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풀한 교과서 세계사 토론 - 중·고교 세계사, 24가지 논제로 깔끔하게 정복!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5
박숙현 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류의 역사를 들려주는 책은 언제나 재미와 흥미를 선물해 준다. 하지만 '세계사'라는 시험 과목으로 만나게 된다면 그리 쉬운 과목은 아닐 것이다. 공부해야 할 양이 너무나 방대해서 시작부터 막막할 듯하다. 그런 방대한 양에서 '핵심'만을 뽑아서 흥미로운 '방법'으로 세계사와 친해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책이 있어서 만나보았다. 《파워풀한 교과서 세계사 토론》은 세계사의 의미 있는 사건들을 통해서 역사를 맛보고 찬반'토론'을 통해서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는 매력적인 책이다.


중학교 역사 교과서와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는 세계사의 주요 이슈를 24개의 '논제'로 알기 쉽게 정리하고 토론 형식으로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아니 역사적 사건들을 논쟁의 중심으로 끌어들여 토론 능력을 키울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생각하는 힘과 역사를 함께 배울 수 있게 해주는 흥미로운 책이다. 찬성과 반대로 나누고 각 진영의 의견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다양한 생각들을 끄집어내고 있다. 찬성 의견을 읽고 반대 의견을 생각해 보게도 하고, 반대 의견을 보고 찬성 의견을 생각해 보게 하는 것이다.


책의 구성은 '시대순'으로 24개의 주제를 보여주고 각 주제별로 일정한 과정을 단계별로 거치며 유의미한 '생각'을 끌어내고 있다. 각 주제의 순서는 '학습목표'(중화 인민 공화국의 탄생 과정을 설명할 수 있다)로 시작해서 만나보게 될 역사적인 이슈의 원인과 과정, 결과를 알기 쉽게 정리한 '표'로 이어진다. 

사건의 핵심을 표로 정리하고 나면 사건의 역사적 배경 등을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본격적인 토론으로 이어질 10가지 질문(마오쩌둥은 어떤 인물이었나요?)을 보여준다. 논제(중화 인민 공화국의 탄생은 중국의 발전에 기여했다)를 주고 토론에서 핵심 쟁점이 될 만한 주장들을 찬성과 반대로 나누어 3개씩 정리해서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토론 요약서와 찬반 양측의 입론서를 통해서 조금 더 깊이 있는 토론과 생각 만들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역사를 만나는 새로운 길을 보여주고 있어서 흥미롭다. 주어진 논제에 찬성과 반대 양측의 생각을 함께 접할 수 있어서 생각을 넓히고 토론하는 방법을 재미나게 배울 수 있게 해준다. 세계사와 친해지고 싶은 이들이나 토론을 통해서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싶은 이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되어줄 책이다.



"특별한서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얼터네이트 (일반판) - Alternate
가토 시게아키 지음, 김현화 옮김, 반지수 일러스트 / ㈜소미미디어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 아이돌 그룹 NEWS의 멤버로 활동하면서 작가로 데뷔한 가토 시게아키의 새로운 작품《얼터네이트 Alternate》를 만나본다. 풋풋한 10대 청소년들이 주인공인 청춘 소설이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학교를 떠난 아이도 등장한다. 고등학생만 이용할 수 있는 매칭 앱 '얼티메이트'를 중심으로 '소통'과 '운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거기에 '꿈'을 향한 아이들의 열정적인 모습이 더해지고 있어서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 가독성은 최상이고 스토리는 너무나 풍부한 장편소설이다. 


요리사를 꿈꾸며 고등학생 요리 대회에 참가하는 요리 동아리 부장 니미 이루루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각자의 개성 있는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더해져 풍부한 스토리가 담긴 책이다. 밴드 결성을 꿈꾸며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홀로 상경한 드러머(drummer) 나오시가 보여주는 삶은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최선을 다하는 청춘의 열정을 너무나 잘 그리고 있다. 소설의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얼터네이트를 너무나 좋아하는 반 나즈다. 


반 나즈의 이야기는 소설에 '운명'이라는 흐름을 끌어들인다. 매칭 앱 얼터네이트에서 DNA를 활용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고 그 결과를 100% 믿는 나즈의 모습이 조금은 당황스럽다. 운명적인 만남이 생물학적 유전자에 의해서 결정될 수 있을까? 아니 매칭 앱에서 DNA으로 매칭해준 상대방이 정말 가장 이상적인 짝이 될 수 있을까? 나즈는 매칭 앱에서 92.3퍼센트의 높은 확률을 보여준 가쓰라다를 만난다. 나즈의 예상대로 이상적인 상대방을 찾았을까?


일본 고등학생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오늘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왠지 모르게 답답했다. 물론 우리 아이들도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한다. 그런데 그 활동은 대학 입시에 도움을 받기 위한 것이다. 동아리 활동이 친구, 선후배 간의 끈끈한 정情을 쌓고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 활동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점수로 환산되어 더 좋은 입시 성적을 올리기 위한 수단이 되어 버린 듯하다. 오늘 우리 아이들에게 꿈의 소중함을 보여주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전해주길 바란다. 다양한 자신들의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일본의 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줄 것이다. 



"소미미디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청 - 잃어버린 도시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p.579. 그렇게 샤오메이가 땅에 묻혔다. 생전에 청나라의 멸망과 중화민국의 설립을 겪었던 그녀는 죽어서 군벌의 혼전과 토비의 난무를 피하고 도탄과 파탄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다.

『인생』, 『허삼관 매혈기』로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 위화의 새로운 소설을 가제본으로 만나보았다. 위화의 첫 전기傳奇소설인 《원청文城》은 주인공 린샹푸가 미지의 도시 '원청'을 찾아 길을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린샹푸가 원청을 찾아 나선 것은 젖먹이 아이를 두고 사라진 부인을 찾기 위해서이다. 아내 샤오메이에 대한 사랑이 길을 나서게 한 것인지 아이에게 엄마를 찾아주기 위한 아비의 사랑이 길을 나서게 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야기는 엄청난 '사랑'으로 시작한다. 

소설의 배경은 청나라 말기에서 중화민국의 설립으로 극도로 혼란한 중국의 시골 마을이다. 국가 공권력이 무너지고 부패한 지방 관리들의 횡포 속에서 빈곤하게 살아야 하는 민초들의 고통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린샹푸와 샤오메이의 개인사가 어떻게 역사의 흐름에 묻혀 함께 흐르는지 담담하게 들려주고 있다. 그런데 무심하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너무나 기가 막혀서 먹먹함을 피할 길이 없다. 특히 샤오메이와의 악연으로 고향에서의 풍요로운 삶을 버리고 타지에서 젖먹이를 키우다 토비 단과 싸우게 되는 린샹푸의 삶은 정말 안타깝기만 하다.

중국의 격변기를 살았던 젊은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린샹푸의 삶이 너무나 불쌍하다. 책은 그런 린샹푸의 슬프고 아픈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또 하나의 이야기'에서 샤오메이와 아창의 삶을 보여준다. 첫 이별에서는 린샹푸로부터 보물을 훔치더니 두 번째 이별에서는 린샹푸의 딸에게서 엄마를 훔쳐 달아났다. 이 소설 속 최고의 빌런을 뽑으라면 샤오메이일 것이다. 금괴는 잃어버리면 다시 찾으면 되지만 잃어버린 엄마와의 인연은 어떻게 해야 할까? 린샹푸는 아기에게 엄마와의 인연, 사랑을 찾아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린샹푸의 비극은 샤오메이로부터 시작되었다. 

어긋나버린 '사랑'을 찾아 남쪽으로 향하던 린샹푸는 한마을에 정착하게 된다. 자신들을 남매라 소개하던 샤오메이와 아창의 말투와 비슷한 말을 하고, 아창이 들려준 고향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해서 그곳에서 아내를 찾아보기로 한 것이다. 아기였던 딸이 상하이로 유학을 갈 만큼 세월이 흐르고 마을의 주인도 바뀐다. 토비. 총을 든 강도떼가 마을을 습격한다. 그렇게 이야기는 또 다른 이슈를 만난다. 그리고 그 시대가 만든 비극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변하게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민초民草들의 비참한 모습을 통해서 중국의 사회상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푸른숲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들으면서 익히는 클래식 명곡 - 음악평론가 최은규가 고른 불멸의 클래식 명곡들
최은규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KBS 클래식 FM의 <FM 실황음악>과 <실황 특집 중계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음악평론가 최은규가 들려주는 재미나고 흥미로운 클래식 이야기를 만나본다. 클래식은 언제 들어도 낯설다. 들어본 곡은 맞는데 곡명은커녕 누구의 곡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무지함은 어렵다는 선입견이 한몫했고 반복해서 자주 들으면 익숙해진다는 잘못된 생각 탓인듯하다. 무조건 많이 접하는 것의 잘못된 점을 저자는 <들으면서 익히는 클래식 명곡>의 시작에서 언급한다.


이 책은 총 다섯 PART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적인 흐름은 클래식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을 단계별로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시작부터 끝까지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그냥 따라가다 보면 클래식이 자연스럽게 다가서 있을 것이다. 어렵고 지루하게만 느껴지던 클래식의 매력을 정말 잘 보여주고 또 들려주고 있다. 클래식 관련 책을 읽기 어려웠던 점 중에 하나는 책에 소개된 곡들을 일일이 찾아서 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야만 책에서 들려주는 설명을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고충을 정말 친절하게 해결해 준다. QR코드를 통해서 지금 읽고 있는 설명에 해당하는 곡을 바로 들을 수 있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바이올린과 같은 악기 하나가 들려주는 클래식 연주를 시작으로 다양한 클래식 악기들이 만들어놓은 교향곡까지 차례대로 들을 수 있다. 짧은 곡에서부터 긴 곡까지 클래식에 천천히 다가갈 수 있게 해주고 있어 조금씩 다가선 클래식에 빠져들게 한다. 그래서 완독에는 꾀 많은 시간이 든다. 하지만 그 시간은 지루하고 재미없는 시간이 아니라 행복한 힐링 시간이 된다.

클래식의 명곡을 만나본다는 즐거움도 크지만 명곡 뒤에, 유명 작곡가들 뒤에 숨겨진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매력인 책이다. 정말 한 번쯤은 들어본 명곡들을 전문가의 해설과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선물해 주고 있다. <동물의 사육제>에서 생상스가 수족관과 화석을 음악으로 어떻게 표현했는지 꼭 한번 만나보길 바란다. 그냥 들을 때는 몰랐던 클래식이 가진 매력을 단번에 느끼게 될 것이다. 클래식 음악의 긴 곡명을 어떻게 읽는지도 쉽게 알려주고 있는 TIP을 만나는 즐거움도 놓치지 않길 바란다.



"메이트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각의 세계사 - 1000개의 조각 1000가지 공감
차홍규 엮음, 김성진 아트디렉터, 이경아 감수 / 아이템하우스 / 2022년 12월
평점 :
품절


서양 조각의 역사를 《조각의 세계사》를 통해서 만나본다. 가끔씩 책 표지의 소개 글에 속고는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크게 속았다. 하지만 무척이나 기분 좋은 착각이었다. '1000개의 조각 1000가지 공감'이라는 글에 500 페이지가 안되는 책에 100명의 조각가와 1000개의 조각 작품을 담을 수 있을까 의구심을 품게 되었다. 그래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짧은 글들을 예상했다. 예상은 맞았다. 하지만 짧은 글 속에 담긴 이야기는 무척이나 깊고 많은 것을 들려주고 있어서 행복했다.


책의 구성은 간단하다. 1000개의 작품을 두 개 부분으로 나누어 사진들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제1부>조각의 역사에서는 원시 시대의 비너스 조각상부터 고대 문명들의 조각 작품들을 지나 로마시대와 고딕 시대 작품들을 보여준다. <제2부>조각가 열전에서는 미켈란젤로, 잔 로렌초 베르니니, 오귀스트 로댕,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의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서양의 조각사와 문화사를 재미나게 보면서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서양 조각사 입문서 같다.


이 책이 마치 서양 조각사 입문서처럼 느껴진 또 다른 이유는 '머리말'에서 만날 수 있는 조각 작품 감상법 때문인듯하다. 역사의 흐름과 함께 엮은 <제1부> 감상법과 조각가별로 묶은 <제2부>감상법을 따로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관심밖에 있던 조각 작품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첫 번째 작품 「빌렌도르프의 비너스」(001)에서부터 천 번째 작품인 자코메티의 「기념비적인 머리」(1000)까지에서 만나는 모든 사진들과 해설들이 너무나 흥미롭고 재미나게 다가섰다.

많은 사람들이 누가 만들었는지도 알고 있는 로댕의 작품들 중에서 당시 비평가들의 비웃음을 산 작품을 만나 놀랐고, 성당을 장식하기에는 너무나 파격적인 '가고일'을 만나 또 한 번 놀랐다. 발레 하면 또 오르는 화가 에드가 드가의 조각 작품을 보고는 '또'라는 생각이 떠올랐고, 박물관의 수준을 결정하기도 한다는 '사르코파쿠스'를 알게 되었을 때는 우리나라 왕릉의 부조와 석상이 떠올랐다.

천 개의 작품들 중에서 지금 가장 와닿는 작품은 베르텔 토르발센이라는 덴마크 조각가의 「빈사의 사자 상」이다. 프랑스 혁명 때 마리 앙투아네트를 호위하다 전서한 786명의 스위스 용병을 기리기 위한 조각상이라고 한다. 많은 생각과 많은 감정을 가지게 하는 멋진 작품이다. 아름다운 조각 작품들이 품고 있는 감정은 무궁무진無窮無盡한듯하다. 그래서 소개 글에'1000가지 공감'을 언급했는지도 모르겠다. 많은 감정들을 떠올리며 공감할 수 있는 멋진 책《조각의 세계사》를 만나보길 바란다. 로댕과 자코메티가 「걷고 있는 남자」라는 제목으로 각자 만들어낸 두 작품을 비교하며 즐길 수 있는 기쁨도 놓치지 말길 바란다. 



"아이템하우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