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혁명 - 완전학습 자동화로 진짜 배움의 시대가 온다
이효정 지음 / 라온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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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교 다닐 때 학원을 다녀본 적이 없다. 재수할 때 1년 다녀본 것이 내 학원 생활의 전부다. 우리 아이들을 포함해서 요즘은 학원을 다니지 않는 아이가 없는 것 같다. 자녀의 학습 수준과 상관없이 무조건 보내야 하는 것처럼 되어 있는 것 같다.



사실 나와 아내는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스스로 공부하지 않음에 따라 벌어지는 학습 격차가 우리를 불안하게 했다. 남들처럼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학습을 위해 공부방에 보내고 있지만 우리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집단 수업을 하고, 집단 진도를 맞추는 현재의 학원 시스템은 우리 아이에게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저자는 13년 전부터 영어교육의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별 학습, 개별 진도를 추구하는 완전학습 자동화를 연구하였다.



'클라이영어'라는 대표 브랜드로 누적 학생 수 약 15,000명이 사용하는 AI 영어 학습 프로그램으로 개별 학습이 가능한 맞춤 교육을 구현해 내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10년 여에 걸쳐서 현장에서 겪은 수많은 시행 착오와 경험을 담고 있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학습을 위한 정보의 비대칭성이 가장 약하다고 생각한다. 굳이 비싼 수업료를 내지 않아도 내가 관심이 있는 주제는 유튜브 등 인터넷을 통해 언제든지 학습할 수 있다. 물론 시간을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비싼 수업료를 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미국의 교육 심리학자 벤저민 블룸은 '완전학습' 모델을 통해 학생의 90~100%가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는 수업 시작 전, 본 수업, 수업 후 관리 등 3단계 과정을 통해 최대의 학습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예습과 복습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방향으로 흐르는 일방적인 지식 전달이 아니다. 배운 지식을 개인별로 별도의 재학습 과정을 거쳐 체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렇게 하려면 학생 개인별로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보충해주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공교육은 이런 부분을 채워줄 수 없다.



그래서 사교육이 번영하는 것 같다. 공교육에서 배운 지식을 추가로 보충해주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사교육을 통해 복습하는 형태가 된다. 그렇지만 사교육 또한 개별 학습을 완벽하게 보완하지는 못한다. 어쩌면 약간은 다른 공교육의 연장선이라고나 할까?



'완전학습'을 지향하는 저자는 그날 배운 내용은 그날 완벽하게 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물론 개별적인 성취도 기준이다. 완전학습 자동화를 통하면 학습에서 소외되는 아이를 없앨 수 있다는 주장이다.





완전학습 자동화 프로그램을 통해 문제 출제와 채점이 자동화되면서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인별로 세밀히 케어할 수 있게 되었다. 수업한 내용과 연계해서 재시험을 볼 수 있게 설정되어 있어서 아이들의 학습효과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모든 훈련 과정은 학생 스스로 아무때나 설정을 변경해서 시도할 수 있다.



저자는 완전학습을 위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학습 효과가 높아지는 체험을 했다. 완벽한 학습법은 존재하지 않겠지만 공교육과 사교육이 미처 고려하지 못한 개인 수준별 학습법을 실행하는 것 자체가 놀랍다.



영어에 적용된 부분이기는 하지만 사교육 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이 부는 듯 하다. 기존의 집단 교육보다는 맞춤형 교육이 대세가 될 것이다. 인공지능의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하고, 많은 지식을 빠르게 습득하여 체화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대다. 저자가 제시하는 완전학습 모델은 지금 시대에 가장 필요한 지식이 아닐까?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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