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결과가 나쁜 사람이 꼭 지켜야 할 것들 - 건강검진 결과서 수치를 통한 이유 있는 관리법
노구치 미도리 지음, 윤지나 옮김, 김응수 감수 / 알파미디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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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월부터 12월까지는 건강검진을 받는 시즌이다. 딱히 정해지거나 누가 정한 것은 아니지만 미루기를 좋아하는 인간의 특성상 한 해가 끝나가는 연말에 몰리는 것이다. 지금까지 거의 매년 건강검진을 받지만 연초에 받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문제는 건강검진을 받고 난 후 나온 결과를 볼 때 생긴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좋겠지만 그런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우리 몸의 구석구석을 검사하고 나면 반드시 무언가 나쁜 것들을 찾아낸다. 나는 위내시경을 할 때마다 위축성 위염 판정을 받는다. 만성간염으로 6개월마다 간기능 검사를 한다. 체형이 뚱뚱하지는 않지만 지방간 판정을 받았으며, 이번에는 신장 결석 진단을 받았다.


운동을 안한지 벌써 6개월이 넘어간다. 벌써 몸이 둔해지고 피로감이 심해진다. 잠을 잘 자기는 하지만 잠을 자고 나도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는다. 몸에 좋은 음식, 안좋은 음식 가리지 않지만 대체적으로 식사시간이 불규칙하다. 일을 하다보면 거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필자는 시 공무원들의 건강을 관리하던 시절에 약 4500명 중 매년 20명 이상이 사망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그들은 심지어 60세 이하의 활발한 현역이었다. 그들의 사망원인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혈관관련 질환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30대부터 비만이 시작되었고, 40대부터 혈관 질환의 위험인자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혈관질환 위험인자 수치는 정상 범위를 약간 초과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이런 상태가 10년 이상 지속되면서 결국 뇌와 심장과 연결된 혈관이 터지게 된 것이다. 필자는 심각한 수치가 아니어도 건강검진 상의 수치가 나쁜 사람들은 반드시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의사의 이런 충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필자는 이것이 의사들의 설명하는 방식에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위험인자들을 관리하지 못하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중간 과정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고 결과만 이야기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나쁜 건강검진 결과로 인해 우리 몸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그 일들로 인해 어떤 병이 생기는지 상세하게 설명한다.




건강검진 결과 중에서 혈관질환과 간질환에 대한 수치를 설명한다. 나는 건강검진 결과서를 해석할 때 "약간 높음"이 있으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정상 수치보다 약간 높기 때문에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약간 높음'이 여러 개 나오는 것이 바로 전형적인 대사 증후군이라고 말한다.


건강검진 결과 중에 중성지방, 혈압, 혈당치, 당화혈색소, LDL 콜레스테롤까지 모두 정상치보다 조금씩 높게 나오는 사람이 많다. 정상 범위를 조금 벗어난 수치라 누구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검진 의사조차도 가벼운 조언만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태반이다. 하지만 개별로 보면 문제가 없지만 이런 수치가 모이면 제대로된 위험인자가 된다고 한다.


평소 건강검진 결과를 볼때마다 어려운 수치들을 어떻게 해석할지 궁금하고, 각 항목이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했다. 이 책은 혈관질환과 간질환을 중심으로 검진 결과들을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용어들과 수치들이 머리 속에 정리되는 기분이다. 이제는 건강검진을 받고 나면 각각의 수치들을 나름대로 해석해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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