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블랙박스 - 내 인생의 딜레마 사주로 푼다
김희숙 지음 / 리즈앤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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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알 수 없다. 그래서 불안해하고 걱정을 달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불안과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낼 요량으로 어떤 이들은 자신의 사주팔자를 알아보려고 누군가의 도움을 청하기도 한다. 사람들의 불안과 걱정을 사주팔자를 통해서 우리의 운명을 풀어보는 것이 명리학이다.

 

명리학 : 사주에 근거하여 사람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알아보는 학문

그래서 이 책<운명의 블랙박스>의 제목을 접하고는 한 가지 의문을 품게 되었다. 미래를 예측하고, 앞날의 운명을 들여다본다는 사주명리학에 대한 책이라면 <운명의 블랙박스>보다는 <운명의 내비게이션>이라는 제목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5년 넘게 사람들의 고민과 걱정을 사주로 풀어주고 있는 저자 김희숙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왜 이 책의 제목이 <운명의 블랙박스>인지 알 수 있다.

 

p.249. 사주는 미래로 나아갈 때 운명의 지도 역할을 합니다. 또 지나온 삶의 행로를 기록하는 블랙박스와 같습니다. 내 운명의 블랙박스에 어떤 기록을 남길 것인가는 온전히 자신이 써나가는 것입니다. 도전하는 자에게는 운도 어쩔 수 없이 따라가게 됩니다.

 

사주명리학의 이론만 나열하고 자신의 지식만을 담았다면 아마도 이 책은 지루하고 난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친절한 저자는 자신의 상담 사례를 재미나게 들려주면서 사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이 책을 만나는 이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있다. 많은 사례들을 보면서 나와 비슷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흥미롭다. 아직 한 번도 사주팔자를 풀어본 적은 없지만 한번 풀어볼까 하는 생각도 갖게 된다.

 

p.46. "좋고 나쁜 사주는 없어요. 사람들이 좋다 나쁘다 느끼는 것일 뿐이죠."

 

p.51. 사주팔자를 읽는다는 것은 정보를 얻고 그 정보를 토대로 삶의 지혜를 얻어가는 과정이에요.

 

저자의 상담 사례를 통해서 세상 사는 모습은 누구나 다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이 우리들 삶에도 흐름이 있고 그 흐름을 따라서 조심스럽게 내일을 준비하며 살 수 있다면 불안이나 걱정을 떨쳐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운명의 흐름을 큰 틀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 사주팔자인듯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주팔자의 풀이는 어떻게 풀이하는 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친절하다고 나온 배우자의 사주를 다정한 남편으로 할 것인지 외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할 것인지는 풀이를 어떻게 하는가에 달렸다고 한다.

 

p.193. 내 운명은 내가 바꾸는 겁니다. 자신을 먼저 사랑하면 몸을 구원하게 되고, 결국은 내 운명을 구원하게 됩니다. 어떤 경우라도 나 자신부터 사랑해야 합니다.

 

사주팔자의 풀이는 커다란 객관적인 틀에서 선하게 할 것인지 악하게 할 것인지는 다분히 주관적인 것 같다. 저자처럼 따뜻한 조언을 해주는 명리학자가 더 늘었으면 좋겠다. 걱정과 불안이 넘치는 세상을 따뜻한 조언으로 보다 따스하게 만들어주고 있는 저자의 마음이 고맙다.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한 돈벌이에 치우친 이들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따스함을 담고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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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뭘 기대한 걸까 - 누구도 나에게 배려를 부탁하지 않았다
네모토 히로유키 지음, 이은혜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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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6. 어떤 방법을 쓰든 '표현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는다'

 

p.159. 간청하고 부탁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일은 인간관계를 살찌우는 영양제라 할 수 있다.

 

누군가를 위해 작은 배려를 베풀었을 때 돌아오는 반응은 그 반응을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도움을 베푼 사람에게는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작은 인사 정도 기대하며 주었던 도움이 무시당했다는 느낌이 들 때 자조적으로 '뭘 바라고 한 건 아니니까'라고 씁쓸해 한다. 누구에게도 부탁받지 않은 배려를 베풀었기에 감사 인사를 받지 못해도 당연한 것이지만 베푼 쪽의 마음은 무엇인지 모르게 서운하다. 그리고 그런 감정들이 자꾸만 배려를 베푼 이의 마음을 움추려들게 한다. 악영향으로 다가오는 '남을 위한 배려'를 좋은 관계의 시작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 책 <나는 뭘 기대한 걸까>를 만나본다.

 

처음부터 기대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마음에 상처를 받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바로 그곳에서 관계 전문 심리 상담사인 저자 네모토 히로유키의 이야기는 시작한다. 저자는 기대하는 마음을 남에게 의존하려는 마음과 같다고 이야기한다. 남을 향한 마음의 중심을 나에게로 돌리라 말하고 있다. 즉 내가 중심이 되라는 것인데 자존감을 높이라는 시중의 책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자기 긍정감' '자기 인정'이라고 표현된 자존감을 키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점이 시중 심리 서적들과 다른 점이다. 자기 긍정감을 키우는 방법은 의외로 쉽다. 모두들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Part 1. 남의 마음을 이렇게 잘 헤아리는데, 나는 왜 힘든 걸까?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며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서 응답받지 못한 '배려'들을 보여준다.  저자의 심리 상담 사례들을 읽으며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면 이 책과의 만남은 정말 소중한 만남이 될 것이다. 기대하는 마음 때문에 혼란스러운 배려의 마음을 Part 2. 상대와 내 마음의 선을 긋는 기대하지 않는 연습을 통해서 '자기 긍정감'으로 변화 시키 려한다.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자기 긍정감을 키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Part 2에서 기초 체력을 키우고 나면 Part 3. 남에게서 나에게로, 배려의 방향을 틀다에서 자기 인정을 통한 자기긍정감 향상을 보여주면서 다양한 향상 방법을 보여준다.

 

쉽고 간단한 방법들을 통해서 남이 아닌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좋은 습관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아마도 이 책의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면 남들 때문에 힘들어할 시간이 없어질 것 같다. 그렇게 나를 돌아보고 나를 위한 시간들을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바로 그런 나만의 시간과 행복을 찾게 해주는 정말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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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 - 올려놓고 바라보면 무럭무럭 잘 크는 트렌디한 다육 생활
톤웬 존스 지음, 한성희 옮김 / 팩토리나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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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반려동물이나 식물에 대한 관심이 무척이나 커진듯하다. 그런데 함께 산책하고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반려동물과 혼자만의 시간을 존중해주는 반려 식물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어느 쪽을 선택하게 될까? 물론 개인적으로는 식물 쪽을 선택할 것이다. 왜냐하면 지독한 털 알레르기가 있고 동물보다는 식물이 키우기 쉬울 것 같아서이다. 쉬운 식물 키우기 중에서도 조금 더 쉽다는 선인장과 다육식물 키우기를 화분을 고르는 기초부터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책을 만나본다.

<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 제목은 흐름에 조금 뒤처진듯하지만 책 내용은 최신 흐름을 담고 있다. 영국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톤웬 존스가 십수 년간 함께 한 선인장과 다육이들에게서 배우고 느낀 감성을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감성 자극하는 그림과 실제 도움 되는 글이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쉽고 재미나게 선인장과 다육이들과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두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있다. 파트 1에서는 선인장과 다육 식물을 키우기 위한 기초부터 해충과 질병까지 디테일하게 알려주고 있다. 파트 2에서는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50 가지 선인장과 다육이들의 특징들을 해당 페이지 옆면 끝에 작은 점을 표시해서 보여주어 쉽게 비슷한 특성의 식물들을 찾을 수 있게 해준다. 는 공기 정화 효과가 탁월한 식물을, 는 쑥쑥 잘 커서 기르는 재미가 있는 식물을,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서 더욱 매력적인 식물을, 는 특유의 개성 넘치는 꽃이 예쁘게 피는 식물을 표시한다. 파트 2에서 가장 특색 있고 흥미로운 부분은 스타일링이다. 식물을 이쁘게 장식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해당 식물에 맞춰 조언해주고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내 손에 닿으면 다 죽어'서 식물 키우기를 멀리하고 있는 이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이 책에 소개된 선인장이나 다육이의 특성을 알고 이 책이 알려준 방법으로 식물들을 키운다면 실패하지 않을 것 같다. 또 실제로 선인장이나 다육이를 키우지 않더라도 이 책에 소개된 감성 철철 넘치는 그림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의 피로를 덜 수 있을 것이다. 편안한 녹색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힐링을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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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았다, 그치 - 사랑이 끝난 후 비로소 시작된 이야기
이지은 지음, 이이영 그림 / 시드앤피드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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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5. 나는 너를 그렇게 사랑했고

      너는 그 사랑을 잃었다.

      그것이 네가 받은 충분한 벌이다.

<짠 하고 싶은 날에>를 쓴 작가 이지은의 신작 <참 좋았다, 그 - 치>를 만나보았다. 사랑이 떠난 후 이별을 대하는 다양한 모습들을 들려주며 이별의 그림자를 보여주고 있다.

사랑했던 크기만큼 이별의 그림자가 짙고 길게 드리운다고들 한다. 그런데 작가는 슬픔과 아픔으로 다가오는 이별의 어두운 그림자를 사랑의 추억으로 따스하게 덮으려고 한다.

그 속에서 이별의 아픔은 사그라질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분명 사랑이 끝난 후의 아픈 이별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아름다운 사랑이 느껴진다.

틀림없이 슬픈 이별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사랑이 깊어지는 걸 느끼게 된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랑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다. 슬프고 아픈 이별을 이야기하고 있는 데 아름다운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정말 매력적인 책이다.

p.32. 이렇게헤어질 줄 알았더라면

     어제는 사랑을 말할걸 그랬다.

p.49. 차라리 꿈이어서 떠올리려할수록 아득히 잊혔으면 좋겠다며 절망(切望)하다 절망(絶望)하는 반복이었다.

이제 감성 에세이가 어울릴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도 가슴 울리는 많은 감성 에세이들이 등장할 것이다. 하지만 그 많은 감성 에세이들 중에서도 이별의 슬픔과 아픔을 이야기하면서 아름다운 사랑을 느끼게 해줄 감성 에세이가 또 있을지 모르겠다. 눈으로 보고 머리로 읽는 감성 에세이가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고 마음 깊이 간직하고 싶은 이야기가 진짜 감성 에세이 일 것이다. 그런 진짜를 오늘 만났고 올가을 감성 에세이는 <참 좋았다, 그 - 치>면 족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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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서 (스페셜 에디션) - 영혼의 순례자 칼릴 지브란
칼릴 지브란 지음, 로렌스 알마-타데마 그림, 강주헌 옮김 / 아테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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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3. 네가 하찮고 무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바로 신의 전령이다.

<지혜의 서>라고 하면 '솔로몬의 지혜'를 떠올리게 되는데 이 책은 칼리 지브란의 에세이이다. 칼리 지브란.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하지만 정확히 누구인지는 설명하기 곤란한 인물이었다. 그런 칼릴 지브란을 제대로 알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하겠다. 성경 다음으로 많이 출간되었다는 『예언자』를 저술하여서 '20세기 단테'라 불리는 칼릴 지브란은 예술가이자 철학자 그리고 작가로 활동한 레바논 출신의 시인이었다. 이 책 속에서도 시인 칼릴 지브란을 만나볼 수 있다. 에세이라기보다는 한편의 시집 같은 아름다운 책이다.

책의 구성은 Part one. 스승과 제자의 대화를 시작으로 제자 알무타다가 이야기를 전개해 간다. Part one의  두 번째 이야기 '스승의 죽음'에서 알무타다는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라며 두 부류의 사람들을, 삶을 비교하며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올바른 삶을 보여주고 있다. 칼릴 지브란의 놀라운 혜안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P.100. 당신의 저지른 악행은 정당한 것이라 생각하고, 아내의 악행은 율법에 어긋나는 것이라 생각하는 남편은 아닙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동굴에서 살면서 벌거벗은 몸뚱이를 짐승 가죽으로 감추었던 멸종된 야만인과도 같은 사람입니다.

아내를 영원히 당신 편이라 생각하며 모든 생각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성실한 동반자입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새벽 일찍 일어나 정의와 이성과 지혜가 지배하는 세상을 향해 앞장서서 걷는 사람입니다.

20세기 초(1931년 사망)를 살았던 작가가 당시에 벌써 여성들의 인권과 가정 내에서의 평등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놀랍다. 지금도 여성 인권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들리는데 100여 년 전에 벌써 인권에 대해 올바르게 인지하고 글로 표현한 선지자 칼릴 지브란의 철학적 메시지를 시처럼 아름다운 문장들로 만나 볼 수 있다.

Part two 에서는 20가지 키워드에 대해 철학적인 견해와 의미를 담아 들려주고 있다. 아름다운 글과 좋은 문장들을 모아놓은 듯한 Part two를 한 번 읽고 넘기기에는 너무나 벅차다. 성경이나 탈무드가 그러하듯이 자주 접해서 머리에 새기고 가슴으로 느끼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이성과 지식의 관계는 육체와 영혼의 관계에 비유된다.(p.165) 칼릴 지브란은 '참여하는 지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언제나 깨어있으면서 사회 문제에 지식이 아니라 이성으로 참여하기를 말하고 있다. 요즘 우리 사회의 지식인들이 이성적이지 못한 행동들을 보이는 것이 아마도 지식만 있고 이성이 부족한 탓인 듯하여 칼릴 지브란의 이야기가 더욱더 크게 들리는 것 같다.
"자연이 빚어내는 이 아름다운 모습을 인간은 왜 파괴하는 것일까?"(p.249) 오늘날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이슈가 되는 자연 보호를 한 세기 전에 벌써 이야기하고 있는 칼릴 지브란의 놀라운 이야기를 만나 보았다.
철학적인 메시지를 시적인 언어를 써서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는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책의 중간중간 등장하는 아름다운 그림들이다.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은 로렌스 알마 타데마 경의 그림이 이 책의 가치를 한층 더 높이고 있다. 평생을 살면서 필요한 지혜가 담긴 철학 에세이 <지혜의 서>는 20세기 초를 살았던 칼릴 지브란이 오늘 21세기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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