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우리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면 - 뇌를 스캔하는 신경과학의 현재와 미래
존-딜런 헤인즈.마티아스 에콜트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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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의 과학기술 수준은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과거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었던 말도 안되는 상황들이 현실로 구현되는 것을 보면 전율을 느낀다. 많은 영화에서는 인간의 뇌를 읽고 조작하려는 무리들을 다룬다. 과학기술이 우리의 기억을 조작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는 시점이다.



이 책은 과학이 인간의 생각을 읽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뇌과학, 신경과학의 이름으로 많은 뇌과학자들이 우리의 뇌를 연구하고 있고, 그 연구결과들을 공유하고 있다. <매트릭스>나 <토탈 리콜>과 같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들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과학기술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대표적이다. 그들은 2017년부터 사람들의 생각을 읽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는 더 나아가 인간의 정신 전체를 디지털화하고 생각만으로도 행동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간의 꿈은 뇌가 만들어내는 가장 매력적인 현상 중에 하나다. 뇌의 합리적인 기능과는 전혀 반대되는 환상적인 내용때문에 꿈은 연구자들의 관심사 중 하나다. 꿈을 읽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잠에 들면 외부 자극의 유입이 멈춘다. 이때 우리의 뇌는 낮에 배운 내용들을 장기기억으로 저장하는 작업을 한다. 꿈은 이런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경험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런 기억을 꿈으로 착각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브레인 리딩을 통해 사람이 잠자는 동안 뇌의 활성화에 꿈의 내용이 들어 있음을 밝혀내는 실험도 있었다. 실험을 통해 뇌가 깨어있을 때의 경험과 꿈의 내용을 같은 방식으로 인식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결국 어떤 그림을 실제로 보는 것과 꿈에서 보는 것, 그리고 상상으로 떠올리는 것이 모두 같은 패턴을 이룬다는 것이다.



아마도 우리가 긍정 확언을 하거나 긍정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이 뇌의 이런 특성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끊임없이 바라는 긍정 이미지를 떠올리면 그것이 결국은 현실이 된다는 것과 너무나 흡사하다. 우리의 뇌가 우리가 떠올리는 이미지로 이끄는 것은 아닐지?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는 2054년 미래에 일어날 범죄를 미리 예상해서 시민의 안전을 지켜주는 최첨단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아마도 미래에 뇌 활성 패턴을 읽어 범행계획을 미리 알아내 범죄를 막을 수도 있지 않을까?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아직 기초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기초 단계라는 말은 실제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이 아닌가? 머지 않아 우리의 생각을 읽히는 순간이 온다는 사실에 소름이 끼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는다는 것이 과연 좋은 일일까? 영화 <왓 위민 원트>를 보면 여성의 생각을 읽으면서 생기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나온다. 누군가가 나의 이런 생각을 읽는다면 사회 질서의 유지에 도움이 될까?



인간이라면 누구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자신만의 생각이 있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비사회적이고, 비윤리적인 생각도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들이 읽힌다면 과연 사람을 제대로 평가하고 바라볼 수 있을까? 브레인 리딩에 대한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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