000년 전에도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배운 사람이 아니라 매일 끊임없이 배우는 중에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독서를 하지 않고 있다면 스스로 나태해지고 있지 않은지를 점검하라는 말이 뜨끔하다. 독서를 하지만 깨닫는 바가 없으면 안되고, 실천하지 않으면 안되는 법이다.
2,000년 전에 끊임없이 자기 수양을 한 황제가 지금 나에게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말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