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회사의 브랜딩 - 처음부터 잘난 브랜드는 없다
황조은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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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리퍼블리카, 우아한형제들, 프로그램스, 레이니스트 등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나도 비바리퍼블리카와 우아한형제들만 안다. 나름 업계동향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정도인데 아마 4가지 다 생소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자주 쓰는 금융앱인 토스의 회사명이 비바리퍼블리카, 뱅크샐러드는 레이니스트, 그리고 배달의 민족의 회사명은 우아한형제들, 우리가 자주보는 왓챠의 회사명은 프로그램스다.



브랜딩은 이제 일상 언어가 되었다. 기업에도 제품에도 심지어는 개인에게까지 브랜딩은 최대의 화두다.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의 대부분은 개인의 브랜딩을 다룬 퍼스널 브랜딩이 대부분이다. 제품에 대한 브랜딩도 아이디어나 광고에 몰려 있다. 하지만 어디를 찾아봐도 기업 브랜딩을 다룬 책은 찾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은 그 기업 브랜딩에 대한 이야기로 내가 읽은 최초의 기업 브랜딩 관련책이다. 현대자동차가 대형 세단 에쿠스를 히트시키지 못하고 단종시킨 후 내놓은 모델이 바로 제네시스다. 현대 에쿠스는 당시 현대의 낮은 기업 브랜드로 고급화 이미지를 심을 수 없었다. 현대자동차가 취한 전략은 '현대'를 모두 삭제하고 '제네시스'만을 강조하는 전략이었다. 그 결과는 당연히 성공이다.



보통 브랜딩은 제품 위주로 많이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업 이미지가 기업의 모든 제품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기업 브랜딩도 강조되고 있다. 많은 금융회사들이 상품 광고가 아닌 이미지 광고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기업 브랜딩은 한마디로 기업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기업 브랜딩에는 기업이 사회를 위해 어떤 기여를 하는지, 기업 구성원은 어떤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향후 미래발전을 위한 비전은 무엇인지를 포괄적으로 담아야 한다. 정말 어려운 일이다.



"강남언니"



어떤 생각이 드는가? 저자가 책에서 말한대로 유흥 또는 미용 분야가 떠오르지 않는가? 기업 브랜딩은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끌리도록 만들어야 한다. '강남언니'라는 회사는 기업 브랜딩에 비용을 지출할 것이 아니라 이름을 바꾸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직원이 명함에 회사 이름 넣는 것을 꺼려할 정도라면 말이다. 아무튼 지금은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하니 다행이지만.



저자는 기업 브랜딩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회사의 대표라고 한다. 그래서 시간이 될 때마다 대표와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대표의 말 하나 행동 하나가 브랜드를 만들고 확장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업 브랜딩은 회사의 가장 중요한 업무지만 쉽게 보여지지 않는 영역이다. 그래서 기업에서는 인정을 못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기업 브랜딩이 우선순위에 오르지 않도록, 최대한 사전에 위험을 제거하는 것이 기업 브랜딩 담당자의 최우선 과제라고 한다. 기업 브랜딩이 화두에 오르면 회사에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처음 접하는 기업 브랜딩 책인데 정말 순식간에 읽었다. 실무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사례들도 재미 있다.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로 변경했다. 즉 메타라는 회사가 페이스북이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회사명을 변경한다는 것은 그 회사의 최우선 순위가 거기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 만약 페이스북이 메타라는 또 다른 서비스를 출시하는 형태가 되었다면 사명 변경만큼 강력한 메시지가 되었을까?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창업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업 브랜딩에 대한 인사이트를 많이 제공하는 책이다. 어렵지 않으니 기업 브랜딩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은 읽어볼 만하다. 기업 브랜딩이 아니라도 브랜딩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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