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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 물이 평등하다는 착각
맷 데이먼.개리 화이트 지음, 김광수 옮김 / 애플북스 / 2022년 4월
평점 :

나는 맷 데이먼을 좋아한다. <워터 : 물이 평등하다는 착각>도 저자가 맷 데이먼이라는 것 하나로 선택했다. 영화 '본 시리즈'를 여러 번 반복해서 볼 정도로 나는 맷 데이먼의 팬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그의 인간적인 면모와 헌신하는 모습에 더욱 매료되었다.
물이 평등하다는 착각. 물은 평등하지 않다. 우리가 물을 사먹어야 한다는 사실은 더 이상 이상하지 않다. 지구상의 어느 나라를 가도 물을 사먹어야 한다. 책에서도 언급되었지만 많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물을 정수하는 시스템이 없어서 아직도 병균이 가득한 흙탕물을 마신다.
몇 년 전에 텔레비전에서 아프리카 국가에 우물을 파주는 행사를 본 기억이 있다. 물은 공기만큼이나 인간에게 중요하다. 하지만 물은 모든 나라에 평등하지 않다. 특히 경제적으로 낙후한 나라일수록 깨끗한 물을 마실 정당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미국 영화배우 맷 데이먼과 국제 NGO단체인 워터 파트너스의 설립자인 개리 화이트의 물과 위생시스템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이한 것은 어떤 파트는 맷 데이먼의 시선에서, 어떤 파트는 개리 화이트의 시선에서 쓰였다는 것이다.
개리 화이트는 물 부족 위기와 빈민 국가의 물 위생시스템 개선을 위해 10년을 노력했다. 미국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역 대출 은행들의 참여, 그리고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10년을 노력하게 되었다. 그 와중에서 맷 데이먼을 포함한 많은 협력자들을 만나기 시작한다.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턱 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개리는 유누스의 그라민 은행을 모델로 워터크래딧이라는 아이디어를 낸다. 물이 부족해서 또는 위생 문제로 주민들이 치러야 하는 비용 대신 깨끗한 수도시설을 설치하고 수도 요금을 받는 것이다. 여러 가지 난관을 극복하고서야 성과를 보기 시작한다.
아직 가야할 길이 많지만 맷 데이먼과 개리 화이트는 평등한 물의 권리를 되찾아주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나는 이 두 분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보통 기부는 일방적인 행위다. 하지만 이런 일방적인 행위는 단기간의 도움을 줄 수는 있어도 지속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돈을 주기보다는 일을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더 좋다. 마찬가지로 물 부족 문제와 위생 문제를 겪는 사람들에게 우물을 파주고 관리를 하지 않는 것보다는 수도 시스템을 설치하고 관리 비용을 받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지역 주민들의 자립과 경제 관념에도 더 도움이 되는 방법인 것 같다.
우리나라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우리는 운이 좋다.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는 물 때문에 많은 나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죽어간다. 이 책은 결코 평등하지 않은 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그리고 저자들의 활동을 통해 무언가 나도 할 것이 없을지 고민하게 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