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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이 느린 아이들
김영훈 지음 / 시공사 / 2022년 3월
평점 :

우리 아이들은 배움이 느리지 않다. 하지만 부모로서 욕심이랄까? 아이는 문제 없는데 어쩔 수 없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해야 할까? 더 잘하는 아이를 보면 욕심이 앞서고 아이가 더 잘하도록 이끌어주고 싶은 욕심이 앞선다.
내 아이들이 학습에 문제가 있다거나 뒤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아이를 망치는 부모가 되고 싶지 않아서이다. 사실 아이들은 정상적인 학교 생활과 가정 생활을 통해 잘 자랄 수 있다고 믿지만 욕심이 앞서 잔소리를 하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내 뱉고 때 늦은 후회를 해보지만 마음은 내키지 않는다.
저자는 많은 아이들을 상담하면서 많은 부모들이 지극히 당연한 학습의 격차와 편차를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격차와 편차를 없애기 위해 아이를 극단으로 평가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들은 저마다 기질이 다르고 발달 양상이 다르듯 아이들의 학습 속도 또한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 아이를 올바른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적당한 학습 속도로 이끌어주어야 한다. 아이의 배움이 느릴 때 나타나는 다양한 신호들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역사적으로 많은 천재들도 학습 속도가 느렸다. 대표적인 예가 에디슨과 아인슈타인이다. 그들은 다른 평범한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하고 훨씬 뛰어난 업적을 이루어냈다. 그들이 어린 시절에 학습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힘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부모의 적절한 관심과 지도가 배움이 느린 아이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배운다.
배움이 느린 아이들은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기본적이 학습력이 부족해서 교과의 배움이 느린 아이가 있다. 집중력이 부족해서 학습을 끝까지 또는 일정 시간 지속할 수 없는 아이도 있다. 성격 자체가 느긋한 아이도 있다. 제대로 된 공부방법을 배우지 못한 아이일 수도 있다. 공부 외에 다른 부분에 흥미와 관심이 많아서 공부 자체에는 의욕이 없는 아이일 수도 있다.
우리 아이가 위의 유형 중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파악하고 책에서 안내하는 대로 지속적인 실천을 해보는 것도 좋다. 부모가 이런 아이들을 재촉하면 오히려 배움을 더 느리게 할 수도 있다고 한다. 배움은 오히려 아이의 심리나 정서가 안정된 상태에서 잘 이루어지기 때문에 환경적인 문제도 중요하다.
저자는 공부머리를 가지고 태어나지 않았거나 공부 정서가 형성되지 않은 아이들의 학습 능력을 끌어올리고 싶은 사람이 읽어야 하는 교육서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서 접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저자의 살아 있는 노하우를 녹여낸 아동지침서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학령전기와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의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반드시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