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돈, 힘 - 정치경제와 지정학으로 배우는 금융투자 이야기
신환종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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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외부 국가들의 침입을 많이 받아왔다. 다행히 이런 경험들은 우리나라를 더 강하게 만들었고, 자력에 의한 민주화의 길로 이끌었다. 이런 지정학적 위치와 정치경제는 나라의 운명뿐만 아니라 개인의 부를 결정짓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최근에 읽은 중국의 행태를 보면 이런 사실은 명확하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다. 그리고 프랑스, 캐나다, 호주 등을 포함한 세계 여러나라에 정치경제학적인 침략을 단행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저자가 강조하는 땅, 돈, 힘의 논리가 아닐까?



부자가 되는 것은 개인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시대를 포함한 거시적인 안목도 필요하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부자가 되는 방식은 우리나라의 그것과 다를 것이다. 정치적으로 안정된 나라는 경제적 분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정치적 불안이 최고조에 이르게 되면 정상적인 금융시장 분석은 불가능해진다.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갈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서방세계의 초강력 제재 등을 보면서 정상적인 경제 분석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경제지표를 돌아보기 전에 먼저 '정치적 안정'을 체크해야 해외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



저자는 금융시장을 분석할 때 3가지의 그물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2차 세계대전 때 히틀러가 즐겨 사용하던 지정학과 국제정치학적 접근, 국가간의 갈등의 배경이 되는 생각의 차이를 연구하는 정치철학적 접근, 국가별로 왜 어떤 국가들은 성공하고 다른 국가들은 실패하는지를 연구하는 정치경제학적 접근이다. 추가로 더 깊은 이해를 위해 인문학적인 인사이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국가를 분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안정적인 경제 성장 능력'이다. 복잡한 정부의 채무 상환 능력과 의지를 효율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경제적 탄력성', '정치 제도와 문제해결 능력', '재정 건전성', '외환 유동성', '통화 및 금융 안정성', '이벤트 리스트 대응 능력' 등 6가지로 접근한다.



우리나라가 1997년 외환위기 때 국가 신용등급이 하락한 이유 중에 '외환 유동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닐까?



저자는 이런 공통적인 요인들 외에 앞으로의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크게 2가지를 지적한다. 국가 ESG와 미국 패권에 대한 도전이 그것이다.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는 유럽의 신흥 강대국을 향한 제재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유럽을 포함한 서방 세계의 제도는 이미 ESG에 적합하게 되어 있고, 고속 성장을 이룬 신흥 강대국들은 ESG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없었다. 강대국들의 견제라는 말이 충분히 합리적으로 들린다.



ESG 리스크는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ESG 위험은 선진국보다 신흥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다음은 미국 패권주의에 대한 도전이다. 중국이 경제적으로 발전하면서 미국과 무역, IT 기술 전쟁을 넘어 전방위적인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저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러시아의 미국 패권에 대한 도전으로 본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경제 논리를 적용하는게 합리적이지만 실제로는 전략적 논리가 적용되는 현상을 잘 분석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2020년 코로나 이후 정치경제, 지정학적인 변화를 언급한다. 그 중에서 정부 영향력 증가, 에너지 가격 급등, 세계 국가들의 이해관계에 따른 재편 등을 다룬다. 여러 가지 예측이 있지만 위 3가지는 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미국 패권주의가 계속될지, 중국과 러시아의 패권주의에 대한 도전이 강해질지, 한국을 포함한 새로운 패권주의 도전자가 생겨날지 세계의 정치경제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가하는 듯 하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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