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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중국 나쁜 차이나
임대근 지음 / 파람북 / 2022년 4월
평점 :

21세기에 중국이 많은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다. 코로나19도 그렇고, 전세계를 주름잡는 기업가들의 탄생도 그렇고, 전세계에 정치경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여러 조치들도 그렇다. 특히 세계 여러나라에 뻗치고 있는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은 우려할만한 수준이라는 것이 통설이다.
그 동안 내가 읽어왔던 책들은 중국 공산당의 세계 여러 나라 침투에 대한 것들이었다. 이 책은 한국인 저자가 쓴 한국과 중국의 오랜 역사적인 관계를 토대로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들의 속사정을 잘 설명한다. 그리고 문화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중국을 다룬다.
저자가 2019년부터 약 1년 6개월 동안 YTN라디오의 <3분 차이나>를 통해 방영한 내용들을 정리해서 펴낸 결과물이다. 몇 번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 많은 꼭지를 책으로 모아서 보니 무언가 색다르다.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중국을 상징하는 많은 것들, 우리가 모르는 중국의 역사이야기, 우리나라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중국의 근대 및 현대 역사이야기, 중국 정치의 핫이슈들 등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불어 중국에서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것들, 대만과 홍콩 관련 이슈, 중국의 전쟁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300쪽이 넘는 분량에 가득 담겨 있다. 어떤 중국 정치경제 서적보다 내용이 더 충실하다고 말해도 좋을만하다.
우리나라 헌법 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주권은 국민에게 있으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규정하고 있다. 반면 중국 헌법 1조는 노동자 계급이 이끄는 사회주의 국가라는 점을 강조한다. 헌법에서 규정하는 내용만 봐도 두 나라의 차이점이 드러난다.
중국에는 황제가 부활했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황제와 같은 권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시황제처럼 되고 싶은 것일까? 시진핑은 '영수'의 칭호를 받고 있는데 중국어로 '링시우'라고 한다. 중국 현대사에서 링시우 칭호를 받은 사람은 마오쩌둥이 유일하다. 링시우는 개인을 절대적인 숭배 대상으로 보는 시작이라 한다. 앞으로의 중국이 어떤 방향을 가려고 하는지에 대한 방향이 아닐까?
중국 정부는 중국인이 노벨상을 타는 것도 그다지 달갑지 않은 모양이다. 특히 201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류샤오보가 가장 큰 이슈가 되었었다. 21세기에 들어 노벨상을 받은 중국의 인사들은 모두 중국이 껄끄러워하는 인물들이었다.
우리나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이 전부다. 그것도 국가적인 대경사로 여기는데, 중국은 정치적으로 불편한 모양이다. 많은 지식인들이 중국을 떠나 외국으로 망명을 하는 나라, 정치적으로 많이 알아야 하는 나라가 중국이다.
우리나라는 단일민족 국가다. 요즘은 국제결혼이 일반화되어 있어서 이런 개념이 많이 희석되고 있는 듯 하다. 중국에는 공식적으로 56개의 민족이 있다고 한다. 전체의 91.5%를 차지하는 한족을 제외하고 나머지 민족은 통틀어서 소수민족이라 부른다.
우리가 재중동포라 부르는 '조선족'은 약 190만명으로 55개 소수민족 중 14번째로 인구가 많다. 그나마 소수민족으로 지정되지 않은 민족도 많다고 한다. 중국은 소수민족을 별도로 보호하는 헌법의 규정이 있지만 현실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
중국은 공산당이 곧 국가인 체제다. '인민일보'는 중국 공산당이 공식적으로 발행하는 신문이면서 국가의 신문이다. 인민일보에 실리는 기사나 칼럼은 상당한 무게감을 가지고 중국 사회 전체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중국은 인민일보에 실을 수 엇는 내용들을 말할 수 있는 가벼운 창구가 필요했다. 그래서 '환구시보'를 창간하는데, 이는 중국 공산당이 공식적으로 하기 어려운 말들을 질러대는 통로로 활용된다. 특히 우리나라와 관련된 민감한 내용들은 거의 환구시보에 실린다.
이 외에도 약 200여가지 꼭지를 통해 중국의 역사, 문화, 정치, 경제, 국제적인 이슈들을 다룬다. 꼭지마다 1장 이내의 분량으로 간결하고 명확한 설명이 가능하다. 중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