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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잠 - 수면과학이 밝힌 인생의 3분의 1을 잘 보내는 비밀
메이어 크리거 지음, 이은주 옮김 / 소용 / 2024년 6월
평점 :

4당5락. 고등학교에서 대입시험을 준비할 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던 말이다. 최대한 잠을 줄여서라도 공부할 수 있는 절대적 시간을 확보하라는 뜻이었다. 집중력보다는 공부의 양을 강조하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고등학교 때부터 잠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줄여야 하는 대상으로 배워왔다.
하지만 현대인들에게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가 수면 장애로 밝혀지면서 새로운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해졌다. 나도 학교 다닐 때뿐 아니라 무언가 새로운 일을 할 때 절대적인 시간 부족을 잠을 줄이는 것으로 대신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 집중력이 떨어지고 쉽게 피곤해 지면서 잠을 충분히 자는 것보다 낮은 성과를 보였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에 관해서는 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하루에 대략 6시간 정도를 자고 나면 개운하다. 물론 선진국 사람들은 평균 7~8시간을 잔다고 한다.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매일 최소 6시간을 자야 한다. 그리고 수면 시간이 5시간을 넘지 않으면 다음날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는다. 평소에도 내 삶에 잠이 중요함을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전문가의 관점에서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남자보다 여자에게 있어 잠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잠을 잘 못 자는 것을 병으로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불면증, 수면무호흡증 등 잠과 관련된 질병이 많이 생겼다. 수면의학 전문가인 필자는 예일 수면의학 센터에서 오랜 시간 연구자로 일하면서 수면과학, 수면의학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1970년대에 수면무호흡 사례를 학계에 최초로 보고했고, 3만 명 이상의 수면 장애 환자들을 만나 연구하고, 수많은 의학관련 시사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경력이 있다. 특히 2004년에는 남자와 다르게 여성만이 보이는 수면 장애에 대한 책을 출간했다. 수면 장애를 겪는 여성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책으로, 이 책 또한 그것을 기초로 한다.
특히 내가 관심을 가지고 본 것은 '코골이 남편을 둔 아내를 위한 처방' 편이다.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세계에 부부가 따로 쓰는 문화가 유행이다. 대한민국에서는 '각방 쓴다'는 표현으로, 서구에서는 '수면 이혼(Sleep divorce)'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이혼할 사유가 없지만 같이 잠을 이루기에는 수면 패턴이 너무 다른 것이 문제가 된다.
필자는 코골이 남편보다 코골이 때문에 고통을 받는 가족의 건강에 관심을 갖는다. 코골이를 줄일 수 있는 간접적인 방법이 있지만 항상 효과적인 것은 아닌 듯 하다. 잠자는 자세를 바꾸거나 귀마개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더 심할 때는 각 방을 사용하거나 심지어 집을 따로 사용하는 시도를 해야할 수도 있다. 연예인 박미선, 이봉원 부부는 집을 따로 사용한다고 한다.
잠을 잘 때 외에는 가족 생활과 관계에 전혀 문제가 없다. 다만 잠꼬대나 코골이 등 수면 장애 현상으로 인해 가족이 고통을 받는다면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방을 별도로 사용하거나 집을 따로 사용하는 방법까지 제안한다. 방이나 집을 따로 사용하는 것이 가혹할 수는 있겠으나 이혼을 선택하는 것보다는 현명하지 않을까?
이 책은 수면 장애가 자신뿐 아니라 주변의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중점으로 다룬다. 특히 다른 수면 관련 책과 다르게 행복한 삶을 위해 수면 과학적인 지식을 제공한다. 수면 장애로 인해 부부가 이혼하는 걸 막고, 행복한 가족을 끌어갈 수 있는 좋은 지침들을 제공한다.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잠, 최상의 잠을 잘 수 있는 꿀팁들을 확인해보기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