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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무기력하게 느껴진다면 철학
양현길 지음 / 초록북스 / 2024년 11월
평점 :
'같이 있어도 외롭다. 결혼하고 나서 더 외로워졌다. 혼자 있을 때의 외로움보다 같이 있음에도 외로울 때가 더 외롭다.'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은 결혼하고 나서도 개인의 삶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결혼을 하고 나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우리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수년 또는 수십 년을 살아왔다. 그 일상에는 큰 변화없이 소소한 변화들로 가득 채워진다. 그렇게 살다보니 세상도 변했지만 나의 외모도 많이 변한다. 많이 이룬 것 같지만 외로움과 공허함이 나를 둘러싼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열심히 살아간다. 열심히 살아온 그 결과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릴까?
앞만 보고 열심히 살다보니 내 자신을 챙기는 일에 소홀한 사람들이 많다. 나 또한 그렇다. 목표를 향해 살아가다가 어느 순간 삶의 방향을 잃고 삶의 의미와 목적을 잃고 방황하는 시기가 온다. 특히 타인의 시선이 중요한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이 겪는 혼란은 무기력함과 공허함 그 자체일 것이다.
인간이 삶을 살아가면서 삶의 의미와 목적을 잃고 알 수 없는 무기력함과 공허함에 빠지는 상태를 '실존적 공허'라 칭한다. 삶을 살아갈 이유조차 찾지 못하는 막막함에 패닉 상태가 된다. 그 동안 살아온 결과물인 외부적인 조건들과 상관없이 삶의 무의미하다는 생각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이때 강렬하게 찾아오는 감정이 외로움과 고립감이다.
외로움과 고립감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이런 감정의 상태를 잘 극복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극단적인 선택까지 할 수 있다. 성공의 최정점에 있는 대기업의 CEO나 세계적인 스타들이 쾌락을 추구하는 비윤리적인 일에 탐닉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들이 바로 이런 실존적 공허감을 잘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필자는 인생의 멘토로 삶을만한 동서양 16인의 인생 처방전을 들려준다. 카뮈부터 쇼펜하우어, 아우렐리우스, 석가모니, 니체, 공자, 칸트, 세네카 등 누구나 이름 한 번쯤은 들어봤을 위인들이다. 각각의 선인이 제공하는 인생의 처방전은 본인에게 가장 필요한 상황에서 가장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다.
"어떤 외부 환경이나 상황 때문에 고통 받는다면, 우리를 괴롭히는 상황이 아니라 그에 대한 판단이며, 괴로움을 없애는 것은 우리의 판단에 달려 있다."
우리의 기분을 나쁘게 하거나 기쁘게 만드는 것은 그 상황 자체가 아니라 상황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은 언제가 가치 중립적이다. 동일한 상황에서 서로 다른 판단을 내리는 것은 그 사람의 가치 체계 내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아우렐리우스는 내가 스스로 괴롭고 힘들다고 느끼는 것은 나 자신에게 달려 있다고 말한다. 상황에 따른 판단은 내가 하기 때문에 어떤 생각을 할지도 내가 결정할 수 있다. 결국 내가 벌어진 일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내가 살아가는 삶의 풍경이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인생을 살면서 조언이 필요할 때 인생의 멘토가 옆에 있으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이 책 한 권이면 삶의 순간순간 펼쳐보면서 귀중한 조언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상황 자체를 자신의 기분으로 만들거나, 기분이 또한 한 사람의 태도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