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았다, 그치 - 사랑이 끝난 후 비로소 시작된 이야기
이지은 지음, 이이영 그림 / 시드앤피드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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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5. 나는 너를 그렇게 사랑했고

      너는 그 사랑을 잃었다.

      그것이 네가 받은 충분한 벌이다.

<짠 하고 싶은 날에>를 쓴 작가 이지은의 신작 <참 좋았다, 그 - 치>를 만나보았다. 사랑이 떠난 후 이별을 대하는 다양한 모습들을 들려주며 이별의 그림자를 보여주고 있다.

사랑했던 크기만큼 이별의 그림자가 짙고 길게 드리운다고들 한다. 그런데 작가는 슬픔과 아픔으로 다가오는 이별의 어두운 그림자를 사랑의 추억으로 따스하게 덮으려고 한다.

그 속에서 이별의 아픔은 사그라질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분명 사랑이 끝난 후의 아픈 이별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아름다운 사랑이 느껴진다.

틀림없이 슬픈 이별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사랑이 깊어지는 걸 느끼게 된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랑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다. 슬프고 아픈 이별을 이야기하고 있는 데 아름다운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정말 매력적인 책이다.

p.32. 이렇게헤어질 줄 알았더라면

     어제는 사랑을 말할걸 그랬다.

p.49. 차라리 꿈이어서 떠올리려할수록 아득히 잊혔으면 좋겠다며 절망(切望)하다 절망(絶望)하는 반복이었다.

이제 감성 에세이가 어울릴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도 가슴 울리는 많은 감성 에세이들이 등장할 것이다. 하지만 그 많은 감성 에세이들 중에서도 이별의 슬픔과 아픔을 이야기하면서 아름다운 사랑을 느끼게 해줄 감성 에세이가 또 있을지 모르겠다. 눈으로 보고 머리로 읽는 감성 에세이가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고 마음 깊이 간직하고 싶은 이야기가 진짜 감성 에세이 일 것이다. 그런 진짜를 오늘 만났고 올가을 감성 에세이는 <참 좋았다, 그 - 치>면 족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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