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잘하는 아이, 수학도 잘하는 아이 - 20년간 수학을 가르치며 깨달은 것들
오선영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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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수학 잘하는 아이, 수학도 잘하는 아이>라는 제목에는 수학만 잘하는 아이가 아니라 수학도 잘하는 아이로 교육해야 한다는 말이 숨어 있다. 사실 수학만 잘해서는 사회에서 얼마만큼 도움이 될지 잘 모르겠다. 수학도 잘하는 수학적 사고를 가진 아이는 다른 것들도 잘 할 수 있다.





초등수학과 중등수학의 결정적 차이는 수학이 숫자놀음에서 학문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초등수학에서는 사칙연산이 숫자로 이루어져 있다. 중등 수학에서는 숫자 대신 문자가 들어온다. 예를 들면 'a+a=2a'식이다. 숫자로 덧셈의 구조화가 완성되는 시점에 문자를 통한 구조화도 가능해야 한다는 뜻이다. 중등 수학에서는 기계적으로 문제를 푸는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수학이 암기과목이라 하고 누군가는 아니라고 한다. 대부분은 수학이 공식을 외우는 과목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수학에서 진짜 암기가 필요한 부분이 공식이 아니라 '문제에 대한 접근방식'이라고 말한다. 처음 문제를 대면했을 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빨리 알아차리는 것이 수학 문제를 잘 풀 수 있는 핵심 요소라고 말한다.



따라서 단순한 문제를 공식에 따라 100개를 푸는 것보다 어려운 문제 1개를 붙들고 접근 방식을 배우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이다. 공부를 제대로 하는 아이들은 이런 문제에 단시간 에너지를 집중해서 시간적으로 효율적이다.




수학은 흔히 새로운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답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보다 중요한 것은 성공 경험이다. 새로운 문제를 풀면서 아이들은 분명 쾌감을 느낀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꾸 틀린다면 자신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아이들에게 틀리는 경험보다 정답을 맞히는 경험을 많이 주는 것이 핵심이다.




학부모들은 대체적으로 선행학습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경험상 10명에 9명은 흉내만 내고 있을뿐 제대로 표현하지 않는다고 한다. 저자는 묻지마 선행학습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주장한다.



다음 학년을 공부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울뿐 아니라 빠르게 배운 내용은 빠르게 잊히기 때문이란다. 제일 큰 문제는 선행학습을 하는 자녀가 불안해한다는 점이다. 나도 아이가 조금 잘하는 거 같으면 선행학습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의 진도에 맞게 다양한 문제를 풀면서 성공경험을 쌓는 것이 더 나은 것 같다.



수학은 문제해결 능력과 직결된 과목이다. 수학을 잘한다는 것은 수학과목만 잘한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논리적인 문제해결능력을 기를 수 있는 과목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아이가 흥미를 잃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아이가 성공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



내 아이가 수학을 잘하는 아이보다는 수학에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하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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