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을 지배하고 있는 무의식적 편견
기타무라 히데야 지음, 정문주 옮김 / 시그마북스 / 2022년 3월
평점 :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개 이상의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이것 또한 편견일까?
편견일지는 몰라도 최소한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나 또한 그렇다. 나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내가 모르는 무의식적인 편견도 있기 때문이다. 편견은 내가 자라온 성장환경이나 문화적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어찌되었든 편견은 사회 생활이나 인간관계에서 그다지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다.
스스로 인식하고 있는 편견만큼이나 인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적 편견은 더 위험하다. 무의식적 편견은 잠재의식에 깊이 박혀 있거나 습관 속에서 배어나올 확률이 크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발현되는 무의식적 편견으로 곤란한 상황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도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저자는 2021년 2월 3일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의 여성 관련 발언으로 책을 시작한다. 그의 여성에 대한 편견이 섞인 발언은 누가 봐도 무의식적인 편견으로 인한 것이다. 그의 발언에 자동으로 녹아 있는 개인적인 신념과 같은 것이며, 스스로도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알아차리지 못한다.
사회심리학에서는 편견을 측정하기 위해 암묵적 연관 검사(IAT, Implicit Association Test)라는 도구를 쓴다고 한다. 제한 시간 20초 안에 40개의 질문에 답하는 설문지다. 주어진 단어를 남성 또는 인문학에 속하는지 여성 또는 자연과학에 속하는지 체크하는 것이다.
앤서니 G. 그린월드와 마자린 R. 바나지가 공동 개발한 IAT를 통해 무의식적 편견의 메커니즘을 해석할 수 있다. 고정 관념을 측정할 때는 '남성/여성' 같은 상반되는 카테고리 2개를 조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감정적인' 편견을 측정할 때는 특별한 연관이 없는 일반적인 긍정어나 부정어를 사용한다.
IAT를 통해 자신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편견을 드러내기 때문에 무의식적 편견을 측정하는 가장 일반적인 도구로 이용된다. 이런 점 때문에 무의식적 편견의 '무의식'의 근거가 되었다. IAT를 통해 개인의 편견을 측정할 수 있지만 이를 통해 사회의 편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개인의 무의식적 편견을 통해 사회의 무의식적 편견을 유추해볼 수 있다. 하지만 명확한 해결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저자가 제시하는 7단계를 따라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무의식적 편견을 벗어나는 일곱 단계
1단계. 나와 상대의 처지를 바꾸어 생각한다
2단계. 자신을 되돌아본다(메타인지력)
3단계. 대화를 한다
4단계. 개인 대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다양성 인정)
5단계. 나에게도 득이 된다고 생각한다
6단계. '나도 변할 수 있다'고 믿는다
7단계. 자신의 미래를 아는 사람은 없다
저자는 무의식적 편견을 극복하면 자신도 행복해질 수 있고, 동시에 타인을 행복하게 해 줄 수도 있다고 말한다. 결국 주위 사람에게 행복을 주고 그들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을 수 있으면 문제는 해결된다고 본다.
편견은 나도 모르게 체득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인정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고치는 것 또한 어려운 과정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대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행복을 줄 수 있는 과정이 극복하는 과정이 아닐까?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