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깨우기 - 몸의 감각을 깨워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법
피터 A. 레빈 지음, 김아영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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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트라우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생에서 큰 사건을 겪거나 목격하는 경우 개인이 겪는 트라우마의 정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의학적 지식이 없을 때는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이 무언가에 홀렸다거나 귀신 들렸다는 말을 하곤 했다. 하지만 트라우마는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증상이다.


필자는 평생을 트라우마 연구에 몰두했다. 트라우마를 겪고 나서 마음 상태가 변하는 경우를 계속 접해 왔다. 트라우마가 발생하면 우리의 마음은 물론이고 몸의 상태 또한 변한다고 한다. 잔뜩 긴장하고 감당할 수 없는 공포에 얼어붙고 무너진다. 필자는 우리의 몸과 마음의 작동방식이 비슷해서 위기 상황에 대한 몸의 반응은 마음의 보호 반응이 작동하면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말한다.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은 주로 심리 치료를 받았다. 그 동안의 치료는 주로 마음에 집중했다. 하지만 필자는 이는 반쪽짜리뿐인 불완전한 치료라고 말한다. 트라우마로 인해 변하는 것은 마음뿐 아니라 몸도 포함된다. 몸과 마음을 하나의 결합체로 보고 접근해야 트라우마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근본적인 치료도 가능하다고 본다.


필자는 약 25년 동안 자연주의적 방식으로 트라우마 증상들을 해결해 왔다. 이 책에는 그가 해결한 많은 사례들이 들어 있다. 트라우마로 인해 몸과 마음에 손상이 생기면 우리의 몸은 자연스럽게 보호 반응을 통해 회복하려는 본능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회복 과정이 방해를 받으면 트라우마의 영향이 고착되어 외상 후 스트레스 장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필자는 그가 경험한 트라우마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들이 어떻게 시작되고 발전하는지 설명한다. 다른 증상과 달리 왜 그렇게 강력하고 질긴지 실체를 파헤친다. 트라우마가 발생하고 치유되는 기본적인 생리학적 과정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한다.


필자는 트라우마를 지적인 관점보다는 본능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다양한 심리학적 기술과 의학을 통해 치유하려고 하지만 본능을 이용한 치료보다 더 큰 효과를 보기 쉽지 않다. 사람은 동물과 다르지 않게 본능에 지배를 많이 받기 때문에 트라우마 치료는 본능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책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충격 트라우마'는 자신의 대처 능력을 넘어서는 생명을 위협하는 사건을 경험할 때 발생한다. '발달 트라우마'는 어린 시절의 학대로 발생할 수 있다. 두 가지 유형의 트라우마는 서로 판이하게 다르지만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유사할 수 있다.


이 책은 트라우마에 대해 오랜동안 연구한 결과물이며, 전문가뿐 아니라 비전문가도 활용할 수 있도록 쉬운 언어로 씌여졌다. 문과인 내가 이해할 정도이면 어렵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트라우마 치료에 만병 통치약은 없다. 다만 트라우마가 어떻게 발생하고,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지의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


내 주위에 트라우마로 고생하는 사람이 아직은 없지만 있다면 내가 이 책의 지식으로 조금은 도움이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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