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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여자 그림 보는 남자 - 서로를 안아주는 따스한 위로와 공감
유경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7월
평점 :
얼마전 서울 국제 도서전에서 만나본 비밀의 미술관 의 작가 최연욱이 생각나는 또 다른 미술관을 만나 본다. 매일경제신문사에서 출판한 그림 같은 여자, 그림보는 남자 를 저자 유경희의 친절한 해설과 함께 미술관의 작품을 관람하듯이 천천히 둘러 본다. 저자는 국문학과 미학을 모두 전공한 재원이다. 그래서인지 어렵게만 느껴지던 미술 작품이 좀 더 친숙하게 다가선다. 미술만 전공한 이들의 글은 작품과 미술가 위주의 어려운 미술 용어들이 많아서 미술을 잘 모르는 나같은 독자들은 당황할 수 있는데 국문학도 전공한 저자는 그런 어려운 미술 용어보다는 친숙한 단어들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있는 듯 해서 좋았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때에는 제목을 보고 단순하게 남녀간의 애정을 담은 미술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나 모델과 미술가와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책의 순서를 보고 나서는 무언가 다른 것이 있을 것 같은 설렘을 갖게 되었다. 그 설렘은 책을 읽는 동안 밝음과 기쁨으로 다가온다. 미술 작품을 보는 것 만으로도 밝음을 만나게 되는데 그 작품속 이야기들을 보는 재미는 나를 정말 기쁘게 만들었다. 눈에 좋은 너무나 훌륭한 작품들과 마음네 좋은 너무나 좋은 글들이 가득한 책이다.
P62. 나이에 지지 마라. 어쩌면 절체절명의 사랑은 아직 오지 않았을지 모른다.
사랑, 인생, 가족, 성공, 취향 이라는 순서로 구성된 이 책은 미술 작품과 미술 작가들의 삶을 통해서 소제목으로 제시한 사랑, 인생, 가족, 성공, 취향 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주고 있다. 단순한 미술 작품 해설을 뛰어넘는 생각을 이끌어내는 좋은 책이다. 미술 작품의 배경에 숨은 사랑과 인생을 만나 볼 수 있는 정말 훌륭한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또한 진정한 성공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있는 듯 해서 좋았다.
P284. 음식에 딸린 스토리는 추억이 되고 그 추억은 바로 예술이 된다.
마지막 장의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라는 제목의 글속에서 이제 여성은 곰국도 끓이지 않고 세계 여행을 갈지도 모르니 홀로서기를 준비하든지, 들러붙어 있든지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는 저자의 말에 저자가 여성임을 다시 인지하게 된다. 제목과 책 내용은 남녀가 서로 사랑하고 잘 살아보자는 것 같았는데 갑자기 남성들에게 경고를 날리며 끝을 맺는다. 그래서, 더욱 유쾌한 결말인 듯 하다.
미술 작품 감상을 하며 흥미로운 인생사를 만나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이 책의 첫 장을 넘겨 보길 바란다. 후회없는, 소중한 시간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