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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옥 탐색 - 건축가의 시선을 따라가는 도시 속 한옥 인문학
김경아 지음 / 차츰 / 2026년 11월
평점 :

"차츰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았습니다."
건축가 김경아가 들려주는 한옥 이야기를 만나본다. 《서울 한옥 탐색》이라는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탐색보다는 산책이 부드럽지 않았을까? 책장을 넘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책은 산책보다는 탐색이 어울린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문장은 부드러운데 한옥이라는 건축물을 바라보는 전문가의 시선은 날카롭다. 북촌, 익선동, 은평 한옥마을, 서촌 그리고 성북동에서 볼 수 있는 한옥들을 구석구석을 톺아보고 한옥들이 자리한 거리를 돌아본다.

서울의 다섯 곳의 한옥 마을을 눈으로 둘러보고 그중 몇 곳에 1박 하며 직접 체험한 경험담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까칠한 중학생 아이의 솔직한 감상을 만나볼 수 있는 건 이 책 《서울 한옥 탐색》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우리가 지켜며 살아야 할 많은 가치 중에 하나는 '전통'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 역사가 전통을 지킬만한 여유와 여건을 주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일본 제국주의의 강제병합과 서구 사회의 이데올로기 전쟁의 희생양이 된 한국 전쟁까지 국토도, 정신도 너무나 커다란 상처를 입었다. 그럼에도 서울에 남아있는 한옥들이 있다. 그리고 저자는 전통 한옥, 근대 한옥 그리고 현대 한옥까지 전체적으로 돌아보고 있다.
제동 초등학교, 덕수궁 돌담길은 가보았지만 저자가 들려주는 한옥들은 찾아보지 못했다. 한옥을 통해서 전통문화를 떠오르게 한다. 한옥 마을을 산책하면서 근현대사 속 한옥 이야기를 들려주고, 한옥 숙박 체험을 통해서 한옥만이 가진 특별한 감성을 보여준다. 다섯 곳의 한옥 마을이 보여주는 색다른 역사와 특징, 분위기는 저마다의 이야기를 알려준다. 전통적인 멋과 현대적인 편리함이 만나 독특한 공간을 만들어낸 한옥의 변화도 흥미롭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도 만나고, 심우장에 살았던 시인의 글도 만나본다. '비슷한 마을로 획일화되는 마법의 재개발(p.265)'을 피한 아름다운 우리의 전통문화를 만날 수 있는, 한옥 산책으로 떠나는 서울 인문학 여행을 만날 수 있는 멋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