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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날에, 흔들리는 나를 - 고단한 삶의 현장에서
서영식 지음 / 진담 / 2024년 4월
평점 :

성공과 부자가 이슈가 된 세상이다. 저마다 다른 성공 스토리가 있고, 부자 스토리가 있다. 과시하기 좋아하는 SNS 시대로 저마다의 성공과 부자의 스토리를 자랑하기 바쁘다. 마치 각각의 스토리를 과시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다. '빈 수레가 요란할 뿐이다'라는 것을.
진짜 숨은 부자들은 그들의 스토리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진정성 있는 조언을 구하는 사람이 아니면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 조차도 쉽게 알려주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다들 성공도 하기 전에 성공한 것처럼 이야기팔이를 해서 돈을 더 벌려고만 하는 것 같다.
필자는 수많은 실패를 딛고 성공한 시인이자 기업가이다. 필자는 성공한 사람들보다 실패한 사람들에게 더 관심을 가지며 더 공감한다. 성공했다고 함부로 위로하거나 조언을 건네지 않는다. 그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필자가 그랬듯이 동질감을 느끼고 자신의 약한 모습도 서슴치 않고 보여주는 사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하면 과시한다. 어떤 사람보다 더 많은 부를 이루었음을 자랑하다 자기보다 더 부자인 사람을 만나면 좌절하는 것을 반복한다. 그런 면에서 필자는 진정한 이 시대의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부자라고 과시하지 않고 부자가 되는 과정에서 수없이 흔들렸던 본인의 모습을 기억하고,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필자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나 스스로를 반성해본다. 다른 사람들이 고민을 털어놓을 때, 나는 그 사람들이 조언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때로는 어떤 말보다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법이다. 왜 나는 그걸 몰랐을까? 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왜 되지도 않는 조언들을 했을까? 갑자기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나는 성공한 사람도 아니고 그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산 것도 아닌데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나를 부끄럽게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인사처럼 해선 안될 말들!
'언제 한 번 밥 먹자'라는 말. 정말 내가 전화 통화 중에 수백 번은 한 말이다. 필자가 굳이 언급하는 걸 보니 많은 사람들이 말뿐인 이 말을 지껄이는 모양이다. 나도 이 말을 하고 나서 실제로 밥을 먹은 사람은 손에 꼽을 지경이다. 그냥 으레, 인사치레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쉽게 쉽게 말로만 뱉은 것들이 결국은 습관이 되고, 나중에는 진정성을 의심받을 것이다. 이제는 전화 통화를 끝내면서 하는 말 중에 '언제 밥이마 먹자'라는 말은 신중해야 하겠다. 정말 사람을 실없이 만드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필자의 인생의 깊이가 들어 있는 에세이다. 산뜻한 일러스트가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나도 필자처럼 멋진 인생을 살고, 내 인생을 산뜻한 에세이로 펴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감히 위로를 하지 않고, 나도 너와 같은 사람이고 같이 힘든 것들을 이겨내고 있다는 감동을 전하는 좋은 책이다. 강력 추천한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