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츠하우스 ANGST
강지영 지음 / 북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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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너’는 소녀였다가, 짝귀였다가, 건장한 중년 남자가 되었고, 갓난아기가 되기도 했다.


일상 속에서 체감하는 유채색의 공포를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그려내는 'ANGST(앙스트)'시리즈 세 번째 작품《프린츠하우스》를 만나보았다. 〈킬러들의 쇼핑몰〉시즌1, 2의 원작《살인자의 쇼핑몰》의 원작자 강지영 작가의 최신작이다. 이제 이름 자체가 장르가 된 베스트셀러 작가 강지영의 매력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오컬트 호러이다.


p.130.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나는 현실에서 가상의 세계를 설계하는 개발자였다. 이젠 누군가 억지스럽게 만들어놓은 세계 안에서 현실로 돌아갈 길을 궁구하는 처지가 되었다.


촘촘하게 잘 짜인 구성 위에 풍부한 스토리가 더해져서 정말 재미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프린츠하우스의 입주민들 개개인의 서사는 이야기의 깊이와 폭을 더해준다. 주인공 선우가 부모의 유산으로 물려받은 최고급 빌라'프린츠하우스'에 승아를 세입자로 들이면서 괴이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남동의 최고급 빌라 '프린츠하우스' 4층에 세입자로 들어온 승아는 14살까지 이곳에 살았었다. 그런 승아가 10년 뒤에 다시 세입자로 돌아온 것이다. 선우의 집에 세입자가 된 승아는 입주 날부터 색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그렇게 미스터리와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등장인물들의 비밀이 하나둘씩 풀려가면서 미스터리가 무언가 모를 공포에 접근하기 시작한다. 악귀와 악마의 차이는 무엇일까? 동양 귀신과 서양 귀신의 만남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까? 박수무당과 구마사제가 한곳에 모일 일이 있을까? 레비아탄과 마몬까지 등장하는 이야기의 중심이 부의 상징인 최고급빌라인 까닭은 또 무엇일까? 주인공 선우가 '너'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서 하나둘 천천히 답을 알려준다. 그런데 그 답을 따라가다 보면 '너'와 만나는 게 아니라 선우 '나'와 만나게 된다. 자본주의가 만든 괴물들이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p.227. 그녀는 이소의 모습을 한 나였고, 한신이었으며, 마몬이었다.


《프린츠하우스》의 표지에는 최고급빌라 '프린츠하우스'의 정문 모습이 보인다. 늠름한 청년의 모습과 등이 굽은 노인의 모습. 루시퍼와 함께 쫓겨난 타락천사와 전설적인 구마사제의 모습이다. 어느 쪽이 악마일까? 촘촘한 구성을 표지 일러스트에서도 볼 수 있다. 이야기가 촘촘한 만큼 문장 하나하나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그럴 여유를 주지 않는다. 엄청난 속도감으로 다음 페이지를 재촉한다. 복선은 스치듯 지나가고 반전은 수시로 눈에 들어온다. 재미와 흥미를 바탕으로 의미까지 보여주는 멋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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