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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촉 - 대한민국 사업 성공 신화에서 뽑아낸 경영의 진수
이기왕 지음 / 원너스미디어 / 2022년 9월
평점 :

작은 조직을 이끄는 사장이든 큰 조직을 이끄는 사장이든 사장의 길은 늘 외롭고 힘들다. 10명 정도 규모의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는 내게도 경영은 늘 어렵고 힘들다. 매일 아주 작은 일부터 커다란 일들이 숨쉴 틈 없이 몰아치고, 직원들은 늘 본인 입장에서 생각하기 때문에 늘 외로움을 느낀다.
어렵지만 잘 해내야 하고 성공해야 하기 때문인지 '사장의 업'에 대한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 책도 그래서 더 끌렸는가 보다. 이 책은 최근에 읽어본 책 중에서 가장 공감이 가는 책이다.
저자는 하림에서 25년간 후배들에게 많은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훈장이라 불렸다. 그는 사업가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시간을 알껴줄 수 있는 요약된 지식과 지혜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16년 동안 빼곡하게 적은 업무노트로 인해 이 책은 세상에 빛을 볼 수 있었다.
<사업의 촉>은 사업 초기에 정말 중요한 동물적 감각과 강한 멘탈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 과학과 시스템이 필요하고, 판단력도 필요하다. 초기 10년 동안 작은 성공과 실패를 겪으면서 계속해서 혼란스러운 시간이 반복된다.
여러 고비를 거치면서 사장은 경영을 읽고, 사람을 읽고, 돈을 읽고, 미래를 읽고, 위기를 읽어낼 수 있는 촉을 지녀야 한다. 저자는 사장이 성공을 위해 갖춰야 할 자질 5가지를 '촉'이라는 이름으로 제시한다. 특히 경영의 고비가 올 때마다 책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 조언한다.
책 제목에 '촉'이 들어있어 동물적 감각을 강조하는 것 같지만 책 전반에 걸쳐 경영은 과학임을 강조한다. 특히 비전과 미래 예측과 같은 분야는 동물적 감각을 활용하고, 그 비전을 실행하게 하는 사람과 시스템 등은 과학적인 방법을 활용할 것을 강조한다.
사업 초기에는 경영자의 동물적 감각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사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시스템이다. 사장이 아무리 뛰어나도 커진 조직을 혼자서 감당할 수는 없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인사시스템, 재무시스템, 의사결정 시스템 등이다.
특히 사람 경영을 강조한다.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통해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할 수 없는 일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게 하여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다.
직원들이 스스로 자기 일의 마니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현재 있는 부서가 직원의 역량을 극대화하지 못하면 부서 이동 등을 통해 벌떡이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기본 부서에서는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은 직원이 부서 이동 후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은 사례가 많다.
또한 직원들이 모두 원가 중심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원가를 모르면 손해보는 장사를 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원가 절감의 핵심은 고정비를 줄이는 것이라는 인식을 같이 하는 것도 중요하다.
성공하는 사장은 미래를 읽고 위기를 파악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변해가는 시대에 맞추는 마케팅이 아니라 앞서 가는 마케팅을 해야 한다. 마케팅은 마케팅 부서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 부서가 함께하는 것이어야 한다. 시대와 기술의 변화에 따라 디지털 마케팅, SNS 마케팅,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에 빠르게 대응할 줄 알아야 한다.
책 내용 중에서 내게 와 닿는 것들 중심으로 써 보았는데, 책을 읽은 사장들은 저마다 추천의 이유가 있다. 실제 성공한 사장들과 함께 일하고 배우면서 현장에서 익힌 지식들을 풀어놓는다. 제 3자의 입장에서 본 것들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히면서 배운 지식들이라 그런 듯 하다.
사장의 길은 늘 외롭고 늘 공부해야 하는 자리다. <사장의 촉>을 통해 미리 성공의 가도를 걸어간 선배들의 노하우를 배우고 직접 실천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려고 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