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의 인생 수업 - 인간의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정영훈 엮음, 김익성 옮김 / 메이트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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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십 ~ 수백 권의 책이 출간된다. 그렇게 쏟아지는 책들 중에서 3년, 5년, 10년을 넘어 100년이 넘도록 읽히는 책은 많지 않다. 우리가 말하는 동서양의 고전들은 100년, 1,000년이 지나도록 읽히는 책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더해진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도 그런 책들 중 하나이다. 문제는 뼈가 되고 살이 되는 고전들이 너무 어렵다는 데 있다.


필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장하는 행복에 대해 적극 공감한다. 다만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을 완벽하게 이해한다고 해서 저절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행복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행복의 진정한 의미와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은 <니코마코스 윤리학>에 자세히 기재되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떤 삶이 좋은 삶, 즉 행복한 삶인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했다. 그는 세상의 만물은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존재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인간도 나름의 목적을 가지고 태어났고, 인간의 모든 행위가 지향하는 목적이 바로 가장 좋음이다. 가장 좋은 은 최고의 선으로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말한다. 결국 행복은 인간이 가진 것 중에 가장 좋은 것으로 다른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최종적인 목적이 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한 삶은 만족스럽고 즐거운 삶으로 잘 사는 것이라고 했다. 인간이 타고난 기능을 목적에 맞게 탁월하게 수행하는 삶이야말로 행복한 삶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간의 기능을 탁월하게 수행하는 것을 '덕'이라 보고 행복의 핵심은 덕을 실천하는 것이라 했다.


'덕'은 중용의 특징을 갖는다.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고, 마땅한 때에, 마땅한 대상에 대해서, 마땅한 사람을 향해서, 마땅한 방식으로 느끼는 것이 바로 덕의 특징이라 말한다. 서양의 사상과 동양의 사상이 '중용'이라는 공통점으로 만나는 시점이다. 결국 동양과 서양에서 사는 인간이 생김새와 문화는 달라도 근본적인 공통점을 갖는다는 말이다.




우리는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 행복은 가장 좋은 것으로 최고의 선이라고 했다. 행복은 이 지상에서 가장 좋고 가장 고귀하고 가장 즐거운 것이고, 좋음과 고귀함과 즐거움은 분리될 수 없다. 이런 특징들은 가종 좋은 활동에 속해 있고, 이들 중 가장 좋은 것 하나를 행복이라 본다. 결국 행복은 그 자체가 목적이고, 행복을 넘어서는 최고의 선은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행복함을 느끼면서 인생의 무상함이나 허무함을 느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행복하다면 더 이상의 번뇌와 고민은 있을 수 없다고 본다. 다만 행복에는 내면의 조건뿐 아니라 외적인 조건도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행복이 신이 주는 것인지 후천적인 노력으로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


신이 행복을 인간에게 선물한 것이라면 아마 신이 준 선물 중에 최고의 선물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신들에게 받은 것이 아니라도 덕을 행한 결과로 받은 것이라면 가장 신적인 것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니 문제될 것은 없다. 덕으로 얻은 보상과 덕이 추구하는 목적은 지상에서 가장 좋은 것이고 가장 신적이며 복된 것이기 때문이다.


행복에 대한 논의는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물질문명이 발달하면서 정신적인 가치보다 물질적인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대 시대에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에 관한 정의를 다시 한 번 곱씹어볼 만하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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