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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ㅣ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니시노 세이지 지음, 양지영 옮김, 이명훈 외 감수 / 성안당 / 2023년 6월
평점 :

나는 그 동안 잠의 중요성에 대해 무시해 왔다. 어떤 사람이 이야기 했듯이 죽으면 평생 잘 것이라는 말이 우리가 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잘 보여준다. 나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고등학교 때부터 해야할 일이 있으면 잠을 줄여서라도 하는 성격이었다. 잠을 줄여서 일할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40대가 넘어가면서 잠을 1시간 줄이는 것이 다음날 컨디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6~7시간 정도는 자야하는데 4시간 이상 자는 것은 사치로 여겼다. 잠을 줄이고 일 하는걸 택했던 것이다.
최근에 자기계발 서적을 읽으면서 '뇌과학' 분야를 알게 되었다. 그 때부터 잠에 관한 나의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성공한 사람들은 충분한 수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가급적 알람 없이 일어나는 연습을 한다. 알람 없이 눈이 떠지는 시간을 계산해보니 보통 6~7시간 정도의 숙면을 취한 뒤였다.
인간에게 수면의 중요성이 알려진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여전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것들이 미스테리다. 이 책은 최근에 알려진 수면의 지식과 더불어 다양한 수면 과학의 메커니즘, 황금의 수면시간 90분에 대해 자세히 다룬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수면은 감염병을 포함 질병의 예방과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또한 수면은 비만과도 연관이 있다. 수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즉 수면 부족은 감염병에 걸릴 위험을 높일뿐 아니라 감염에서 회복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게 한다.
아침형 인간이 유행한 적이 있다. 수면과학의 측면에서 보면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한다. 또한 수면 시간은 짧아도 안 좋고, 길어도 안 좋다고 한다.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 수면시간의 길이 등은 철저하게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표준화 할 수 없다.
한창 대기업을 다닐 때는 하루에 3시간만 자고 출근한 적도 있었다. 그래서 주말에는 언제나 10시간 이상 잠을 자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곤함은 풀리지 않았다. 그 당시의 나는 수면 부채를 주말에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많은 연구들이 수면 부족이 쌓여 만성화된 상태를 말하는 수면 부채는 휴일에 밀린 잠으로 갚을 수 없다고 말한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수면 부채를 해결하는 데는 3주 이상 걸린다고 한다. 수면 부채를 피하려면 보통 매일 8시간 정도는 자야한다고 말한다.
왜 내가 피곤했는지 알 것 같다. 아무리 주말에 잠을 많이 자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지도 알 것 같다. 그리고 이제는 알람 없이도 7시간 정도면 자동으로 눈이 떠지는지도 말이다. 나에게 수면 부채를 만들지 않는 수면 시간은 7시간 정도인 것이다. 이 시간보다 적게 자면 다음날 바로 피곤함을 느낀다.
이 책을 통해 수면의 중요성과 놀라운 힘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수면을 건강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잘 지켜야 하겠다. 수면은 우리의 뇌를 쉬게 하여 몸 상태를 점검하고 관리한다. 또한 자율신경과 호르몬의 균형을 조절하는 역할도 한다.
또한 우리가 자는 동안 뇌의 노폐물이 자동으로 제거되고, 면역력을 증강시켜 저항력을 높여준다. 그리고 우리가 낮 동안 배운 내용들을 기억으로 정리하고 장기기억으로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우리 몸에 유익한 활동들이 일어난다. 결코 잠을 자는 것이 시간을 버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잠을 자는 사람이 더 건강하고 더 똑똑해지는 것이다.
수면에 대해서는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연구한 책도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스탠퍼드 대학에서 알려주는 수면에 관한 조언들을 모아 놓았다. 건강하게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기억력이 좋아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수면의 과학을 이해해야 한다. 이 책은 처음 시작하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책이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