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범죄실록 - 조선을 뒤흔든 범죄, 수사, 재판 이야기
정명섭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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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역사를 만난다는 것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것이다. 역사는 바라보는 관점에따라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다양한 해석들이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는 언제나 즐거운 시간을 보장한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뛰어난 스토리텔링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작가 정명섭이 《조선 범죄 실록》을 통해서 조선朝鮮 시대로 안내한다. 그런데 그가 안내하는 곳이 살 떨리는 범죄 현장이다. 역시 역사는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이 무궁무진無窮無盡하다.


조선시대의 범죄는 어떤 것이 있었을까? 또 수사는 어떻게 하였을까? 부검은 했을까? 궁금한 많은 이야기들의 답을 《조선 범죄 실록》에서 만날 수 있다. 조선시대 범죄 관련 이야기를 편안하게 들려주면서 이해를 돕기위해 많은 사진 자료도 보여주고 있다. 쉽고 편안하게 접할 수 있는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있다. 타고난 이야기꾼 정명섭은 각부의 시작을 이야기로 시작한다. 아주 짧은 소설로 본문 내용을 맛보게 해준다. 재미난 이야기로 맛본 역사를 본문에서 촘촘하게 만나보는 효율적인 구조다.


제1부 세계 최초의 사복 경찰 1장 목구멍이 포도청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시작부터 끝까지 흥미롭고 재미나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의 속뜻에는 민초들의 아픔이 묻어있다. 의금부는 어떤 역할을 했던 조직이기에 양반들을 포도청 앞에 선 민초들처럼 떨게 만들었을까? '경형黥刑'이라는 형벌에서 기원했다는 '경을 친다'는 뜻을 알고 소름이 돋을 정도로 두려웠다. 오작인과 명화적은 무엇이며 정약용은 왜 등장하는 것일까?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너무나 소중한 책이다.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지적 즐거움도 좋았지만 조선시대 사회상을 조금 더 깊게 알게 된다는 것이 더욱더 좋았다. 아마도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역사의 어두운 부분을 조금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무뢰배와 왈짜의 차이를 알고 싶다면 작가 정명섭이 들려주는 조선 시대 뒷골목 이야기《조선 범죄 실록》을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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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요괴상점 : 눈꽃마을 집단 살인 사건
18세기구름 지음 / 라곰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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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곰으로부터 샘플북을 제공받았습니다."


'18세기구름'이라는 독특한 필명을 사용하는 작가의 흥미롭고 재미난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한성요괴상점 : 눈꽃마을 집단 살인 사건》의 샘플북에는 이야기의 도입부를 맛볼 수 있다. 아직 눈꽃마을은 나오지도 않는다. 그러니 집단 살인 사건도 만날 수 없다. 그런데 아주 짧은 만남으로도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을 보여주는 샘플북이다. 엄청난 스토리텔링이 기다리고 있을 본책의 내용이 궁금해지는 까닭이다.


p.8. 불과 물과 흙과 돌의 근본이 하나이듯 인(人)과 귀(鬼)와 신(神) 또한 그러하다.


책 표지의 일러스트레이션은 영락없는 '동화'책이다. 하지만 첫 페이지부터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야기의 도입부답게 등장인물의 개성부터 조금씩 드러낸다. 거기에 온갖 요괴들이 등장하지만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묘한 이야기의 시작은 궁궐이다. 요괴 사냥꾼 수동을 창덕궁에 초대한 사람은 누구일까? 창덕궁에 요괴들이 창궐한 까닭은 또 무엇일까? 무엇보다 매력적인 캐릭터인 들명의 활약이 기대된다.


짧은 샘플북이지만 작가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도입부부터 시선을 확실히 사로잡고 있는 것을 보면 본책의 내용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수동과 들명의 콤비 플레이가 만들어낼 재미나고 흥미로운 모험에 함께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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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츠하우스 ㅣ ANGST
강지영 지음 / 북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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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너’는 소녀였다가, 짝귀였다가, 건장한 중년 남자가 되었고, 갓난아기가 되기도 했다.


일상 속에서 체감하는 유채색의 공포를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그려내는 'ANGST(앙스트)'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프린츠하우스》를 만나보았다. 〈킬러들의 쇼핑몰〉시즌1, 2의 원작《살인자의 쇼핑몰》의 원작자 강지영 작가의 최신작이다. 이제 이름 자체가 장르가 된 베스트셀러 작가 강지영의 매력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오컬트 호러이다.


p.130.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나는 현실에서 가상의 세계를 설계하는 개발자였다. 이젠 누군가 억지스럽게 만들어놓은 세계 안에서 현실로 돌아갈 길을 궁구하는 처지가 되었다.


촘촘하게 잘 짜인 구성 위에 풍부한 스토리가 더해져서 정말 재미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프린츠하우스의 입주민들 개개인의 서사는 이야기의 깊이와 폭을 더해준다. 주인공 선우가 부모의 유산으로 물려받은 최고급 빌라'프린츠하우스'에 승아를 세입자로 들이면서 괴이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남동의 최고급 빌라 '프린츠하우스' 4층에 세입자로 들어온 승아는 14살까지 이곳에 살았었다. 그런 승아가 10년 뒤에 다시 세입자로 돌아온 것이다. 선우의 집에 세입자가 된 승아는 입주 날부터 색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그렇게 미스터리와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등장인물들의 비밀이 하나둘씩 풀려가면서 미스터리가 무언가 모를 공포에 접근하기 시작한다. 악귀와 악마의 차이는 무엇일까? 동양 귀신과 서양 귀신의 만남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까? 박수무당과 구마사제가 한곳에 모일 일이 있을까? 레비아탄과 마몬까지 등장하는 이야기의 중심이 부의 상징인 최고급빌라인 까닭은 또 무엇일까? 주인공 선우가 '너'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서 하나둘 천천히 답을 알려준다. 그런데 그 답을 따라가다 보면 '너'와 만나는 게 아니라 선우 '나'와 만나게 된다. 자본주의가 만든 괴물들이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p.227. 그녀는 이소의 모습을 한 나였고, 한신이었으며, 마몬이었다.


《프린츠하우스》의 표지에는 최고급빌라 '프린츠하우스'의 정문 모습이 보인다. 늠름한 청년의 모습과 등이 굽은 노인의 모습. 루시퍼와 함께 쫓겨난 타락천사와 전설적인 구마사제의 모습이다. 어느 쪽이 악마일까? 촘촘한 구성을 표지 일러스트에서도 볼 수 있다. 이야기가 촘촘한 만큼 문장 하나하나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그럴 여유를 주지 않는다. 엄청난 속도감으로 다음 페이지를 재촉한다. 복선은 스치듯 지나가고 반전은 수시로 눈에 들어온다. 재미와 흥미를 바탕으로 의미까지 보여주는 멋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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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스님 - 알고 보면 더 힘이 되는 미술 명작 수업
보일 지음 / 불광출판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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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해인사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한 보일 스님이 들려주는 조금은 색다른 불교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현재 AI부디즘 연구소장을 맡아 인공지능 시대의 불교 역할을 연구하고 있는 보일 스님이 미술관으로 향한 까닭은 무엇일까? 채우고 드러내는 예술과 비우고 내려놓는 불교 철학이 어떤 접점이 있을까? 스님은 거장들의 붓질은 치열한 구도의 몸짓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미술관에 간 스님》에 등장하는 34명의 작가들의 삶과 그들의 작품들을 통해서 공감을 끄집어내고 있다.


p.9. 위대한 예술과 수행이 이르는 곳은 결국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발 딛고선 이 삶의 순간순간을 더 깊이 사랑하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며, 유한한 존재의 경이로움을 온전히 껴안는 법을 배우는 일입니다.


1부 불안을 응시하다를 시작으로 총 4부로 구성된 《미술관에 간 스님》은 총 34명의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을 들려주고 있다. 마크 로스코, 안토니 곰리처럼 처음 접하는 작가들도 있고, 잭슨 폴록, 뱅크시같이 어설프게 알고 있는 작가들도 있다. 물론 피카소, 빈센트 반 고흐처럼 떠오르는 작품들이 있는 작가들도 만날 수 있다. 그렇게 34인의 작가들의 삶을 요약정리해서 보여주고, 그들이 탄생시킨 작품들 속에 담긴 불교철학, 불교 경전의 가르침을 알려주는 조금은 색다른 독특한 '예술책'이다. 예술을 보여주고 철학을 떠오르게 하는 지적인 매력이 차고 넘치는 책이다.


1985년 영국의 유력 미술 잡지사에서 화가와 비평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 설문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작품〈시녀들〉을 만나볼 수 있고, '드립 페인팅'기법, 스푸마토 기법을 만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미술 지식을 위한 만남이 아니라 삶을 지탱할 지혜의 단서를 발견하기를 바라는 보일 스님의 바람이 담긴 책이다.


p.339. "당신은 어디에서 부처를 찾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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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짬뽕과 말러 교향곡 5번 ㅣ 특서 청소년문학 49
탁경은 지음 / 특별한서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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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서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청소년 소설 『싸이퍼』로 제14회 사계절문학상을 수상한 탁경은 작가의 새로운 장편소설 《여름 짬뽕과 말러 교향곡 5번》을 만나보았다. 제목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말러 교향곡'이다. 말러는 생전에는 작곡가보다 지휘자로 명성을 얻었지만 유대인 사회에서도, 반유대인 사회에서도 인정받지 못한 아픔을 가진 작곡가이다. 소수의 작곡가들에 의해 이어지던 말러의 교향곡은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이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추모곡으로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을, 1968년 로버트 케네디 상원 의원의 장례식에서 말러의 교향곡 5번을 지휘하면서 세상에 더욱더 알려지게 되었다. 그런 말러의 교향곡을 '중2병'이 어울릴 중학생이 즐겨듣는다고?


p.54. 누가 그랬거든. 사랑은 잘 기다려 주는 거라고.


《여름 짬뽕과 말러 교향곡 5번》의 주인공 정수인은 클래식 음악과 짬뽕을 좋아하는 중학생이다. 수인은 2학년 첫날 같은 이름을 가진 김수인(수인 2) 때문에 당혹스러웠다. 산만할 정도로 모든 일에 열정적인 수인 2의 오지랖을 수인 1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둘은 친구가 된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아이와 교내 밴드를 결성하려는 아이가 친구가 되는 과정을 재미나게 그리고 있다. 둘의 차이를 조금씩 줄여주며 또 다른 친구가 되는 반장 임리안의 등장도 흥미롭다. 세 친구의 우정이 커가면서 아이들의 생각도 깊고 넓게 자란다. 그리고 그 과정을 학교에 서있는 등나무가 지켜본다. 누군가 등나무와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p.104.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보고 도움이 필요하면 손을 내밀어야 해. 그건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p.138. 이 세상은 너와 다른 사람들로 꽉 차 있어. 그러니 전부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여봐.


이 책은 '특별함'을 말하고 있다. 개성이 뚜렷한 세 아이를 통해서 우리 모두는 특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개인 개인이 가진 독특한 개성이 우리들 개개인을 특별하게 만든다. 사회적인, 주위의 평가가 아니라 나 스스로 내가 가진 '특별함'에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책이다. 평범한 중학생이 특별한 용기를 찾아가는 길을 함께 보길 바란다. 세상에 유일무이한 나 자신을 응원하게 만드는 의미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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