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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포켓 가이드북 & 다이어리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301/pimg_7905012073326738.jpg)
이 책은 저자의 전작 <뉴노멀,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의 포켓 버전이다. 전작은 산티아고에 대한 정보를 공부하고 떠나기 전에 준비하는 책으로서 활용하는 것이라면 이 책은 직접 순례길에 나설 때 가방이나 포켓에 넣어다니면 좋을 듯 하다.
이 책은 책이라기 보다는 여행 다이어리라고 보는 편이 낫겠다.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고 여행 계획을 위한 양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33일 간에 걸친 순례길을 날짜 별로 기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일단 출발지와 도착지를 표시하고, 총 거리 및 대략 걸리는 시간을 알려준다. 하지만 실제 걸어보면 저자와 다를 것이므로 순례자가 직접 출발 시간과 도착 시간을 적을 수 있어서 정말 편리하다.
전작에서는 글로서 코스마다 대략 오르막길, 평지길, 내리막길을 표시했다면 이 책에서는 출발지와 도착지 바로 아래 대략적인 경사도 및 지형의 형태를 표시해 줘서 이해하기 쉽다. 출발지의 해발 고도를 알려주고, 목적지까지 가는 길까지의 거리 및 높고 낮음을 자세히 알려준다. 이 그림들만 봐도 총 순례길을 머리 속에 조망해 볼 수 있어 좋다.
그 아래는 순례길을 걷는 동안 생기는 다양한 일들을 노트처럼 적을 수 있는 약 20줄 내의 공간이 있다. 숙소를 뜻하는 알베르게의 이름과 숙박비 등을 기록할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할당되어 있다. 더불어 순례자가 받을 수 있는 도장을 위한 공간을 별도로 두어 게임하듯이 여정을 마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가 마지막으로 배려한 곳은 구간별로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와 꿀팁을 적은 부분이다. 5일차 코스에서는 벌꿀과 와인이 유명한 곳을 소개하고 반드시 둘러볼 것을 권한다. 6일차 코스는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이 없으므로 미리 대비할 것을 주문한다.
9일차 코스는 봄에는 유채꽃이 노랗게 활짝 피고, 가을에는 포도 수확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사진을 남긴다고 한다. 저자가 올린 사진들을 보면 산티아고 소개 책자들에 흔히 나오는 사진들이 많다.
33일간의 코스를 눈으로 보고 머릿 속으로 상상하면서 짚어가다 보면 금방 읽을 수 있다. 처음에 산 형태의 높낮이 그림과 이동경로를 머리 속에 그려본다. 다음은 경로마다 만나게 되는 기후, 건물, 유적들,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사람들을 보면서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을 느낀다.
아직 산티아고를 가기 전이라 노트 공간에 메모를 적을 수는 없다. 대신 메모 공간에 포스트잇으로 기대하는 것과 상상되는 것들을 적어 놓으면 여행할 때 적는 기록과 비교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알베르게에 대한 정보를 적는 부분도 일단 인터넷 검색을 통해 2개 정도 미리 적어 놓으면 좋을 듯 하다.
33개의 코스를 한 번 다 읽고 이동 경로에 따라 높낮이를 나타내는 도식도만 다시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그러면 머리 속에 전체 경로가 그려진다. 출발해서 가는 여정의 지형이 그려진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이번에는 코스별로 정보만 다시 본다. 구간별로 어떤 풍경을 만나고 어떤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지가 그려진다.
마지막으로 도식도와 그에 관련된 현지 정보를 같이 그려보면 마치 산티아고를 한 번 쯤 다녀간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책을 이런 식으로 3번 정도 읽으면 실제로 산티아고를 가면 한 번 쯤은 와본듯한 느낌을 많이 받을 것 같다. 3번 정도 읽으면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올 충분한 준비가 될 것 같다.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머리 속에 이미 가는 경로는 그려져 있고, 그 구간별로 만나게 될 풍경들도 연상이 된다. 그리고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사람들을 만날지 미리 알게 되니 더 흥분이 된다. 빨리 계획을 세워서 순례길을 떠나고 싶은 마음에 엉덩이가 들썩인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