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병의 끝없는 이야기 특서 어린이문학 17
이상권 지음, 오이트 그림 / 특서주니어(특별한서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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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서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로 만나보았던 작가 이상권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전설을 이야기하던, 희망을 들려주던 작가는 소년병의 끝없는 이야기를 통해서는 오늘을, 현실을 이야기한다. 계속 이어지는 내전으로 피로 얼룩진 아프리카 대륙에 살고 있는, 살아야 하는 소년, 소녀를 향한 작가 이상권의 시선이 너무나 놀랍다. 아프리카 대륙의 아픈 상황을 냉철한 분석으로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무너져가는 어린아이들의 삶을 보여준다.


《소년병의 끝없는 이야기》는 다섯 개의 짧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각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아프고 슬픈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지만 마지막에 닿는 곳은 하나다. 아이들의 생명이, 삶이 더 존중되기를, 더욱더 사람답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미래. 그 미래가 조금 더 빨리 다가오기를 바라는 오늘. 감성에 호소하기보다는 이성에 끈을 붙잡고 해결책을 제시하려 노력하는 놀라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p.50. 사람들 눈에서 희망이 사라진 지 오래다. 희망이 없어도 살아간다는 것. 그것을 살아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영상을 통해서 아프리카 아이들의 어려움을 알고 있었지만 《소년병의 끝없는 이야기》를 통해서 아프리카의 슬픈 이야기를 제대로 만날 수 있었다.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실존했던 소년병 출신 여단장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현실감을 더하고 어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아프리카의 '오늘'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어른들의 욕심이 만들어낸 삐뚤어진 상황이 아이들을 비껴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국제연합(UN)이 정한 '소년병 반대의 날'이 없어지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8살 소년병이 탈출했던 부대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를, 부대장에게 다시 충성을 맹세하는 방법을 알게 된 순간의 충격은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이다. 7살 여자아이가 자살폭탄 테러를 선택할 수 있을까? 아프리카의 눈물을, 어린아이들의 슬픔과 아픔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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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3 - 호루스의 눈 래빗홀 YA
추정경 지음 / 래빗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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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빗홀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제4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추정경 작가의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을 만나보았다. 1편과 2편을 읽지 않은 까닭으로 첫만남의 설렘보다는 전편들의 스토리를 모른다는 두려움이 앞서는 만남이었다. 세 번째 이야기는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3 호루스의 눈 이라는 제목이 말해주듯이 이집트라는 신화 골짜기속에 머물게 한다. 파라오의 왕권을 상징하는 '호루스의 눈'이 제목이고 이집트 신화속 태양신 라(Ra)의 전사들도 등장하는 신비한 소설이다.


p.46. 현실의 시간이 기억의 시간을 잠식해 오며 하나둘 경계가 무너졌다.


p.76. 기쁨의 모든 순간은 자신이 경험했던 기억이 배경이 되었다.


3권 <호루스의 눈>은 천 년 집사 후보 테오가 자신의 고양이를 되찾기위해 떠나는 신비한 모험을 그리고 있다. 오늘과 과거 기억속을 오가며 이집트와 한국을 오간다. 신비하고 엄청난 세계관을 재미나고 흥미롭게 보여준다. 라의 전사들이 벽속 부조가 되고 고대 이집트에서 미라를 만들 때 장기를 보관하던 '카노푸스의 단지'는 또 다른 세계관으로 확장된다. 인간의 대표적인 감정인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희노애락喜怒哀樂)이 4개의 단지속에 담겨 있고 그 속에서 테오는 무언가를 찾아야한다. 그 무언가를 함께 찾아나서는 길이 정말 흥미진진하다.


p.200. 슬픔은 눈물로만 녹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오히려 덤덤하게 반복되는 일상에서 녹아 사라졌다.


엄청난 세계관의 확장의 끝판왕은 테오를 돕는 신비한 고양이 '분홍'이다.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선을 지키며 적당하게 사용한다. 그는 밀적금강역사다. 혹시 내가 알고 있는 불교의 그 밀적금강역사라면 이집트 신화와 불교가 만나는 순간이다. 고양이 분홍을 통해서.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청소년 소설이지만 작가가 그리고 있는 세계를 찾아보며 만나본다면 불교와 이집트 신화의 조화를 제대로 맛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집트 신화의 신비함은 분홍이와 테오의 모험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스며들것이다.


p.267. 사랑의 반대는 사랑하지 않음이 아니라 그 사랑과의 영원한 이별임을.


같은 시간 한국의 또 다른 상황이 그려진다. 아마도 함성혁이라는 인물을 보여주기위한 것 같다. 함성혁이라는 인물이 1편과 2편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빨리 만나봐야겠다.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의 네 번째 이야기를 더욱더 즐겁게 만나보기위해서 1편과 2편을 빨리 만나봐야 할 것 같다. 함성혁이라는 인물이 어떤 활약을 하고 있을지, 라의 전사들은 또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 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다음'을 먼저 접하고 만나는 '이전'은 어떤 느낌일까? 고양이 전사들의 활약이 다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신비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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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인 - 세상 밖에서 세상의 중심이 되는 사람들
라미 카민스키 지음, 최지숙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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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인OTROVERT라는 제목부터 시선을 사로잡은 책은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추천까지 받았다. 임상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라미 카민스키는 이 책을 통해서 '이향인'의 관점이 세상에 기여하는 특별한 가치를 보여준다. 검색도 되지 않는 단어 '이향인'의 뜻을 시작으로 흥미로운 심리학, 정신 의학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가 직접 경험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이향인'을 설명하고 있어서 쉽고 편안하게 '이향인'을 만날 수 있다.


p.74. 남들과는 다른 방향을 보기에 남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본다.


이향인OTROVERT이라는 단어는 칼 융의 내향인(I)외향인(E)과는 다른 유형을 보이는 이들을 칭하기 위해 저자가 만들어낸 단어이다. 이향인(저자)의 독창성과 창조적인 성향을 엿볼 수 있는 이향인의 뜻은 '다른 방향을 향하는 사람'이다. 제목은 처음 보는 낯선 단어고 저자는 저명한 정신과 의사라는 점이 이 책의 난이도를 가늠하게 했다. 그런데 이향인이라는 단어의 뜻이 너무나 명확해서 쉽게 잘 이해되었고, 저자가 '이향인'인 까닭으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p.79. 진정한 공감은 타인의 시선으로 그 사람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향인으로 시작해서 이향인으로 끝나는 《이향인OTROVERT》은 총 4부 19장으로 구성된 심리학 책이다. 본문은 이향인의 정의로 시작해서 부록 '이향인 테스트'로 끝난다. 본문 내용 중에 이향인은 중간이 없고, 이향인이거나 이향인 아니거나라고 했다. 테스트 결과 나는? 본문의 내용들도 흥미롭지만 부록이 주는 재미는 이 책이 가진 또 다른 매력이다. 하지만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이향인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인성을 만나고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p.155. 그들은 지금, 이 순간을 온 힘을 다해 살아간다.


공통의 정체성보다는 개인의 정체성을 바라볼 수 있는 사회가 가능할까? 남들과 다른 방향을 보는 이향인들의 특징은 솔직히 마음에 든다.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세상은 이제 조금씩 문을 닫고 있는 것 같아서 이향인들의 창조적인 활약을 바라본다. 저자가 이향인으로 소개하고 있는 이들의 면면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자신의 작품을 모두 없애라는 유언을 남긴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이향적 사고를 만나보느 즐거움을 놓치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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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시 도깨비 편의점 3 특서 어린이문학 16
김용세.김병섭 지음, 글시 그림 / 특서주니어(특별한서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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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선생님 두 분의 애정 어린 눈길이 언제나 따스함을 전하는 도깨비 이야기를 만나본다. 김용세, 김병섭 작가가 도깨비라는 신비한 한국적인 정서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따스함이라는 정서적인 힘을 불어넣는 멋진 시리즈이다. 세 번째 이야기는 조금씩 밝혀지고 있는 비형과 길달의 비밀 이야기가 시작을 맡는다. 도깨비 비형과 구미호 길달의 천 년 전 인연이 어떻게 오늘까지 이어지는지 또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지는 《25시 도깨비 편의점》시리즈 흐름의 매력적인 한 축이다.


빨간 코트가 정말 잘 어울리는 여우 길달은 오늘도 다양한 원인으로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황금카드'의 마법을 전달한다. 이번 시리즈는 우정과 사랑을 다룬다. 도깨비와 구미호의 애틋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배드민턴 복식 선수 지훈과 마루의 우정을 보여준다. 두 선수의 호흡이 그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은 복식 선수 둘이 서로 대화를 하지 않는다. 어디부터 어떻게 잘 못 된 것일까? 이런 팀워크로 대회를 치를 수는 있을까? 이때 나타난 빨간 코트. 두 친구가 '25시 도깨비 편의점'에서 선택한 상품은 무엇일까?


세 번째 이야기는 황순원 작가의 『소나기』가 떠오른다. 풋풋하고 순수한 향기가 은은하게 퍼진다. 그 향기의 정체가 우정인지 사랑인지 확정 지을 필요는 없겠다. 그게 무엇이든 간에 아이들의 순수함만은 확실히 보인다. 서로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서로에게 닿을 때와 어긋날 때의 차이를 보여주며 안타까움과 설렘을 너무나 잘 그리고 있다. 도윤과 수아의 순수한 사랑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세상을 밝게 비추는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여기 도깨비 비형과 여우 길달이 어떤 역할을 했을까? 할 일이 있기는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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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쉬워지는 최소한의 세계사 - 알고리즘, 정규분포, 게임 이론까지 역사를 움직인 18가지 수학 개념
후쿠스케 지음, 이정현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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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성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사립 중,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 후쿠스케가 들려주는 재미나고 흥미로운 수학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수학이 쉬워지는 최소한의 세계사는 수학이 세상에 미친 영향을 시대순으로 정리한다. 수학의 역사를 인류 역사 속 커다란 사건과 연관된 고리를 찾아 설명한다. 저자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인 까닭일까? 이해하기 쉽고 편안한 글과 많은 사진 그리고 다양한 그림들이 수학을 아주 가깝게 확 끌어당긴다. 수학이 이렇게 재미 있었나?


《수학이 쉬워지는 최소한의 세계사》는 총 4장으로 구성되었다. 18가지의 수학 이야기가 1장 기원전부터 중세까지의 첫 번째 이야기 로마를 두려움에 떨게 한 수학자의 최종 병기부터 시작한다.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시라쿠사가 로마제국을 상대로 2년간 전쟁을 치를 수 있었던 이유는 아르키메데스라는 수학자 덕분이다. 유레카를 외치며 알몸으로 목욕탕을 뛰쳐나온 수학자가 로마 군대의 공포가 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어떤 수학 원리가 로마의 맹공을 버틸 수 있게 했을까? 나머지 이야기들도 수학이 '계산기'가 아니라 '생각하는 도구'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어서 흥미롭고 재미나다.


18가지 이야기 속 주인공은 대부분 낯선 수학자들이거나 과학자들과 수학 개념이다. 과학이나 수학을 연구하는 이들이 발견한 수학적인 사건들이 이어진다. 그런데 이상하다. 수학 공식도 등장하며 수학 이야기가 이어지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재미나고 흥미롭다. 다양한 수학 이야기가 전개되는 동안 뜻밖의 인물을 만나는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다. 나이팅게일이 수학 역사에 등장한 까닭은 무엇일까? 재미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통해서 수학적 사고를 경험하고 수학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한다.


수학으로 우리들 삶과 세상을 이해하고, 역사 속 수학의 흐름을 찾아보게 한다. 어쩌면 수학적 사고방식으로 본 세상은 조금 낯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낯섦보다는 새로운 만남이 즐거운 특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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