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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의사과학자 애로우스미스 상.하세트 - 전2권 ㅣ 의사과학자 애로우스미스
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유진홍 옮김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2월
평점 :

"군자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의사과학자 : 이공학 박사학위와 의사면허를 모두 취득하고 혁신 의료를 연구하는 학자 - 나무위키.

《의사과학자 애로우스미스》는 미국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1930년)을 받은 싱클레어 루이스의 의학 소설이다. 이 소설은 1925년에 발표되었고 1926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군자출판사에서 이번에 상上, 하下 두 권으로 출간했다. 두 권의 분량이 700여 페이지가 넘는 장편소설이다. 의사과학자라는 단어를 찾아보게 하더니 싱클레어 루이스라는 작가도 검색하게 한 흥미로운 소설이다.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반을 열정적으로 산 어느 의사의 이야기이다. 소년 마틴이 청년이 되고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소년 마틴은 의사가 되려고 의대에 진학한다. 하지만 마틴은 돈을 좇는 의사가 아니라 병원균과 싸우는 연구하는 과학자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상과 현실은 엄청난 격차를 보이고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유혹은 심해지고 갈등은 커진다. 그런 그에게 정말 커다란 응원군이 있다. 리오라 토저. 개인적으로는 이 소설에서 가장 마음에 든 캐릭터이다.

우연히 만났지만 마틴이 약혼자를 버릴 정도의 매력을 가진 여인 리오라. 그녀는 이 소설에서 그렇게 이쁘지도 교양이 넘치는 여성도 아닌 등장인물이다. 하지만 그녀를 본 의대 동기들마저 그녀의 매력에 빠져든다. 그녀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요즘 같은 시대에는 찾아보기 힘들 것 같은 현모양처형의 리오라는 당시의 사회상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교육받지 못한 이에 대한 편견, 여성에 대한 차별. 그런 리오라가 가진 아름다운, 정말 강력한 매력을 만나보기 바란다.
1900년대라는 시대상을 많이 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의 스토리텔링 능력도 뛰어나지만 옮긴이의, 가톨릭의대 유홍진 교수의 노력이 한몫하고 있다. 궁금해할 시간도 주지 않고 친절한'주석'으로 궁금증을 풀어준다.

또 다른 장점은 한편의 의학 드라마를 보는듯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임상의(의사)가 주인공인 의학 드라마가 아니라 연구하는 의사과학자가 주인공인 멋진 드라마 같다. 그래서일까.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등장인물소개'를 통해서 등장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마틴이 의사과학자가 되는 과정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의사과학자로서 명성을 얻어 가는 과정에서 만났던 이들의 특성을 짧게하지만 너무나 적절한게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에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는 '역자 후기'는 이 책이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이다.
싱클레어 루이스라는 작가의 또 다른 작품들을 만나보고 싶게 만든 소설이다. 가상의 지명 '위네맥 주 제니스 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다. 당시 사회를 고발하는, 자본주의의 어둠을 고발하는 작가의 또 다른 작품들을 만나보고 싶다. 분량은 벽돌책이지만 작가가 수시로 보여주는 유머와 위트로 쉽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