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삼촌 - 우리 집에 살고 있는 연쇄살인범
김남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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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스토리 부문 청년작가상을 받은 김남윤 작가의 장편소설 <철수 삼촌>을 만나보았다. 책 표지에 적혀있는 '우리 집에 살고 있는 연쇄살인범'이라는 문장이 시작부터 재미와 흥미를 한꺼번에 불러일으킨다. 연쇄살인범이라는 것을 알고 함께 살 수 있을까? 아니 도대체 왜 잔인한 자와 함께 살게 된 것일까? 시작부터 범상치 않은 이야기는 끝까지 재미와 스릴을 유지한다. 그리고 미스터리 스리러 소설이 주는 가장 큰 즐거움인 '반전'은 놀라움과 함께 적재적소에 등장한다.


p.9. 두일은 중견 형사다. 그리고 기러기 아빠다.


소설의 첫 문장과 두 번째 문장부터 무언가 모를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그 불안감은 현실로 다가오고 그 불안이 해소되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형사 월급으로 기러기 아빠가 가능할까? 두 아이의 유학 비용과 아내를 포함한 세 명의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방법은 한 가지라고 생각했다. '두일은 비리 경찰.' 하지만 두일은 비리 경찰은 아니다. 열심히 저축한 돈과 어렵게 장만한 아파트를 담보로 가족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점점 자신의 삶은 피폐해지고 결국 손대지 말아야 할 돈에 손을 댄다. 


p.40. "어지간히 급하셨나 봐요? 제 흉내를 다 내시고?"


사채. 그렇게 사채 업자와 관계를 맺게 되고 또 그렇게 사고를 치게 된다. 엄청난 사고를 치고만 두일에게 전화 한 통화가 오고 그 전화 한 통이 두일의 삶을 송두리째 변하게 한다. 자신이 연쇄살인범이라고 밝힌 '철수'는 두일의 범행을 눈감아주는 조건으로 두일과의 동거를 제안한다. 드디어 연쇄살인범 철수와 함께 살게 된 것이다. 그럭저럭 버티고 있던 두일에게 얼마 후 다시 한번 위기가 닥치게 된다. 방학을 맞은 가족들이 갑자기 귀국한 것이다. 가족과의 만남이 반가움보다는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두일은 가족과 연쇄살인범과의 동거를 어떻게 해결할까? 해결 방법이 있기는 한 걸까?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이 돈다. 하지만 긴장감을 상쇄하는 흥미롭고 재미난 이야기들이 전개되고 있어서 웃으면서 읽을 수 있다. 오랜만에 본 아빠를 엉뚱한 방향으로 오해하는 딸, 가족들과는 대면 대면하면서 철수와는 사이가 좋은 아들, 거기에 자신들의 사장이 가지고 있던 노트북을 찾겠다며 강아지의 후각을 이용하는 조금은 어설픈 사채업자들까지 개성 있는 등장인물들이 이야기를 풍성하게 하고 있다. 적당한 스릴과 재미가 잘 조화를 이룬 매력적인 소설이다.


하지만 이야기가 끝나고 소설의 끝자락에 자리한 연쇄살인범 철수가 들려주는 또 다른 이야기 '외전 - 허수아비'는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 법이 보호하지 못하는 많은 부분이 있다는 것이 정말 안타까웠다. 물론 소설이니 현실에는 없을지도 모를 이야기이지만 말이다. 아니 정말 현실에는 없어야만 될 것이다. 그냥 작가의 상상이 그려낸 허상이길 바란다. 



"팩토리나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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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에서 드라마 파는 여자 - 하이퍼리얼리즘 협상 에세이
송효지 지음 / 바이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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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의 최전방에 서서 우리 콘텐츠의 우수함을 알리고 있는 전사의 협상 전략.. 꼭 만나봐야 할 협상 에세이..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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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에서 드라마 파는 여자 - 하이퍼리얼리즘 협상 에세이
송효지 지음 / 바이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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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에서 드라마 파는 여자>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한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드라마를 전 세계에 배급하는 일을 하고 있는 송효지의 흥미로운 협상 에세이이다. MBC 미디어 전략본부에서 드라마라는 콘텐츠를 전 세계에 판매하는 송효지 차장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협상 전략을 재미나고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책 표지에 '하이퍼리얼리즘 협상 에세이'라고 적혀있듯이 무척이나 사실적이다. 사진처럼 묘사된 그림들이 주는 놀라움을 이 책에서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보일 듯 말 듯 한 협상 이론이 아니라 눈에 쏙 들어오는 실전 협상 노하우를 들려주고 있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서 협상은 한마디로 '상대방의 감정을 건드리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협상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고 사람은 사실(fact)보다는 감정으로 움직이고 의식보다는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 존재이기 때문이라 그 까닭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본문을 통해서 그 증거들을 자연스럽게 제시하고 있다. 저자의 경험을 그림을 보여주듯이 보여주고 자신의 협상 노하우를 사진으로 보여주듯이 조금 더 확실하게 표현하고 있다.

총 다섯 개 파트 32장으로 구성된 책은 협상의 시작부터 끝까지 정말 자세하게 들려주고 있어서 협상이라는 실무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도 협상을 주 업무로 하는 직업을 선택하려는 이들에게도 커다란 도움을 줄 것 같다. 그런데 저자가 알려준 협상 노하우는 회사 간의 계약을 이끌어내는 타협뿐만 아니라 개인 간의 의견 조율에도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연유로 타인과의 관계 맺기가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될 듯한 매력적인 협상 에세이이다.

많은 협상 전략,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 좋았지만, PART4. 교착 상태 해결 방법에서 알려준 7가지 방법은 누군가와의 끝없는 관계 속에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에게 삶을 보다 즐겁게 살 수 있는 지혜를 알려주고 있는 듯해서 가장 오래 남을 것 같다. 여유를 가지고 정직하게 때로는 단호하게 상대방을 대한다면 진정한 가치를 가진 만남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가끔 등장하는 '여기서 잠깐?!'은 이 책이 가진 많은 매력들을 돋보이게 해준다. 재미나고 색다른 이야기들이 저자와의 협상에서 확실히 밀리게 하고 있다.

협상 전략을 담은 에세이라서 다소 딱딱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첫 페이지부터 사라진다. 정말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즐거운 에세이이다. 재미에 의미까지 담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상대방의 심리를 잘 이해하고 협상에서 많은 성공을 거둔 베테랑의 노하우를 우리에게도 펼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협상을 성공적인 타협으로 이끄는 전략의 핵심은 상대방의 감정을 건드리는 것이라 설명하며 그것은 곧 '상대방을 존중하는 방식'이라 말하고 있다. 대화든 협상이든 모든 관계의 기본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 같다. 그런 존중을 바탕으로 한 협상의 지혜를 담고 있는 멋진 책이다.

"바이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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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역사 - 시대를 품고 삶을 읊다
존 캐리 지음, 김선형 옮김 / 소소의책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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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시인의 이야기에 역사가 더해져 인류의 역사가 된다. 우리의 삶에 시가 필요한 이유를 시인의 삶을 통해서 들려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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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역사 - 시대를 품고 삶을 읊다
존 캐리 지음, 김선형 옮김 / 소소의책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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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를 즐겨 읽지 않는 까닭으로 시詩나 시인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학교에서 배운 게 전부이다. 그러니 '시의 역사'에 대해서는 더욱 문외한門外漢일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에 만나게 된 <시의 역사>가 더욱 흥미로웠고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시보다는 단편소설이 좋고, 단편소설보다는 장편소설이 좋다. 단편소설은 장편소설보다 또 시는 단편소설보다 더 큰 함축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어 너무나 난해할 때가 있다. 그래서 점점 더 시를 멀리하게 되었다. 시를 멀리한다는 건 생각을 멀리한다는 것 같다. 깊은 생각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명예교수인 존 캐리는 시를 읽는 즐거움을, 이유를 들려주며 시의 역사를 보여준다. 그런데 시의 역사는 그 시를 탄생시킨 시인의 발자취와 같은 길을 걸었을 것이다. 그렇게 시의 역사는 자연스럽게 시인의 역사가 되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많은 시인들의 흥미로운 삶을 들려주고 있다. 정말 흥미로운 삶을 살았던 시인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 다양한 삶들이 다양한 작품들로 탄생한지도 모르겠다. 시의 탄생을 한눈에 보고 싶다면 책의 첫 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는 '연대표로 보는 시의 역사'를 만나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시와 시인들과의 만남을 가진 후에 연대표를 만난다면 더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첫 느낌은 벽돌책치고는 재미난 외관을 가졌다는 것이다. 무언지 모를 친근함을 주는 표지가 책의 두께가 주는 불편함을 상쇄한다. 표지모델로 등장한 작가들도 역대급 캐스팅이다. 본문은 총 40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통독하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더 큰 매력은 어느 챕터를 따로 읽어도 재미있게 흥미롭게 시와 시인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CHAPTER 1『길가메시 서사시』를 시작으로 시대순으로 이름만 알고 있던 많은 시인들의 작품과 삶을 만난다.


호메로스와 사포를 만나고 '시의 코페르니쿠스'라고 불렸다는 존 던을 만난다. 벼룩을 처음 시에 담은 시인은 누구일까? 아니 벼룩이 시의 소재가 된 까닭은 무엇일까? 셰익스피어, 워즈워스, 바이런, 괴테 그리고 예이츠 등 유명 시인들은 모두 담고 있는 듯하다. 시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나 없어서 접하는 이야기마다 재미있고, 만나는 작가의 삶마다 흥미로웠다.

삶의 의미 있는 장면들을 그리던 작가들에게도 20세기는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되었다. 러시아 혁명과 독일에 의한 전쟁 등 전 세계가 정치적인 이데올로기에 함몰된 시기였다. 그런 힘든 시기를 살았던 러시아 시인들을 포함한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는 CHAPTER 39 정치와 시인에서는 반가운 이름을 만날 수 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인도의 시인 타고르,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를 '동방의 등불'이라 노래해 주어 독립에 대한 의지와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에너지를 주었던 인도 시인. 조국의 독립, 인종 차별의 해결 등 자신들의 소신을 지키며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다섯 시인들을 소개한 CHAPTER 40 경계를 넘는 시인들을 마지막으로 시와 시인의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소소의책으로부터 도서를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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