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무소유 - 법정스님 이야기
정찬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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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던가? 법정 스님은 입적하면서도 그의 저서 재출간 금지를 유언으로 남기셨다고 한다. 1976년 '무소유' 출간이후 벌써 40년이 넘게 흘렀고, 2010년 스님의 입적이후 벌써 10년이 넘게 지나고 있다. 세월은 정말 빠르다. 스님의 저서들이 없었다면 가르침을 어찌 알 수 있었을까?


스님은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이라고 하셨다. 무소유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모르는 중생들이 스님이 가지는 최소한의 것들에 대해 공격하는 것을 본 기억이 있다. '무소유'를 외치는 사람이 왜 본인은 소유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를 비꼬면서 말이다. 스님이 말씀하신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도 모르면서...


법정 스님이 76년에 발표한 '무소유'는 수필 에세이다. 나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지만 행간에 숨은 스님의 뜻까지 파악하려면 1~2번 읽어서는 안 될 것이다. 스님의 유언대로 스님의 작품들이 다시 출간될리는 없을 것이다. 마침 스님의 재가제자로 '무염'이라는 법명을 받으신 정찬주 작가님이 그 뒤를 이으니 고마울 따름이다.


저자는 스님 생전에 불일암에 자주 들르셔서 스님의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고 한다. 기간이 길어지면서 스님의 다양한 이야기를 알게 되고 이것은 곧 '소설 무소유'의 글감이 된다. '소설 무소유'에는 법정 스님의 어려웠던 유년 시절부터 출가하고, 절에서의 생활, 그리고 입적하기까지의 행적이 그려져 있다.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법정스님의 전기에 가깝다고 느껴진다.


스님은 인세수입의 대부분을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사용하셨다. 이것도 1993년 금융실명제 때문에 알려진 것이라고 한다. 비폭력 사상을 펼친 간디를 흠모하여 반독재 운동에 가담하셨고, 625전쟁의 극단적인 폭력은 입산 출가의 가장 큰 동기가 되었다고 한다. 인혁당 사건의 충격으로 불일암을 지어 혼자 수행에 더욱 정진하게 된다.


스님은 '맑고 향기롭게' 운동을 통해 길상사를 개원하고 평생 정진한 공부를 통한 깨우침을 세속으로 회향하는 일을 하셨다. '밥값'을 하기 위해 그런다 하시면서 많은 강연과 법문을 통해 입적 하실때까지 맑고 향기로운 스님의 가르침을 평생 나누셨다.


​'소설 무소유'는 원작인 법정 스님의 '무소유'와는 또 다른 감동을 준다. 무소유는 스님의 높은 가르침을 배울 수 있는 가치가 있다. 반면 소설 무소유는 소설 형식을 빌리기는 했지만 스님의 인생 일대기를 담았다. 더불어 무소유와 관련된 내용뿐 아니라 스님의 행적을 통해 평소 스님의 스승으로서의 면모와 인간다운 면모를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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